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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39호 호 문화관광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용

연두에 떠밀려 초록에 닿는 계절. 지루한 일상의 환기에는 캠핑만한 게 없다.

열심히 걷다가 가만히 멈췄을 때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했던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똑같은 시간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품속에서 자유를 만끽해 보자.

 

낙동강 오토캠핑장.

낙동강 오토캠핑장.

 

 

 

부산항 힐링야영장 - 부산항대교·영도 야경 보며 낭만캠핑


‘아아 잘 있거라 부산항구야~ 미스 김도 잘 있어요 미스 리도 안녕히’ 마도로스의 순정을 노래한 옛 가요가 입 안에 굴러다니는 ‘부산항 힐링야영장’을 찾았다. 부산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부산항 힐링야영장’은 부산의 관문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8만9천256㎡(약 2천700평) 부지에 24면의 야영장을 펼쳤다. 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진입해 300m가량 직진하다 보면 부산항국제여객 제2터미널 출국장 오른편에 있다. 부산 앞바다의 멋진 풍광 앞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야영장이 반갑기 그지없다. 휴식같은 이 공간은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지리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부산항 힐링야영장’은 부산항대교 야경을 눈 앞에 두고 캠핑을 할 수 있다. 낮에는 대형 크루즈선도 볼 수 있다.

▲부산항 힐링야영장’은 부산항대교 야경을 눈 앞에 두고 캠핑을 할 수 있다. 낮에는 대형 크루즈선도 볼 수 있다.


 

짐을 풀기도 전에 짙푸른 바다의 도도함에 마음이 휩쓸린다. 오른쪽으로 영도와 남부민동을 잇는 남항대교가 보이고, 좁은 해협 사이에 놓인 영도대교와 부산대교가 정답다. 피란민들의 애환과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라는 질곡한 역사가 새겨진 부산항에서 하룻밤을 야영하다 보면 부산사랑이 샘솟는다. 무한한 생명력을 노래하는 부산항, 어둠이 몰려오면 부산항대교의 야경이 눈앞에서 빛 잔치를 벌인다. 아침이면 대형 크루즈의 위용과 마주할 수 있는 ‘부산항 힐링야영장’은 운이 좋으면 봉래산이 구름 모자를 썼다 벗었다하는 신비까지도 눈으로 볼 수 있다.

 

취사장·샤워장·농구대·흔들 그네·미니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근의 볼거리는 부산과학체험관·부산차이나타운·40계단·자갈치시장이 있다.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부산항 힐링야영장’은 지리적 특성상 일기예보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바람이 심한 날 텐트를 칠 때에는 관리실에서 준비한 모래주머니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강풍이 몰려오면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

 

 

 

송도해수욕장에 들어선  ‘송도오토캠핑장’은 카라반 캠핑으로 사계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에 들어선 ‘송도오토캠핑장’은 카라반 캠핑으로 사계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송도오토캠핑장 - 바다 옆 대형 카라반에서 즐기는 가족 캠핑


카라반 캠핑장으로 사계절 인기몰이를 하는 ‘송도오토캠핑장’은 송도해수욕장 해안길 인공폭포를 지나 바다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송도 앞바다의 확 트인 최고의 전망을 몽땅 사용 했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면 고래 가족을 형상화한 공용 부대시설이 눈에 띈다. 유럽풍 대형 카라반 안에서의 바다 조망은 지중해 휴양지 못지않다. 푸른 물결이 튕겨내는 눈부신 공기,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백사장에서는 가끔 갈매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 쓱 둘러봐도 캠핑 조건이 입소문을 탈 만하다.

 

15대의 카라반과 10동의 방갈로는 나무 데크와 원목테이블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 알차다. 싱크대·TV·냉장고·가스레인지·에어컨·취사도구·침구류가 제공되고 방갈로는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7면의 텐트 사이트는 나무 데크에 고리를 달아 텐트 세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송도오토캠핑장은 관리실에서 디지털 키를 받아야 샤워장·취사장·화장실 등 공용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캠핑장 이용객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깨끗하고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다. 휴지나 샤워용품, 수건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입실은 오후 2시부터이고 퇴실은 오전 11시다. 앞쪽은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편의점·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많아 도시의 편리함과 바다의 낭만이 공존하는 곳이다. 깨끗하고 럭셔리한 편의시설이 ‘송도오토캠핑장’의 매력이다. 여름 휴양지로도 손색없는 캠핑장이다.

 

송도오토캠핑장은 ‘단체 바비큐장’도 있다. 길게 이어진 원목 식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이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전화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전화예약은 일주일 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비용은 1인 1만5천 원이다. 35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퇴실 시간은 오후 9시다.

