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전국에서 1천만 이상의 인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펫코노미’(Pet＋Economy), ‘펫팸족’(Pet＋Family)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부산의 경우 전체 가구 수의 11.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1인 가구와 어르신 인구 증가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동물사랑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제6회 부산 동물사랑 문화축제가 3월 17∼18일 해운대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사진은 2017년 9월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열린 ‘제5회 부산 동물사랑 문화축제’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 

사료와 각종 용품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9천억 원대에서 올해는 3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에는 6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야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하지만 동물과 함께 살면서 생긴 고민이나 이웃과 갈등 없이 더불어 사는 방법 등 반려동물 문화 저변을 넓히는 반려동물 축제와 관련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동물사랑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제6회 부산 동물사랑 문화축제’(kbef. co.kr)가 3월 17∼18일 이틀간 해운대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경험하라!!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부산에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독스포츠(어질리티) △유기묘 카페 △반려동물 놀이공원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부산 시티투어버스 등 체험행사와 반려동물 관련 △영화제 △사진전 △미용시연 △무료 건강검진 △행동교정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EBS(Educational Broadcasting System·한국교육방송공사) 인기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진행하는 강형욱 훈련사가 반려동물 행동치료 강연 등 다양한 정보와 지혜를 알려주는 토크쇼를 연다.

 반려동물 산업 용품을 판매하는 산업박람회도 열린다. 축제는 동물보호자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부산광역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시설 확충에 나선다. 우선 동구 좌천동과 사상구 모라동 가운데 한 곳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고양이 종합복지 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는 길고양이 응급치료 등을 위한 동물병원과 유기묘 보호·관리 교육 공간,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하구 장림피혁단지에서 다대소각장까지 2.8㎞ 구간에는 전국 처음으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선셋로드를 만들 예정이다. 선셋로드에는 강아지 모형 출입구와 스토리 홍보판 등을 세워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다.

이밖에 북구 덕천동 화명생태공원 등 시내 전역 4곳에 반려견 놀이터가 들어선다. 놀이터는 안전펜스와 운동·놀이기구, 견주를 위한 쉼터 등이 자리한다.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에 각각 한 곳씩 시 직영 동물보호센터와 공설 동물장묘시설(화장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동물의료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관련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 대학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신설해 산학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