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지역 각 읍·면·동마다 학교를 마친 초등학생들을 돌봐주는 돌봄시설이 생긴다.

부산광역시는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 사하구에 '마을돌봄(다함께 돌봄)센터' 1곳을 설치한 데 이어, 내년에 설치를 희망한 서구·영도구·부산진구·동래구·남구·북구·해운대구·금정구·연제구·수영구·사상구에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방과 후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시설이 없는 읍·면·동 74곳에도 2022년까지 '마을돌봄센터' 설치를 완료해 206개 모든 읍·면·동에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체계를 완비할 예정이다.

▲부산 각 읍·면·동마다 방과 후 초등학생들을 돌봐주는 돌봄시설이 생긴다(사진은 사하구 구평동 e편한세상 아파트에 시범운영 중인 마을돌봄센터인 '아이자람터'에서 초등학생들이 돌봄교사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최근 무상 보육 대상인 만 0~5세 어린이와 달리 만 6~12세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공급이 부족해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비스 확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부산시는 학교 자체 방과 후 돌봄시설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돌봄센터를 설치해 촘촘한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을돌봄센터 이용 대상은 소득과 무관하게 돌봄이 필요한 만 6~12세 초등학생이며, 일시·긴급 돌봄과 함께 문화·예술·스포츠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지역에 따라 학원 등·하원 지원, 돌봄 상담, 간식 제공, 각종 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처음 문을 연 마을돌봄센터는 사하구 구평동 e편한세상 아파트 커뮤니티의 '아이자람터'. 돌봄교사 1명과 시간제 돌봄교사 2명이 맞벌이가정, 조손가정, 사회적 배려 대상 12세 이하 초등학생 저학년 30여 명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습지도와 역사, 바둑, 오카리나 등 특별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용료는 월 3만 원이며 간식비는 별도. 부모에게 불가피한 일이 생겼을 경우 아이 돌봄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현재 부산에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583곳, 학교 밖 돌봄시설 '우리동네 자람터'(부산교육청 운영) 6곳, 지역아동센터 209곳,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16곳, 다함께 돌봄센터 1곳 등 초등학생 돌봄시설 815곳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돌봄시설이 없거나 모자란 읍·면·동에서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후 하교시간이 빨라지면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 문제를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읍·면·동에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체계를 갖추기 위해 마을돌봄센터를 각 지역에 설치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과 후 초등학생 마을 공동 돌봄 4개년 계획에 따라 마을돌봄센터를 2019년에 11곳 설치하는 등 4년 안에 75곳을 설치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