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관타나모를 고발하다
‘웰컴 투 캠프 아메리카’전… 8월 26일까지 BMW포토스페이스
- 내용
관타나모는 쿠바에 있는 미국의 해군 기지이자 수용소로 유명하다. 관타나모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부터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되어 관타나모에 수용됐다. 미국은 잠재적 테러범 혹은 테러 동조자로 의심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잡아들여 관타나모로 데려왔다. 관타나모는 감옥이 아니라 용의자 수용시설이었기 때문에 전쟁포로의 대우에 대한 제네바협약의 적용을 받을 수 없고, 쿠바령에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인권보호법에서도 빗겨났다. 지난 15년동안 780명의 용의자가 수감됐지만 단 8명만 유죄가 입증됐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데비 콘월은 무려 9개월에 걸친 서류 작업과 신원 조회를 거쳐 관타나모 촬영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절차, 엄격한 사후 검열을 통과한 사진 속에는 그 누구의 얼골도, 어떤 사건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 해군이 공개 가능하다고 판단한 사진들은 역설적으로 미국이 자국의 평화 유지를 명분 삼아 저지르고 있는 군사적·이데올로기적 폭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BMW포토스페이스가 2017년 해외신진작가 교류전 두 번째 전시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담은 데비 콘월의 사진을 모아 전시회 ‘웰컴 투 캠프 아메리카’를 열고 있다. 전시기간은 8월 26일까지. 전시장이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있다. 해수욕을 하다 지치면 잠시 들러도 좋다. 문의 (051-792-1630)
ⓒDebi Cornwall, Beyond Gitmo series, Djamel, Berber (Algeria), Inkjet Print(부분).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07-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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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8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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