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타고 가을 여행을 가자
부전역 근처 나들이
- 내용
기차를 타고 휘리릭-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면, 어느새 끼룩끼룩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부산이다. 하지만 빨리 간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때로는 천천히, 더 천천히 흘러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그리울 때가 있다. 덜커덕덜커덕 흔들리는 열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다. 주말을 맞이해 부전역에 다녀왔다. 부전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한시다.
부전역은 부산역보다는 규모가 더 작기에 유동 인구도 부산역보다 작은 편이다. 물론 KTX 정차역은 아니다. 무궁화호와 ITX 새마을호가 지나가는 정차역이다. 1층엔 플랫폼, 2층엔 역사가 자라 잡고 있다.
영화 '부산행'에서 나왔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2층 역사에서 바라본 1층의 철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기찻길을 바라보는 일도 꽤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나도 곧 네모난 기차에 온몸을 실어 목적지 없이 흘러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전역 1호선과 기차 부전역과는 직접 연결되는 환승 통로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부전역에서 나와 타박타박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길은 어렵지 않다. 부전역에서 나와 부전 시장을 지나 직진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부전역 1호선이 나온다. 부전역은 동해남부선과 경전선의 시종착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에 부전 시장, 부산 시민공원, 송상현광장 등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시민공원 바로 앞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으니 작은 먹거리를 주섬주섬 사서 시민공원에 가도 좋다. 게다가 부산의 중심부인 서면과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부전역에서 내려 길만 건너면 바로 부전 시장이 나온다. 매일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부전 시장은 부산 전통 재래시장이다. 먹거리가 한가득하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부산 시민공원에서 피크닉. 조금 아쉽지만, 발걸음을 재촉했다. 부전역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부산 시민공원이 있다. 그 앞에는 이마트가 있기에 먹거리를 한가득 들고 가자.
체크 돗자리를 깔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잔디 위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계절이다. 산책하러 간 김 맛있는 음식을 사와 나눠 먹으면 남부럽지 않은 파티다. 부산 시민공원은 광복 전에는 승마장과 군속훈련장이었던 범전동 일대, 광복 후에는 주한미군 부산기지 사령부인 캠프 하야리아가 설치되어 있던 공간이었다. 201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부산 시민을 위한 시민공원으로 변모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다. 사부작사부작 걸어 다니기에도 거리가 꽤 넓다.
부전역에서 서면역까지 걸어서는 20~30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 부산 시민공원에서 피크닉을 한 다음 우리는 부전 카페거리로 향했다. 따뜻한 커피로 남은 수다를 떨자. 도심 속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휴일이다. 피크닉과 쇼핑까지, 이만한 휴양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 작성자
- 김혜민/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11-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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