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기장에 자리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이수용)이 영화촬영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영화도시 부산의 명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의학원을 둘러싼 뛰어난 자연경관과 최첨단 암 전문병원 이미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 제작사들이 앞 다퉈 즐겨 찾는 촬영 1순위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네버앤딩스토리에서 주인공 엄태웅이 사이버나이프로 뇌종양 치료를 받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4편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5편의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학원에서 촬영한 영화는 네버엔딩스토리(정용주 감독), 연가시(박정우 감독), 시체가 돌아왔다(우선호 감독), 헬로굿바이(인도네시아 영화) 등이다.

사계절 내내 햇살 가득한 로비에서 ‘네버앤딩스토리’ 촬영이 한창이다.

특히 헬로굿바이는 인도네시아의 최고 인기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가 주요 소재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될 예정이어서 해외에 부산의 뛰어난 암센터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헬로굿바이의 여주인공 아티카흐 하시홀란이 암센터 로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영화촬영 최적지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의학원의 최첨단장비는 물론 아름다운 건축물, 4만9천500㎡의 야외산책로 등 다양한 배경으로 등장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소 섭외를 담당하는 영화사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찾기 힘든 휴양형 치료공간과 아름다운 건축물로 영화를 더욱 빛내줄 수 있는 장소라고 판단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수용 의학원장은 “의학원 설계 당시 ‘자연과 교감을 통한 치유’에 가장 주안점을 뒀으며 이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0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2010부산다운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한국영화 발전과 영화도시 부산 이미지 향상을 위해 영화촬영에 적극 협조했는데 다행히 환자들도 즐거워해 투병생활에 활력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