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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참사, 그 이후 … 그곳은 안전합니까?

부산소방본부, 다중이용시설 765곳 불시 점검 … 피난통로 미확보 등 39곳 적발
막힌 비상구 등 안전불감증 곳곳에 … 지속적 안전점검·확인, 시민안전 온 힘

내용

“납득할 수 없는 사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와 화재 예방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지난 1월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설 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온 국민이 들뜬 시간을 보내면서 세종병원 참사의 충격과 아픔이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 2월 22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 한 명이 끝내 숨지면서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51명으로 늘었고,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가 141명에 달하는 등 ‘밀양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조사를 통해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는 것이 속속 밝혀지면서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그때의 충격과 안타까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 주변 곳곳에서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남아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부산도 병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 현장에서 재난대응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예고 없이 점검하는 불시 단속을 강화키로 했는데요.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지난 2월 12일 다중이용시설 765곳을 대상으로 ‘피난통로 확보 불시 단속’을 벌인데 이어 13일 부산광역시가 동래구 소재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불시에 찾아 화재예방·대응태세를 점검했습니다.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소방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사진은 지난 2월 12∼13일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백화점에서 소방안전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소방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사진은 지난 2월 12∼13일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백화점에서 소방안전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소방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사진은 지난 2월 12∼13일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백화점에서 소방안전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설 연휴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머무는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단속과 점검 결과, 시설 대부분의 안전관리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도 납득할 수 없는 안전불감증이 발견돼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월 12일 소방관과 전문가 326명으로 구성한 점검반 140개 조를 편성해 오후 6∼11시 시내 다중이용시설 721곳과 판매시설 44곳을 불시 단속했는데요. 건물의 비상구와 피난통로가 확보돼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 결과 765곳 가운데 726곳이 소방규정을 잘 지키고 있었어요. 하지만 39곳에서 비상구 폐쇄, 피난통로 유도등 불량 등 규정 위반 53건이 적발돼 29건에 대해서는 조치명령을, 24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내렸습니다. 즉시 바로잡을 수 있는 안전소홀 103건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시정토록 했고요.

 

연제구의 한 노래주점은 비상구로 이어지는 통로에 화장실을 설치해 적발됐으며, 해운대구의 한 유통업소는 방화셔터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임의로 조작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수영구의 한 빌딩은 피난통로에 방범용 철문을 설치해 과태료 처분과 함께 조치명령을 받았습니다. 인근 다른 건물의 한 카페는 비상구에 임의로 이중문을 설치했으며, 한 음식점은 피난통로를 알려주는 유도등을 설치하지 않아 적발됐습니다. 피난통로 유도등 방향이 잘못된 시설도 있었어요.

 

부산진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은 화재 시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아주는 계단 방화문을 대부분 열어둔 채 영업을 하고 있었고, 피난계단으로 통하는 방화문 앞에 무거운 화분을 둬 비상 시 출입을 어렵게 하기도 했습니다. 방화문 재질을 불에 잘 타는 나무로 바꾼 카페도 적발됐고요.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인명 피해의 가장 큰 원인은 유독가스"라며 "건물의 각 층 계단마다 설치돼 있는 방화문은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닫아놓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열리지 않게 하면 비상시 계단으로 피난하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때문에 언제라도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이네요.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번 불시 단속·점검을 통해 적발된 소방규정 위반 업소와 안전관리 미흡 시설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꼼꼼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방침입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8-02-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81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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