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영화배우 정유미, “영화 찍으며 산복도로 · 송도에 반했어요”

영화 '깡철이' 여주인공 '수지' 역할… 데뷔 10년차 연기파 배우 명성 쌓아가

내용

지난 10월 2일 개봉한 유아인, 김해숙, 정유미 주연의 ‘깡철이’는 부산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한 영화로 화제를 모았었죠. 그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해운대나 광안리 같이 부산의 명소를 배경으로 했다면, ‘깡철이’는 영도 산복도로와 송도해수욕장, 그리고 감천항과 수산물도매시장 제빙공장 등 타지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을 배경으로 촬영,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유미 씨는 연기파 배우 이선균 씨와 영화 ‘우리 선희’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2004년 데뷔 … 영화 ‘깡철이’ 주인공 맡아

그리고 부산출신 배우 두 명이 주연을 맡은 것도 이채로웠습니다. 주인공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국민 엄마’로 사랑받고 있는 중견배우 김해숙 씨와 깔끔한 이미지와 똑 부러지는 연기로 점차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정유미 씨입니다.

김해숙 씨야 너무도 유명한 배우이니 누구나 금방 알아볼 테지만, 2004년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데뷔한 10년차 배우 정유미는 단박에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유미가 출연한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손꼽는다면 ‘아하’ 하며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영화는 박중훈씨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이 있으며, 홍상수 감독과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리스트’, ‘다른 나라에서’, ‘우리 선희’ 등 6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었죠.

무엇보다 2011년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뤄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도가니’에서 배우 공유와 함께 청각장애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서유진’ 역을 맡은 배우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김혜수씨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정규직이 되고 싶은 비정규직 ‘정주리’ 역으로 안방 시청자와도 만났었죠.

영화 · 드라마 넘나들며 종횡무진 맹활약

1983년생인 정유미씨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부산에서 보냈습니다. 대학 재수시절 문득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경, 서울예대 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배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05년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로 상업영화에 처음 선을 보인 이후 앞서 언급한 홍상수 감독을 비롯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 등 작가적 성향이 강한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 영화들에서 매번 반짝반짝 빛나는 연기로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특히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히 던지는 말투와 눈빛으로 상대를 몰입하게 만드는 표정은 그녀만의 트레이드마크. 입을 다물고 있으면 다음에 어떤 말을 할까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도 정유미씨의 매력입니다.

영화 ‘깡철이’는 부산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한 영화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정유미는 부산 출신.

정유미는 얼마 전 고향 부산을 두 번 찾았습니다. 한번은 ‘깡철이’의 극장 무대인사를 위해 유아인, 김해숙 씨 등과 함께. 한번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우리 선희’로 부산시민과 직접 만났습니다. 그녀는 “관객 분들과 만나 인사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라고 말합니다.

‘우리 선희’나 ‘깡철이’는 그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지난 9월 12일 개봉한 ‘우리 선희’는 작은 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기쁨과 배우로서 자신을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선희’는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했음에도 10월 중순까지 6만5천여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겨우 6만5천명?’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예술영화가 6만5천명 관객을 모았다면 일반 상영영화의 몇 백만 관객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작가주의 감독 영화 주로 출연

‘깡철이’는 2007년 ‘좋지 아니한가’로 처음 호흡을 맞춘 유아인과 두 번째로 만나 찍은 영화입니다. ‘깡철이’ 역시 그녀에겐 의미가 남다릅니다.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인 동시에 부산의 새로운 면을 만나게 한 영화기 때문이죠.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이, 영화속 정유미씨는 서울에서 여행 온 수지 역.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부산사투리를 써도 정유미만은 표준어를 사용합니다. “사투리를 참느라 힘들었어요.(웃음) 다들 부산사투리를 쓰니까 저도 너무 너무 쓰고 싶더라구요”라며 촬영 당시를 떠올리는 정유미씨.

이어 “영도 산복도로가 영화의 주 촬영지 중 한 곳이었는데, 부산에서 살았으면서도 처음 가본 장소였는데, 너무 좋더라구요”라며 “또 송도해수욕장은 아직까지 옛날 모습을 잃지 않은 느낌이어서 운치 있고 예뻤어요. ‘깡철이’를 촬영하면서 부산의 새로운 걸 많이 본 것 같아 좋았어요”라며 웃었습니다.

데뷔 10년 차 … 진정한 배우의 길 걷고 싶어

정유미는 올해로 데뷔 10년차 배우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에 어떤 느낌이 있을까? “앞으로 잘 해야죠. 이제까지 해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내가 연기한 것이지만 진짜 내 것인가도 생각해봐요. 감독님이 준(캐릭터의) 껍데기를 내가 잘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운 좋게 참 좋은 감독님들의 영화에 출연했어요. 어떤 때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죠. 앞으로도 이런 과정이 계속 될 것이라 생각해요.”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하겠다는 영화배우 정유미씨. 그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3년 11월호
작성일자
2013-12-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