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이 자연재해와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IBM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부산의 지진, 홍수, 태풍, 산사태, 화재 등 5대 재난에 대한 예측·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방안 7가지를 권고했다.

▲IBM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부산의 지진, 홍수, 태풍, 산사태, 화재 등 5대 재난 예측·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방안 7가지를 권고했다(사진은 IBM 전문가들이 지난 11월 9일 ‘스마터 시티 챌린지 부산’ 프로젝트 보고회에서 부산의 재난대응체계 고도화 권고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IBM은 지난 10월 24일부터 3주 동안 ‘스마터 시티 챌린지(Smarter Cities Challenge) 부산’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 최근 재난·재해 예방과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IBM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재난대응 시스템 고도화를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 IBM의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재난을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체계 구축과 효과적인 재난대응 절차 수립을 돕기 위한 것이다. IBM은 비용이 50만 달러(5억6천만원)에 달하는 이 컨설팅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IBM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미국, 프랑스, 캐나다, 노르웨이, 한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력 25∼34년의 전문가 6명을 3주 동안 부산에 파견했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에너지·공공산업, 모바일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인 이들은 부산에 영향을 미치는 재해·재난과 이에 대응하는 기술, 조직, 절차 등을 집중 검토하고 개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부산시뿐만 아니라 각 구·군, 공공기관, 대학, 기업,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조직의 5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하고, 포괄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부산의 재난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최종 권고안을 제시했다.

IBM 전문가들은 부산의 현재 재난·재해대응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도입해 재난이나 재해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보유한 다양한 재난관리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해킹 예방 기술)’을 바탕으로 통합하고, 관련 업무 수행자들이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재해·재난 감시를 위해 설치한 기존 CCTV나 센서들을 업그레이드, 효율적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예측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할 것도 권고했다.

재해 발생 때 핵심기관·시설의 취약성을 분석하고, 사전 보호 계획과 복구능력 강화방안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재난·재해 예방과 대응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통합전략을 수립하고, 공공안전 증진을 위한 연구개발을 위해 민관 협력 도시재해예방·복구혁신센터(ICCR)를 건립하는 방안도 권고안에 포함했다.

IBM은 이번 7대 권고안을 1년 안에 바로 추진할 수 있는 것과 향후 2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나눠 단계별로 시행하는 로드맵을 함께 제시했다.

부산시장은 "2014년 집중호우 이후 스마트 빅보드 등 재난대응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더욱 고도화된 재난 예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번 IBM 권고안에 대해 우선순위와 실행 가능성을 고려해 시정에 적극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