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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813호 전체기사보기

“마음 함께 나누면 외롭지 않습니다”

지역주민 함께하는 복지활동 활발 … 나눔요리·도시락 배달로 소외된 이웃 도와

내용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삭막한 요즘, 부산 곳곳에서 따뜻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주위에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함께하는 복지사업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구상한 참신함이 돋보이는 현장을 소개한다.

 

고독사 위험 줄이는 ‘요리조리쿡(cook)’


부산 곳곳에서 마을주민 스스로가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서로 소통하는 복지사업이 활발하다. 사진은 덕천1동 ‘요리조리쿡’ 요리교실.
▲부산 곳곳에서 마을주민 스스로가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서로 소통하는 복지사업이 활발하다. 사진은 덕천1동 ‘요리조리쿡’ 요리교실. 


북구 덕천동 남산정사회복지관에서는 2주일에 한 번 맛있는 향기가 퍼진다. 요리교실 ‘요리조리쿡(cook)’이 열리는 현장이다. 여타의 요리교실과 마찬가지로 왁자지껄 한바탕 즐거운 난장이 펼쳐진다. 이 교실에 참여한 주민들이 얼마 전까지 이웃과의 소통 없이 단절된 생활을 하는 은둔형 1인 가구였다니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사회적으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덕천1동주민센터를 포함한 지역단체들은 뜻을 모아 함께 요리하며 소통할 수 있는 ‘요리조리쿡(cook)’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큰 성공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활기를 찾았다. 모든 참여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즐겁다며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든 음식을 집에 가지고 가서 먹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다음 회차에는 어떤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가 하면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등 다른 활동도 하며 지역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서로 도우며 진짜 이웃 만드는 ‘콩나물 농장’

북구 덕천동에는 콩나물을 함께 키워 나눠 먹는 아파트가 있다. 바로 덕천BMC아파트다. 어제는 박 씨 할아버지가 물을 줬고, 오늘은 김 씨 할머니가 준다. 내일은 또 1천 세대 남짓 되는 아파트 주민 중 누군가가 콩나물을 돌볼 것이다.

콩나물이 다 자라면 함께 콩나물을 나누고, 그래도 남으면 콩나물 잔치를 연다. 주민들이 모두 모여 콩나물 비빔밥을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콩나물 농장을 전반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는 것은 아파트 내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이다. 2013년부터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주민참여형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콩나물 기르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콩나물 기르는 법을 두고 주민 간 의견 차이를 보이는 등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갈등을 극복한 지금은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아는 진짜 이웃이 됐다.

 

홀몸어르신 찾아가는 ‘행복담은 한 끼’


덕포1동 ‘행복담은 한 끼’ 생신상 차리기 모습
▲덕포1동 ‘행복담은 한 끼’ 생신상 차리기 모습. 


사상구 덕포1동에는 마을부엌이 있다. 이곳에서 홀몸어르신을 위한 밥을 짓고 생신상도 마련한다. ‘행복담은 한 끼’는 매일 5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홀몸어르신께 배달하는 사업이다. 마을부엌 공동체가 밑반찬이며 김치 등을 제공하고, 주민센터에서는 덕포시장과 손을 잡고 식자재를 공급한다. 덕포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 홀몸어르신께 배달한다.

도시락 배달은 자연스레 소통으로 이어진다. 어제 드린 도시락은 잘 드셨는지, 어디 편찮은 곳은 없는지, 필요하신 것은 없는지 묻고 답하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꽃이 핀다. 매달 80∼90세 어르신을 위한 ‘8090 생일상’도 차린다. 마을 주민과 어르신들이 가까워지면서 마을 전체가 따뜻해지고 있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18-01-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81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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