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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칼럼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원인과 예방

내용

최근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아이의 부모가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이름에서 보듯이 혈액 속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과, 콩팥의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콩팥으로 배출되지 못한 독소 때문에 생기는 요독증상을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질병을 말하는 것으로, 5세 미만 영유아들에게서 발생하는 급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원인은 유전, 약제복용, 루프스 등 다양하지만 90% 정도가 세균에 의한 설사병과 연관이 있다. 특히 시가톡신이라고 하는 독특한 독소를 지닌 대장균이 제일 흔한 원인균인데, 이 균에 감염되면 몸에 흡수된 독소로 인해 약 10%의 환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나타나고, 급성신부전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병원성대장균은 소나 돼지, 닭과 같은 동물의 내장과 분변에서 발견되므로 분변에 의해 직간접으로 오염된 물이나 채소, 고기 등을 섭취하면 설사병에, 그리고 경우에 따라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병원성대장균 감염증에 걸린 사람으로부터의 전파도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나라 병원성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의 원인분석 결과를 보면 채소류가 41%로 가장 많았고, 고기류는 14.2%, 그 외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이 2.6%로 채소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일명 햄버거병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80년대 초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 때문에 집단발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햄버거 패티가 문제가 된 이유는 고기의 여러 부위를 갈아서 만든 분쇄육이기 때문이다. 보통 오염된 세균은 고기의 표면에 있어서 열을 가하면 쉽게 죽는다. 그런데 햄버거 패티는 고기를 갈아 혼합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있던 대장균이 섞여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 경우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패티 내에서 살아남은 대장균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성대장균에 감염되면 설사 특히 혈변이 발생하고 열이 동반된다. 5~10일 정도 지나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되면, 용혈로 인한 빈혈이 나타나고, 급성신부전으로 인해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생기고, 고혈압이 발생하는 등 요독증상이 나타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수액요법, 투석 등 집중적인 보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감염병이 그렇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 예방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병원성대장균은 74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고, 채소류는 식초를 희석한 물에 5분간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서 먹는다. 칼과 도마를 자주 소독하고, 채소와 고기, 생선을 동시에 다룰 때에는 식재료 간에 칼과 도마를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사람의 손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외출에서 돌아온 후나 식사 전, 음식을 만들기 전과 배변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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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교수 

대한감염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장

대한화학요법학회장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

부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자문교수

 

작성자
부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작성일자
2017-08-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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