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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곡식이 영그는 부산의 들녘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역

내용

요즘 햇살을 보니 라이나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이란 시가 떠오른다.

“.....이틀만 더 남극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숙케 하여
마지막 단맛이 진한 포도주 속에 스며들게 하십시오....”

햇살에 과일과 곡식들이 익어가는 가을 들녘이 보고 싶어 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대저역으로 한번 나가 보았다.

부산-김해간 경전철이 환승되기 때문인지 대저역이 도심의 어느 역처럼 북적인다. 계단을 내려와 역사를 빠져나오니 눈앞에는 연두빛, 황금빛의 장관이 펼쳐진다. 이렇게 넓은 들녘이 부산에도 있다니....

가을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농로를 따라 걸어가니 벼들이 알알이 영글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우리가 먹을 양식이란 생각이 드니 탐스러워 보였다. 농부가 아닌 나도 행복해지는데 여름 내내 땀 흘리던 농부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참을 걷다보니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온다. 냄새를 추적하다 보니 마트에서 쌀을 도정할 때의 고소한 냄새와 닮아 있다. 벼들이 익으면서 아마도 쌀 내음을 한껏 풍기는 모양이다.

농로 주변에는 노란 호박꽃과 붉은 능소화, 푸른 달개비꽃들이 오밀조밀 피어 있고, 연두색 들판에는 고추잠자리들이 짝짓기에 분주하다. 간간이 김해공항에서 날아가는 비행기 소리와 경전철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올 뿐 들녘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하다. 그 조용함을 깨뜨리려는듯 풀벌레들이 울어대지만 어림도 없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다.

추수가 시작되면 이렇게 화려한 황금들녘은 더 이상 구경 할 수가 없다.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함께 대저역 앞의 들녘을 한번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은 자연의 학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1-09-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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