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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4월호 통권 138호호 전체기사보기

봄 따라 불어온 ‘꽃바람’ 꽃길 한 번 걸어볼까?

내용

봄꽃의 위안은 감미롭다. 온천천 물가에는 유채꽃이 쑥쑥 자라 노란 빛을 발한다.

봄의 전령사를 초대하기 위한 누군가의 부지런한 손길이 작년 9월에서 10월 사이 파종한 씨앗에서 꽃을 밀어낸 것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연분홍의 벚꽃 구름이 흐르고 있다. 파란 보리밭에서는 사람들 발소리에 놀란 작은 새가 폴짝 날아오른다.

 

봄에 해당하는 모든 색깔들이 등장하는 잔칫날이다. 노란 꽃잎에 고여 든 봄빛, 한가한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가 달린다. 여기에서는 산책하는 사람들도 모두 움직이는 봄꽃이다. 먼저 핀 벚꽃은 벌써 지고, 새로 피는 벚꽃이 봄의 중심을 잡고 한층 무르익는다.

 

온천천은 벚꽃과 유채꽃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봄꽃 명소다.

▶온천천은 벚꽃과 유채꽃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봄꽃 명소다.


벚꽃·유채꽃 한자리서 만끽하는 ‘온천천’ 

온천천은 범어사 골짜기에서 발원해서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지나 ‘수영강’으로 흘러드는 14.13㎞ 물길이다. 쉬엄쉬엄 물소리를 들으며 혼이 빠진 듯 꽃구경을 하고, 첨벙 뛰어오르는 숭어의 비상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구서동역’을 출발해 ‘안락교’까지 8.5㎞ 구간을 걷는다.

늙은 벚나무가 몸을 굽혀 물소리를 듣고 있는 봄날, 온천천 ‘세병교’에서 ‘연산 토곡 한양아파트’까지의 왕벚나무 벚꽃길이 이어진다. 봄꽃이 흐드러진 천변은 아련한 꿈속 같다. 푸른 바람이 살랑거리는 보리밭은 특별한 선물! 세병교 근처 벚꽃터널에서 쏟아진 한 무리의 병아리를 만난다. 노란 색깔의 원복을 입은 어린이집 아이들이다. 기차놀이를 하듯이 선생님이 이끄는 줄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간다. ‘세병교’에서 ‘수영천’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벚꽃과 유채꽃이 절정을 이룬다. 봄의 완벽한 하모니다. 여기저기에서 셔터 누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찰칵 찰칵’ ‘까르르~’ 셀카 찍는 연인들이 여러 쌍이다. 사람 꽃이 단연코 더 예쁘다.

 

 

온천천 따라 늘어선 예쁜 카페거리 인기 만점

군데군데 짙푸른 잎을 거느린 빨간 동백이 벚꽃 그늘에서 쉬고 있다. 요염하게 붉다. 또 온천천의 볼거리 중의 하나는 물고기다. 4월 초순에 산란을 시작하는 잉어와 붕어가 온천천으로 거슬러 오른다. 고기떼의 힘찬 헤엄은 장관이다. 예전엔 하류에만 있었지만 요즘 들어 상류인 금정구까지 올라온다. 생활하수의 유입이 줄어들어 물이 맑아지고, 수심이 깊어졌다는 뜻이다.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온천천은 자전거 길, 산책로, 농구장, 인공암벽등반, 인공폭포,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이 있어 운동을 즐기기에도 좋다. 그뿐 아니라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근처 인공폭포 맞은편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바퀴살 고정, 펑크 등 간단한 고장은 무료로 수리도 해준다. 여름밤에는 주민을 위한 야외영화 상영도 한다.

최근에 입소문을 탄 명소는 ‘온천천 카페거리’다. ‘연산교’와 ‘안락교’ 인근에 커피숍을 비롯해 레스토랑, 북 카페 등 약 60여 개의 예쁜 카페가 들어섰다. 벚꽃구경 겸 카페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온천천은 야간 조명을 밝혀 밤 벚꽃 놀이도 가능하다.

