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글로벌기업의 부산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력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방위산업체 ‘밥콕’과 미국의 치과 의료기기 전문 제조사 ‘GSC TECH’이 부산에 둥지를 튼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월 20일 부산시청에서 이들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서에는 지역의 청년인재를 우선 채용하는데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밥콕사와의 협약은 지역조선기자재 업계와의 상생 협력 방안도 담고 있다. ‘밥콕’과 ‘GSC TECH’의 투자 규모는 모두 453억 원. 두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로 새 일자리 157개가 생길 전망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방위산업체 ‘밥콕’과 미국의 치과 의료기기 전문 제조사 ‘GSC TECH’ 등 글로벌기업이 속속 부산에 투자하고 있다(사진은 부산경자청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는 해외기업 관계자들 모습).  사진제공·부산진해경자청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에이번 주의 주도인 브리스틀(Bristol)에 본사가 있는 밥콕은 연매출이 52억 파운드(약 7조8천억 원)에 달한다. 철도·항만·조선·방산 등의 사업을 하며 롤스로이스 등과 함께 영국 3대 방산업체로 꼽힌다. 밥콕은 자회사인 밥콕코리아를 설립하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3천300㎡의 부지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한다. 부산을 거점으로 선박부품 제조와 유지 보수, 군수 지원 등 방산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 투자 결정은 국내 잠수함인 장보고함 제작에 참여하면서 부산을 향후 국내 거점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GSC TECH’는 치과 의료기기 분야 강소기업이다. 치과용 캠·캐드 시스템 등의 제조와 운영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사 브랜드 ‘NEXXUS(넥서스)’는 미국 내 주요 언론에 집중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GSC TECH는 국제명지신도시에 2만6천㎡ 규모의 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 입주계약을 하고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C TECH 부산센터는 부산이 ‘글로벌 치의학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에는 이미 오스템, 디오 등 의료기기 전문업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동남권 유일의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물론 관련 학과와 인력 등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밥콕’과 ‘GSC TECH’ 이외에도 경쟁력 있는 해외 글로벌기업의 부산 투자 계획은 이어질 전망이다. 아웃도어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D’사는 부산 내에 실내외 스포츠 체험 및 이벤트 공간을 겸비한 대형쇼핑몰 건립을 희망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인천 송도와 대구시티센터 등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투자전문가 ‘피에트로 도란’도 해운대구 센텀,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등 투자 매력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수차례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4년 새 부산에 투자한 국내외 기업은 모두 100개 사에 이른다. 투자액은 모두 1조8천243억 원 규모로 고용창출은 1만3천445명에 달한다. 국내기업이 74개(투자 1조3천527억 원·고용창출 1만1천656명), 유턴기업 9개(투자 826억 원·고용창출 632명)를 비롯해 해외 기업은 17개(투자 3천890억 원·고용창출 1천15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