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국가 암 검진 꼭 받으세요.”

부산광역시가 부산시민의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팔 걷고 나선다.

국가 암 검진은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국가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을 국민들이 정기적으로 검진해 발병 유무를 살피도록 하는 것. 검진 대상자는 암에 따라 다르다. 위암은 만 40세 이상 모든 남녀(2년마다)이며, 간암은 만 40세 이상 남녀 가운데 간암 발생 고위험군(6개월마다)이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남녀(1년마다),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여성(2년마다),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여성(2년마다)이다.

▲부산시가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의료급여수급권자 수면검사비 등 지원에 나섰다(사진은 부산시민이 병원에서 암 검진을 받기 위해 상담하는 모습). 

국가 암 검진 가운데 2년마다 실시하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은 해당 연령 가운데 출생년도가 그 해 홀·짝수와 일치하는 사람이 대상자다. 따라서 올해 2018년 대상자는 출생년도가 짝수인 사람이다.

국가 암 검진 대상자는 연초에 안내문을 우편으로 받는다. 안내에 따라 검진기관에 예약을 한 후 국가 암 건진 대상자임을 증명하는 확인서와 신분증을 갖고 방문하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안내문을 받지 못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건강인(nhis.or.kr)’에서 대상자 확인서를 출력할 수 있고, 가까운 검진기관도 검색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1577-1000)로 문의해도 된다.

국가 암 검진 비용은 1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가가 의료비용을 지불하는 의료급여수급권자와 건강보험료 하위 50%에 해당하는 국민의 경우 무료다. 국가 암 검진으로 암이 발견되면 치료비 일부도 지원받을 수 있다.

▲유방암 초음파검사 모습. 

국가 암 검진이 이처럼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수검률은 낮다. 전국 평균 수검률이 37.8%이며, 부산시민 수검률은 그보다 더 낮은 36.5%에 그치고 있다. 부산이 전국에서 암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는 우선 의료급여수급권자의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에 나선다. 의료급여수급권자의 국가 암 검진 비용은 무료지만, 위·대장 내시경 검사 때 수면검사비용과 유방암 유소견자의 초음파검사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의료급여수급권자의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암 검진 때 발생하는 본인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1만3천300여 명의 의료급여수급권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지난 1월 26일 국가 암 검진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급여수급권자 본인 부담금 지원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16개 구·군 보건소에는 의료급여수급권자들이 부담 없이 국가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문을 발송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 암 검진 지원에 대해 궁금한 점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 부산지역 저소득가정 가운데 경제적 사정으로 가족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가구가 14.6%로 나타났다"며 "의료급여수급권자 국가 암 검진 비용 지원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