 

텐트를 세운 가족들이 송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바비큐를 즐기는 모습이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의 움직임처럼 활기차 보인다. 너른 광장이 캠핑장 바로 옆에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캠핑장 옆으로 예쁜 그림이 그려진 테트라포트가 쌓여 있다. 근처의 ‘송도해양레포츠센터’에서 패들보드, 고무보트, 바나나보트 등을 타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캠핑장 주위에는 송도 앞바다에 펼쳐진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워크인 송도구름산책로와 송도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송도해안 볼레길, 암남공원, 조각공원 등이 있다. 모두 알짜배기 여행코스다.

 

 

 

‘송도오토캠핑장’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시민 모습.

▲‘송도오토캠핑장’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시민 모습.


 

낙동강 오토캠핑장 – 자연 속에서 즐기는 생태캠핑


새들이 날아다니는 ‘낙동강 오토캠핑장’은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부산 최초의 오토캠핑장이다. 카우보이모자를 쓴 안내인이 손님들을 맞는다. 대략 3만9천669㎡(1만2천 평) 면적에 112개의 사이트로 구성돼 있다. 광활한 캠핑장은 마치 미국 서부 대평원을 연상시킨다. ‘낙동강 오토캠핑장’을 솔캠(혼자 캠핑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다. 철새들이 떠난 철새 전망대의 고적함을 느껴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가족 캠핑을 온 아빠가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 하루 가족의 보금자리가 될 텐트를 뚝딱 세우고, 야외테이블을 설치한 후 고기를 굽는다. 아이들은 풀밭에서 공놀이를 하고 킥보드를 씽씽 즐긴다. 멀리 높다랗게 2량짜리 경전철이 지나가는 모습도 아스라한 풍경이 된다.

 

갑자기 먼 지평선에서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쏟아진다.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아쉬운 소리를 하며 텐트로 들어온다. 텐트 안에서 듣는 빗방울의 연주가 마음을 두드린다. 투닥 투닥 투닥. 마침 이웃 텐트에서 끓이는 라면 냄새가 식욕을 충동질 한다. 코펠에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타서 코끝에 대본다. 이보다 진한 행복이 있을까. 잠시 사색에 잠긴 순간, 약해지는 빗줄기. 비의 손끝이 잔디를 쓰다듬는다. 텐트 밖으로 펼쳐진 파릇함, 황홀하다. 번잡한 일상의 찌꺼기가 들어 설 자리는 없다. 캠핑족들이 주말이면 텐트를 짊어지고 떠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강렬한 매력이다.

 

 

 

‘낙동강 오토캠핑장’은 자연과 가까우면서도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다.

▲‘낙동강 오토캠핑장’은 자연과 가까우면서도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다.

 

 

 

비 소리 들으며 즐기는 캠핑 매력 두 배


비가 지나가자 반짝 오후 햇살이 든다. 초록이 한 겹 더 짙어진 느낌이다. 맞은편 텐트에서 여자아이가 흔들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흔들거리는 부드러운 진동이 캠핑장 전체로 퍼져나간다. 붉은빛이 비쳐들어 텐트 밖으로 나가보니 낙조가 캠핑장 전체를 물들였다. 일몰이 주는 아름다움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천천히 어둠에 싸여가는 캠핑장 여기저기서 숯불에 고기를 굽는다. 맛있는 냄새, 웃음소리, 음악,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까지 흥이 돋는다. 깜깜한 캠핑장의 밤 풍경 중 빼 놓을 수 없는 장면은 불을 밝힌 텐트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별 같다는 것이다.

 

낙동강 오토캠핑장 사이트는 일반 야영장과 전기 사용이 가능한 오토캠핑장으로 나뉜다. 조용한 캠핑을 원한다면 축구장이나 주차장 근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용 시간은 오후2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다. 관리동, 취사장, 샤워실, 화장실, 산책로, 잔디광장, 원두막, 족구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객들의 안전과 수면을 위해 밤 10시 이후에는 차량을 통제한다. ‘낙동강 오토캠핑장’은 철새도래지이므로 철새들이 찾는 11월에서 2월까지는 문을 닫는다.

 

인근 즐길거리는 인라인 경기장, 산책로, 자전거 로드길이 있다. 여름에는 특히 캠핑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물놀이 야외 수영장’이 운영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연꽃밭, 야생화단지도 볼만하다. 삼락수상레포츠타운에서 요트, 바나나보트, 래프팅, 모터보트, 윈드서핑,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가족들을 태우고 캠핑장으로 떠나보자.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텐트를 흔드는 바람 소리에 귀를 대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든다. 날이 밝으면 텐트지붕 위로 쏟아지는 새소리가 잠을 깨운다. 새벽안개를 뚫고 나오는 붉은 아침 해를 보고 오면, 어제와는 다른 생동감 있는 시간이 우리를 기다린다. 망설이지 말고 훌쩍 떠나자.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8-04-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3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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