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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목욕탕·찜질방 ‘소방 실태’ 점검했더니…

부산소방안전본부, 841곳 전수 조사 … 274곳 법규 위반 적발
스프링클러 작동 않고 비상구 막혀 있고 … “안전 불감증 심각”

내용

부산의 목욕탕과 찜질방 3곳 중 1곳이 소방안전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1일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방 실태’를 일제히 점검한 결과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직후인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1월 14일까지 20일간 부산에 있는 목욕탕과 찜질방 841곳(휴·폐업 45곳 제외)에 대해 소방 실태 일제점검을 벌였다. 여성 소방관을 포함한 각 소방서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부녀대원), 유관기관 직원 등 286명이 72개의 점검반을 꾸려 비상구 폐쇄, 피난통로 장애물,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등을 꼼꼼히 살폈다. 그 결과 목욕탕·찜질방 841곳 가운데 32.5%에 달하는 274곳에서 소방법규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계기로 부산의 목욕탕과 찜질방 소방안전 실태를 일제히 점검한 결과 3곳 중 1곳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소방대원과 유관기관 직원 등 합동점검반이 목욕탕과 찜질방, 다중이용시설 소방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모습.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계기로 부산의 목욕탕과 찜질방 소방안전 실태를 일제히 점검한 결과 3곳 중 1곳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소방대원과 유관기관 직원 등 합동점검반이 목욕탕과 찜질방, 다중이용시설 소방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모습). 

 

소방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업소는 비상구가 막혀 있거나 피난통로에 장애물이 쌓여 있고, 스프링클러나 소방펌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태로 영업을 하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비상구 폐쇄와 피난계단 장애물 적재 사례는 5건이나 됐다. 심지어 1층 여탕 비상구를 합판으로 폐쇄해버린 목욕탕이 적발되기도 했다. 제천 스포츠센터의 경우 2층 여성 사우나 비상구가 창고로 불법 사용되고 있었던 탓에 탈출이 어려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불에 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모습
▲불에 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모습. 

 

목욕탕이나 찜질방 화재 등 비상시 이용객들의 대피를 돕는 피난설비가 제대로 갖춰 있지 않거나 관리 소홀로 작동되지 않는 업소도 많았다. 목욕탕 여탕이나 헬스장에 피난 유도등을 설치하지 않거나 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사례는 244건으로 확인됐다. 완강기(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1층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든 피난설비)의 지지대가 파손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사례도 141곳이나 됐다.

 

제천 참사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스프링클러 작동 불량 역시 적발됐다. 목욕탕 여자수면실 등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거나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25건이나 됐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화를 위한 필수품인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거나 소화기 압력이 약해 제대로 분사되지 않는 업소는 208곳이나 무더기로 적발됐다. 옥내소화전을 작동시키는 펌프가 불량이거나 호스를 규정대로 적재하지 않은 곳도 23곳이었다.

 

화재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즉각 대피를 알리는 자동화재탐지기, 비상경보기, 비상벨, 비상방송 같은 경보설비가 불량인 사례는 335건에 달했다.

 

목욕탕과 찜질방의 필로티 구조 1층 주차장에 창고를 불법 증축하거나 옥상·발코니에 가건물을 지어 소방 대피통로를 막은 경우도 17건이나 적발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소방펌프 고장 등을 방치한 업소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보·소화·피난설비 불량 등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피난통로 장애물 적재, 소화기 배치 등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토록 했다. 불법 건축물 설치 업소는 관할 구청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해 철거 후 피난통로를 원상복구토록 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번 점검에서 적발한 소방법규 위반 업소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 소방 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모든 목욕탕과 찜질방에 비상 탈출용 망치를 유리문에 비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목욕탕·찜질방 일제점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복합건물 등 다중이용시설의 소방 실태도 각 소방서별로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8-01-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8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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