 

 

 

온천천은 봄꽃은 물론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이 즐겨찾는다.

▶온천천은 봄꽃은 물론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이 즐겨찾는다.

 

 

벚꽃·야생화 … 봄꽃 축제 벌어진 ‘삼락생태공원’

낙동강변 벚꽃 명소인 ‘삼락생태공원’ 벚꽃은 꽃구름이다. 낙동강을 옆으로 끼고 천천히 흘러가는 벚꽃길, 촘촘하게 심은 벚나무가 꽃 하늘을 열었다.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벚꽃이 봄을 만개했다. 길에는 꽃도 사람도 절정이다. 꽃 구경 반, 사람 구경 반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괘법르네시떼역’에 내려 ‘강변나들교’를 걸어가면 ‘삼락생태공원’이 나온다.

낙동강 철새도래지의 일부인 ‘삼락생태공원’은 봄이면 벚꽃길이, 여름에는 연꽃단지가 눈요깃감이다. 습지·철새 먹이터·잔디광장·야생화단지·자전거도로·산책코스·오토캠핑장·수상레포츠타운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갈대와 버드나무군락으로 이루어진 습지가 철새들에게 명당 보금자리를 분양했다. 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습지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기에도 좋다. 특히 낙동대교 아래 조성한 ‘감전야생화단지’는 볼 만하다. 지금은 꽃창포, 붓꽃, 함박꽃이 한창이다. 부쩍 더워진 기온 탓에 여름에 볼 수 있는 원추리와 비비추도 가끔 보인다.

‘한신아파트’에서 ‘르네시떼’까지의 1㎞ 구간에 ‘시(詩)거리’가 생겨 볼거리가 다양해졌다. 유리 부스로 설치한 2곳의 ‘숲속도서관’은 인기다. ‘테마 숲길’을 만들어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른 봄이면 산수유를 심어 노란 꽃무리가 장관을 이루는 ‘산수유길’이 명품테마길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4월이면 대저생태공원은 노란 유채꽃 파도가 일렁인다. 오는 4월 14~22일까지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4월이면 대저생태공원은 노란 유채꽃 파도가 일렁인다. 오는 4월 14~22일까지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노오란 유채꽃 끝없이 펼쳐지는 ‘대저생태공원’

해마다 ‘강서 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가 열리는 낙동강 제방둑길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벚꽃 명소다. 첫눈 같은 벚꽃이 풀풀 날리는 ‘강서 낙동강변 30리 벚꽃길’은 황홀 그 자체다. 하얀 벚꽃이 축복처럼 날리는 꽃 축제의 현장이다. 구포대교에서 명지IC까지 12㎞ 구간에 심어진 벚꽃나무의 눈부신 활약이 꽃 터널을 만들었다.

벚꽃은 필 때도 좋지만 흩날리는 꽃비가 더욱 장관이다. 피는 것보다 지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에 오면 알게 된다. 자전거 길이 잘 조성돼 있어서 자전거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 1번 출구에서 대저생태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낙동강 제방둑길의 벚꽃이 질 때쯤 대저생태공원에는 현기증이 나도록 노란 물결이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대저생태공원’ 유채꽃단지다. 비닐하우스 경작지였던 이곳이 이젠 전국적인 유채꽃 명소로 탄생했다. 유채꽃의 장관은 ‘수관교’부터 ‘구포대교’까지 76만330㎡(약 23만 평) 규모로 축구장 63개를 합친 면적이다. 유채꽃단지 내에는 다양한 조형물을 비롯해 꽃동산, 포토존, ‘미로길’과 ‘바람개비길’ ‘장승 솟대길’ ‘전망대’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대저생태공원 관리사무소 앞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1인 2대까지 가능하다. 유채꽃 노란 물살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경험도 신선하다.

