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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와 부산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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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바로 을숙도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삼각주로 철새들이 많이 몰려와 새 '乙' 자를 사용해서 을숙도라 불리워졌다. 그렇게 새들이 사는 공간에 가장 모던한 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는 것은 공간 낯설기의 극대화와 함께 자연과 예술의 조화인 것 같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6월 16일 부산현대미술관이 개관을 했다. 해운대의 시립미술관에 이어 부산에서는 두번째의 공립미술관이다. 건물 외관은 웅장해 보였으며 내부는 넓고 투명유리로 둘러싸여 밝았으며 창을 통해 낙동강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5개 부분의 오픈전시회가 열렸다. 수직정원, 토바이스레베르거전, 아티스트프로젝트, 사운드미니멀리즘, 미래를 걷는 사람들로 건물 외관, 내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지하전시실 에서 각기 전시되고 있다.

 

현대미술관 사진 

▲부산현대미술관 정문

  

현대미술관 사진  

 

현대미술관 사진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수직정원은 얼핏보면 건물의 외관을 꾸미기 위한 일종의 조형물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패트릭블랑' 이라는 식물학자가 만든 설치예술작품이다. 도시화, 산업화로 사라져가는 자연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면에 여러가지 식물을 심는 일반적인 정원의 개념을 뛰어넘어 수직으로 정원을 표현했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 작가는 정원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려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부산의 식물생태계를 조사해서 175종의 식물을 벽면에 심어놓았다고 하는데 과연 식물이 얼마동안 살아갈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현대미술관 사진  

 

미술관 현관에 들어서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작가가 해석한 알파벳을 벽면에 설치한 작품이라고 한다. 또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로, 어른들에게는 카페처럼 느껴지는 컨테이너 공간에 들어가 보는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명은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 라고 적혀있다.

  

현대미술관 사진  

 

현대미술관 사진  

 

1층 전시관에는 3명의 작가들이 만든 아티스트 프로젝트전이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서 정혜련의 '-1 의 풍경'이란 작품은 LED 전등을 이용해서 환상적인 불빛을 발광하는 작품인데 재미있게도 낙동강 줄기를 은유한 작품이라 한다. 또 강애란의 'LUMINOUS LIBRARY' 란 작품은 종이책이 아닌 조명책으로 손대지 않아도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어 요즘 디지탈 시대의 도서관을 표현한 것 같았다.

  

현대미술관 사진 

 

현대미술관 사진  

 

2층 전시관에는 스위스 작가 지문의 '사운드미니멀리즘' 이라는 두 종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소리와 작품의 움직임을 감상하다보니 하나는 여름날 장대처럼 쏟아지는 장마비의 느낌이 들었고 또 하나는 봄날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소리를 예술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같았다. 

 

현대미술관 사진  

 

지하전시관에는 '미래를 걷는사람들' 이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 비디오 작품인데 강태윤의 작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화면을 송출하는 장치는 보이지 않는데 간유리 같은 판넬에 역사적 순간을 다룬 영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무척 신기했다. 과히 미래적이고 현대적인 설치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현대미술관 사진  

 

해운대 시립미술관에서 흔히 볼 수있는 붓으로 그린 회화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로 비디오, LED 불빛, 사운드, 공간,식물 등 새로운 양식의 미디어들로 구성된 작품이었는데 아마도 이런류의 작품들을 현대미술이라 부르는 것 같았다.

 

전시실을 나와 뒷쭉의 옥외테크쪽으로 나가보았다. 푸른 잔디밭, 소음이라고는 간간히 지나가는 비행기소리 정도, 피부를 간질이는 청량한 바람결, 맑은 햇살 등이 을숙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현대적인 예술작품의 감동과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 같아 부산현대미술관은 행복한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현대미술관 사진  

 

현대미술관 사진  

 

부산현대미술관은 자연, 뉴미디어, 인간을 주요의제로 하고 지금 현재 동시대 미술을 전시해서 지역과 예술, 세계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각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부산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공간이었던 을숙도에 철새 관찰지인 에코센터와 을숙도 문화회관과 조각공원, 그리고 부산현대미술관까지 들어서서 이제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아울러 타지의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관광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찾아가는 방법은 하단역에서 내려 58-2 번버스를 타고 두번째 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현대미술관 정문앞이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06-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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