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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2월호 통권 136호호 기획연재

“마음을 나누면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지역주민 함께하는 복지활동 활발 … 참신한 아이디어로 소외된 이웃 찾고 도와

내용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삭막한 요즘. 부산 곳곳에서 따뜻한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 주위에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함께하는 복지사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지역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구상한 참신함이 돋보이는 현장을 소개한다.  

 

마을 주민 소통 공간 ‘부엉이 곳간’

 

영도구 봉래2동에는 지난해 10월 사랑방이 생겼다. 이름은 ‘부엉이 곳간’. 부엉이 곳간은 봉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 공간이자 주민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봉래2동 주민센터가 동의 가장자리에 있어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도 부엉이 곳간이 만들어지는 데 한몫했다. 부엉이 곳간에 가면 봉래2동 행복지기들을 만날 수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로 구성된 행복지기들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복지 정보를 제공하거나 해당 기관으로 연결해준다. 지역보건소 및 복지관에서 부엉이 곳간을 찾아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안전을 위한 교육을 하기도 한다. 부엉이 곳간에는 행복냉장고와 행복텃밭이 있다. 주민들의 사랑이 담긴 음식들로 행복냉장고가 가득 차면 필요한 주민들은 누구든 가져갈 수 있다. 그동안 부엉이 곳간으로 모인 기탁금으로는 어려운 주민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 봉래2동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의 사랑과 정이 모이고 또 나눠지는 부엉이 곳간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마을 주민 소통 공간 부엉이 곳간 앞에서 사진

▲마을 주민 소통 공간 ‘부엉이 곳간’ 

 

고독사 위험 줄이는 ‘요리조리 COOK’

 

북구 덕천1동에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 냄새를 따라가 보니 요리교실이 한창이다. 요리교실에 참석한 주민들은 얼마 전까지 이웃과의 소통도 없이 홀로 외롭게 지내던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덕천1동주민센터와 덕천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남산정사회복지관, 북부산농협이 힘을 모았다. 은둔형 1인 가구의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요리교실 ‘요리조리 COOK’을 선택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기탁 받은 식품과 북부산농협에서 지원 받은 식자재가 요리교실에 사용된다. 요리교실 참가자 발굴과 장소제공은 남산정사회복지관이 맡았다. 요리교실 운영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지원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활기를 찾았다. 직접 다음 요리교실 메뉴에 대해 의견도 내고 요리교실이 즐거워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도에 힘입어 단체 영화관람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도 참가자들의 반응에 신이 났다. ‘요리조리 COOK’사업은 1인가구의 자립능력을 키우면서 지역사회와의 관계망도 회복하고, 또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주민들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1석 3조의 복지사업인 셈이다.

 

요리조리 cook 강습 사진

▲고독사 위험 줄이는 ‘요리조리 COOK’ 

 

서로 아끼고 돕는 진짜 이웃 만드는 ‘콩나물 농장’

 

북구 덕천동에는 콩나물을 함께 키워 나눠먹는 아파트가 있다. 바로 덕천BMC아파트. 아파트 ‘콩나물 농장’에는 콩나물이 쑥쑥 자라고 있다. 어제는 박 씨 할아버지가 물을 줬고, 오늘은 김 씨 할머니가  준다. 내일은 1천 세대 남짓 되는 아파트 주민 누군가 콩나물을 돌봐줄 것이다.  

 

콩나물이 다 자라면? 다 자란 콩나물은 주민들 손에 의해 까만 봉투에 담긴다. 봉투에 담기가 끝나면 아파트에 방송이 나온다. 콩나물 가져가라고. 아파트 주민들은 각자 자신이 정한 콩나물 값을 내고 콩나물을 가져간다. 거동이 불편한 세대에는 직접 배달도 해준다. 그래도 콩나물이 남으면? 그 때는 콩나물 잔치가 벌어진다. 주민들이 모두 모여 콩나물 비빔밥을 나눠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콩나물 농장을 전반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건 아파트 내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이다. 2013년부터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주민참여형 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콩나물 기르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었다. 콩나물 기르는 방법을 두고 주민들 간에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갈등을 극복한 지금은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아는 진짜 이웃이 됐다. 


우리마을 콩나물 잔치 사진

▲서로 아끼고 돕는 진짜 이웃 만드는 ‘콩나물 농장’

 

홀몸 어르신 찾아가는 ‘행복담은 한 끼’

 

사상구 덕포1동에는 마을부엌이 있다. 이곳에서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밥도 짓고 생신상도 마련한다. 행복담은 한 끼 사업은 매일 5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홀몸 어르신께 배달하는 사업이다. 행복담은 마을부엌 공동체가 밑반찬이며 김치 등을 제공하고 주민센터에서는 덕포시장과 손을 잡고 식재료를 제공한다. 덕포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 홀몸 어르신께 배달한다. 도시락 배달은 자연스럽게 소통으로 이어진다. 어제 드린 도시락은 잘 드셨는지 어디 편찮은 곳은 없는지, 또 필요하신 것은 없는지 묻고 답하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꽃이 핀다. 매월 80∼90세 어르신을 위한 ‘8090 생일상’도 차린다. 지난해는 마을 어르신 150여명을 초대해 육개장과 국수를 대접하는 ‘공동밥상’도 운영했다.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가까워지자 마을 전체가 따뜻해졌다. 

 

앞에서 소개한 사업들 외에도 부산 곳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서로 소통하는 복지 사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부산 전체가 행복한 마을이 되지 않을까? 

 

행복담은 한 끼 사진

▲홀몸 어르신 찾아가는 ‘행복담은 한 끼’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18-0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월호 통권 136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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