유채꽃 잔치가 끝나면, 연꽃이 축제를 벌인다. 여름에는 시원한 대나무 숲, 여름 끝자락부터 펼쳐지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 장관이다. 주변에는 갈대, 부들, 버드나무 군락지가 있다. 대저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올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는 4월 14~22일까지 열린다.

 

 

달빛 아래 흔들리는 벚꽃 보며 걷는 ‘달맞이언덕’

해운대 중동 와우산 중턱에 위치한 ‘달맞이언덕’에 벚꽃이 만개하면 지나가는 사람 모두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꽃잎 같다. 해운대 달맞이에서 청사포에 이르는 4㎞ 길이의 벚꽃터널을 걷는 동안은 아무데서나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된다. 청사포로 내려가는 ‘해송교’ 근처에는 개나리가 노란 봄볕을 불러 모았다. 송정 입구까지 약 1㎞ 거리는 벚꽃길과 다른 이색적인 봄꽃 구경을 할 수 있다.

‘달맞이언덕’의 벚꽃 구경은 한낮의 눈부신 꽃구경도 좋지만, 달빛과 함께하는 밤 벚꽃 놀이의 낭만이 특별하다. 청춘 남녀가 달 밝은 밤에 ‘해월정’에서 사랑의 언약을 맺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백두산 천지 등과 함께 대한팔경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 달맞이 길은 굽이굽이 12번을 돈다고 해서 ‘12곡도’로도 불린다.

‘해월정’ 망루에서 바라보는 밤 벚꽃은 파도처럼 물결치고, 희뿌연 달빛이 꽃잎처럼 쏟아지면 봄밤의 운치는 절정에 달한다. 드라이브하기에도 안성맞춤인 ‘달맞이언덕 벚꽃 길’은 붙잡고 싶은 청춘의 봄길이다.

주말이면 부산 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이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추리문학관’은 달맞이언덕의 또 하나의 명소다. 천혜의 자연풍광과 예술이 어울려 문화의 화룡점정을 찍는 ‘달맞이언덕 인문학 축제’도 매년 가을 열린다. 올해로 벌써 20회째다.

 

 

 

부산 벚꽃 명소 중 하나인 ‘달맞이언덕’. 달맞이언덕은 낮뿐만 아니라 달빛에 비친 벚꽃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❷사진·문진우).

▶부산 벚꽃 명소 중 하나인 ‘달맞이언덕’. 달맞이언덕은 낮뿐만 아니라 달빛에 비친 벚꽃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사진·문진우).

 

황령산·오륙도 해맞이공원도 봄꽃 명소

벚꽃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부산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황령산 벚꽃길을 빼놓을 수 없다. 황령산 순환 도로 약 3㎞ 일대에는 벚나무가 도열해 있고, 사이사이 푸른 바다를 품고 있다. 황령산에서는 광안대교뿐 아니라 멀리 영도까지 보인다. 부산에서 야경이 좋기로 소문이 나 늦은 밤까지 차량의 불빛이 꽃무리처럼 피어나는 곳이다.

노오란 유채꽃이 비탈을 오르고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통일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70km의 ‘해파랑길’의 시작점이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해안산책로 비경은 웅장하면서도 아름답다. 최고의 데이트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명소다. ‘데크 로드’를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유채꽃이 하늘거리는 바다에 마음을 뺏긴다. 산책로는 바윗길과 흙길로 이루어져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노란 꽃의 어울림이 절묘하다. 가슴이 뻥 뚫린다. 은빛 물결을 따라가면 오륙도의 빼어난 자태가 손에 잡힐 듯 서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의 아찔한 위치 또한 압권이다. 해안 절벽을 둘러싼 유채꽃이 바닷바람을 따라 리드미컬하게 웨이브 춤을 춘다. 군데군데 붉은 해당화와 보랏빛의 아기자기한 광대나물도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 꽃구경을 가지 않았다면 꽃이 금세 지기 전에 꽃 대궐로 가보자. 봄은 천국에 속한 계절이 틀림없으니.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8-04-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4월호 통권 138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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