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김해국제공항이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늘리고 국제선 항공편 유치에 나섰다. 부산시민을 비롯해 영남권 이용객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미주·유럽 등 운항거리 2천500㎞ 이상 중·장거리 노선 개설에 팔을 걷은 것이다.

김해공항은 매년 크게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고, 영남권 이용객들의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오전 8시 30분∼오후 10시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슬롯)를 지난 1월 12일부터 17회에서 18.5회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폭발적인 이용객 증가를 보이고 있는 김해공항 슬롯 확대를 위해 2년 동안 국토교통부, 공군,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해왔으며, 최근 이들 기관이 지역 발전과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슬롯 확대를 결정했다.

김해공항은 이번 슬롯 확대로 주당 195회, 연간 1만140회의 항공편을 더 운항할 수 있어 연간 152만 명이 추가로 김해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3년 967만 명에서 지난해 1천64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김해공항은 5년간 여객 증가율이 연평균 12.4%를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해 명실상부한 영남권 관문공항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폭발적인 여객 증가에 맞춰 다양한 항공사가 신규 취항을 타진하거나 노선 신·증편을 추진해왔으나, 그동안 민간 항공기 운항이 시간당 17회로 한정돼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 슬롯 확대로 항공편 확대와 항공수요 처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난 1월 17일부터 김해공항 국제항공노선 신규 취항 항공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공모는 ‘국제항공노선 확충 지원조례’에 따라 다양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공모 대상은 최근 1년 이상 김해공항 미취항 노선 중 신설되는 정기편(왕복 주 2회 이상)으로 김해공항을 기·종점으로 하거나, 경유하는 노선을 6개월 이상 연속해서 운항하는 항공사업자다. 이 기준에 맞으면 국내외 항공사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항공·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운항거리 △직항여부 △운항계획 △항공사 안전도 △신규여객 창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항공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항공사에는 평균탑승률이 기준탑승률(노선별로 70∼80%)에 미달해 운영손실이 발생할 경우 최대 1년간 5억 원 범위에서 운항 편당 200만 원(단거리)∼500만 원(중·장거리)을 지원해준다.

부산시는 현재 12개국 39개 도시 주 1천176편인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을 신공항 개항 전까지 40개국 100개 도시 주 3천 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여객이 1천64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김해공항은 수년간 국내 주요 공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항공노선 신설로 신규 여객을 창출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무엇보다 시민이 바라왔던 중·장거리 노선 개설에 올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도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에 적극 나선다. 신규 취항이나 신설 노선에 대해서는 3년간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를 30∼100%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김해공항 취항의 시급성이 요구되는 전략노선이나 5천㎞ 이상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기존 인센티브 이외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해공항이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늘리고 국제선 항공편 유치에 나섰다(사진은 김해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