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나무 1천만 그루를 심어 도시숲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광역시는 미세먼지 저감 근본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5년 동안 나무 1천만 그루 심기에 나선다.

부산은 항만도시라는 특성으로 인해 컨테이너선박 한 척이 트럭 50만 대분의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항만·공단이 들어선 서부산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곳곳 자투리 공간마다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나무 1천만 그루를 심어 도시숲을 크게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사진은 지난 3월 31일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시민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수목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산림청 연구 결과 도시의 숲이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평균 40% 이상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7그루의 나무로 경유차 1대가 연간 내뿜는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으며, 큰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약 36g(에스프레소 한 잔 분량)의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나무 1천만 그루를 심어 대기질을 청정하게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4개 중점 추진대책을 마련해 2022년까지 5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나무 심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4개 중점 추진대책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녹지 확대 △건물·구조물의 실내외 녹지 확충 △산림 훼손지 복원을 통한 녹지 확대 △수목이 풍부한 공원 조성 등이다.

이를 위해 연간 도시 녹화에 투자하는 예산을 현재 약 100억 원 규모에서 3배 늘려 3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5년간 약 1천500억 원을 들여 도시 녹화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자투리 공간 녹화를 위해 5년간 약 500억 원을 들여 총 46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시민·기업 참여를 통한 집 앞마당 정원 만들기, 옥상정원 가꾸기, 산업단지 녹색공간 조성, 대규모 시민나무심기 운동, 학교 숲 가꾸기 같은 사업을 펼친다.

건물·구조물의 실내외 녹지 확충을 위해 보도 양쪽에 나무를 심는 가로수 복층화 사업을 추진한다. 국공유지에 도시숲을 조성하고, 민간아파트 녹화에도 적극 나선다. 이 같은 사업에 약 1천억 원을 들여 나무 605만 그루를 심을 예정. 공공기관이나 도시철도 역사 같은 건물 실내 공간에도 입체정원을 조성해 실내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산림 훼손지 복원에 98억 원을 들여 푸른 숲을 되살리고, 공원 조성에 870억 원을 들여 도시숲을 늘릴 계획이다. 산불 피해지역과 무단경작지 등의 숲을 복원하고, 임도 변에 꽃나무 19만 그루를 심어 숲터널을 만들 계획. 새롭게 공원을 조성하는 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빽빽이 심어 복층림을 조성하고, 공원 리모델링은 나무 심기 위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적인 녹화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대대적인 녹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인이나 기업의 정원 조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 자발적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옥상정원.

▲입체정원.

▲가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