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어두운 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운전자는 도로 꺾임 등을 알려주는 각종 교통안전표지판과 횡단보도를 미리 잘 보고 대비를 해야 교통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

부산광역시는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표지판과 횡단보도를 멀리서도 잘 볼 수 있게 개선하고 있다.

밤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교통안전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발광형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부산의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표지판과 횡단보도가 멀리서도 잘 보이게 개선되고 있다(사진은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 설치 전후 모습).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은 태양광을 사용하는 LED등으로 제작한 것. 낮에 태양전지판으로 에너지를 모아 축전지에 충전했다가 야간에 표지판을 밝힌다.

기존 교통안전표지판이 밤에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없을 경우 눈에 잘 띄지 않는데 반해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은 안개가 심하거나 눈·비가 올 때도 운전자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전기를 별도로 공급하지 않고 스스로 태양광을 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것도 큰 장점이다.

부산시는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을 139곳에 이미 설치한 데 이어 43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부산 전역 182곳에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운영하는 것. 운전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필요한 장소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밤에 횡단보도를 밝게 비추는 ‘투광기’ 설치도 확대하고 있다. 어두운 밤 멀리서도 횡단보도를 알아볼 수 있게 밝게 비추는 투광기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748곳에 1천264개 설치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사진은 투광기가 횡단보도를 밝게 비추는 모습과 안전보행을 유도하는 그림자 조명 모습. 

횡단보도 투광기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이 지난해 투광기를 설치한 연제구와 해운대구 횡단보도 4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투광기 설치 후 교통사고는 114건에서 75건으로 34.2%나 줄었다. 사망사고는 10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광기로 횡단보도를 밝게 비추면 운전자 가시거리가 늘어나고 보행자의 주의 정도도 높아진다. 운전자의 가시거리는 73.8m에서 115.9m로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도 좌우를 먼저 살피는 비율이 36%에서 58.7%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횡단보도에 투광기와 함께 보행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문구를 보여주는 ‘그림자 조명’도 설치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과 밀착된 교통안전정책을 펼치기 위해 ‘생활하기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발광형 표지판과 횡단보도 투광기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