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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문화관광

가을 하늘을 압도한 황홀한 불꽃의 향연

제8회 부산불꽃축제 현장에서

내용

“우와~~ 너무 예쁘다.”

눈앞에서 펑펑 터지는 대형불꽃에 관람객들의 환호가 끊어지질 않습니다. 광안리 하늘을 모두 뒤덮는 황홀한 불빛이 솟아오르면 사람들은 숨을 죽입니다.

28일 오후 8시. 전국 최대 불꽃축제가 광안리 해수욕장에 열렸습니다. 제8회 부산불꽃축제가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그 현장은 그야말로 감동과 환호로 가득했습니다. 폭죽만 터지는 그런 평범한 불꽃축제가 아닙니다. 현란한 레이저쇼와 다채로운 음악이 함께한, 멀티 불꽃쇼가 펼쳐졌습니다.

우여곡절 많았던 제8회 부산불꽃축제

올 불꽃축제는 어느 해 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축제로 기억될 것 같은데요. 이번 축제, 열리기까지 참 다이내믹했습니다. 이번 축제를 이야기할 때 이 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원래 행사 개최가 열리기로 한 것은 27일 토요일. 하지만 마가 낀 것일까요? 하필,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금요일도 화창하고, 일요일도 맑지만 딱~~~ 토요일만 비가 온다는 것이었는데요. 부산광역시와 축제조직위는 고심에 고심했습니다. 26일 오후까지 행사 일을 하루 연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오랫동안 회의를 했습니다.

이때 부산시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국내외의 무수한 관광객이 축제를 보러 수십일 전부터 준비를 했다. 이들의 기대를 저버릴 순 없다'고.

결국 '비가 내려도 행사는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이다)이라고 했나요. 27일, 예측을 비웃듯이 부산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집니다. 거기에 바람은 또 어찌나 거세게 불어 닥치는지.

부산시는 야심 차게 준비한 불꽃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축제시간을 오후 8시에서 9시로 연장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기상청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기상 상황을 확인한 결과, 9시 즈음엔 비구름이 지나갈 것이라는 대답을 들은 거죠. 하지만 끝내 하늘은 허락해 주질 않았습니다. 7시 즈음엔 호우경보가 발령 날 정도로,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끝내 행사는 28일로 연기됐습니다.

관람객 100만 넘게 몰려

날씨 때문에 하루 연기된 만큼, 사람들이 행사를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이날 광안리 해수욕장엔 무려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기대에 응하듯이 부산불꽃축제는 어느 해 보다도 아름답고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탄성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축제의 순간을 담기 위해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습니다.

50분간 펼쳐진 불꽃축제의 주제는 '사랑'. 광안리 하늘에는 'LOVE' 글자와 하트모양의 크고 작은 불꽃이 터지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일곱 색깔의 무지개 불꽃은 장관을 이뤘고, 일곱 마리의 불새가 날아오를 땐 감탄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불꽃축제는 '나이아가라' 불꽃과 초대형 불꽃이 광안리 앞바다를 가득 메우며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광안대교에서 쏟아져 내리는 1.2km의 '불꽃 폭포'는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불꽃 직경만 400m나 되는 25인치 대형 불꽃은 관람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지막 불꽃이 터질 때, 사람들은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말을 잊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온 신성용(61·부산진구) 씨는 "너무 아름다운 밤입니다. 부산의 불꽃축제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 상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감탄은 부산시민만 느낀 것은 아닌가 봅니다. 동아대 무역학과에서 공부 중인 러시아 유학생 올가(Olga) 씨는 "올해로 3번째 관람하지만 매년 색다른 감동이 있는 것 같다"며 “내년도 너무 기대된다”고 하네요.

부족한 시민의식, 상도덕 아직 멀었다

하지만 이번 불꽃축제, 좋은 기억만 남긴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축제의 뒤편엔 어둡고 찝찝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지나간 광안리해수욕장은 무질서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광안리 해변 길은 찢어진 신문지, 과자봉지, 비닐봉지로 뒤덮였습니다. 인근 도로는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몰려 11시가 넘도록 움직이지 못하고, 도시철도역은 열차를 먼저 타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듣자하니 광안리 주변 음식점·숙박업소는 바가지요금을 물리기까지. 불꽃축제의 규모와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시민의식과 상도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은 아닌가. 아쉽고 또 안타깝습니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2-10-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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