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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안전한 옐로카펫’ 가르치나요?

학교 인근 횡단보도 대기 공간 … 노란색 칠해 운전자 인지 높여
부산, 58개 초교 66곳 설치 … 차량 속도 줄여 교통사고 예방

내용

“옐로카펫(Yellow Carpet)이 펼쳐질 때마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이 열립니다.”

 

부산지역 민·관이 힘을 모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횡단보도에 설치하고 있는 ‘옐로카펫’이 실제 차량 속도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옐로카펫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안전을 위해 고안한 안전시설물. ‘시설물’이라고는 하지만 횡단보도 앞 보도와 벽면 일부를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칠하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그 구역 안에서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리게 함으로써 색 대비를 활용해 운전자가 어린이들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부산지역 민·관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횡단보도에 설치하고 있는 ‘옐로카펫’이 실제 차량 주행속도를 줄여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12월 12일 부산진구 성서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 옐로카펫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발견한 차량이 속도를 줄여 지나가는 모습.
▲부산지역 민·관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횡단보도에 설치하고 있는 ‘옐로카펫’이 실제 차량 주행속도를 줄여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12월 12일 부산진구 성서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 옐로카펫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발견한 차량이 속도를 줄여 지나가는 모습).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사고 가운데 교통사고 비율은 44%에 달하며, 그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81%로 절대적으로 많다. 횡단보도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어린이가 갑자기 횡단보도로 뛰어나가 운전자가 이를 보지 못한 경우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넛지효과를 활용한 옐로카펫이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는 옐로카펫을 설치한 부산 동래구 내성초등학교 등 10개 초등학교 횡단보도를 대상으로 차량 주행속도를 조사해 지난 12월 13일 발표했다. 옐로카펫이 설치되기 전 10개 학교 횡단보도의 평균 차량 주행속도는 시속 35.1㎞였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 시속 30㎞를 대부분 초과한 것이다.

 

하지만 옐로카펫이 설치되고 난 이후 10개 학교 횡단보도의 평균 차량 주행속도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수준인 시속 30.1㎞로 12.8%가량 감소했다. 차량 속도가 24.2%(8㎞/h)가량 줄어든 지점도 있었다.

 

10개 초등학교 일대를 운행한 차량 운전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옐로카펫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192명(9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옐로카펫이 있는 횡단보도에서 차량을 주행한 운전자 136명 가운데 109명(80.1%)이 "평소보다 감속해서 주행했다"고 답했다. "차량을 정지해 좌, 우를 확인한 뒤 주행했다"고 대답한 운전자도 18명(13.2%)이었다. 평소처럼 주행한 운전자는 7명(5.2%), 평소보다 가속한 운전자는 2명(1.5%)에 그쳤다.

 

부산에서는 지난 2015년 8월 사상구 삼덕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 옐로카펫 도입 목소리가 높아져 각 구·군이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초등학교 통학로 횡단보도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3일 금정구 금빛초등학교 교문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을 설치하는 학부모와 자원봉사자들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
▲지난 5월 23일 금정구 금빛초등학교 교문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을 설치하는 학부모와 자원봉사자들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 

 

하지만 지역마다 산발적으로 옐로카펫이 설치되고 있어 전면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부산경찰청, BNK금융그룹,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4월 10일 ‘어린이가 안전한 부산 만들기 옐로카펫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부산시는 옐로카펫 설치 확대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3개 기관과 함께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행·재정적 지원에 나섰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옐로카펫 설치를 주관했다. BNK금융그룹도 사업비 1억5천만원을 후원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 23일 금정구 장전2동 금빛초등학교 교문 앞 횡단보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8개 학교 횡단보도 66곳에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옐로카펫을 통해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보다 안전해지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옐로카펫 이용을 적극 교육하고, 옐로카펫 확충을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7-12-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80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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