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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망치질 소리 가득한 동네, 예술을 입다

부산 즐기기 / 영도 깡깡이마을①
근대산업유산 보고(寶庫), 예술과 만나 새 명소로 부상

내용

영도 깡깡이마을은 최근 부산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핫 플레이스’라고 하면 아름다운 풍광과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있는 곳일 거라고 예상하기 쉽다. 깡깡이마을은 이런 선입견을 깨어주는 곳이다. 깡깡이마을에는 아름다운 풍광도, 낭만적인 분위기의 카페도 없다. 거칠고 황량한 이곳에 사람이 몰려온다. 도대체 이곳에 무엇이 있길래. 

 

미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오유의 작품. 깡깡이마을에서 50년 넘게 살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귀선 할머니를 그렸다.
▲미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오유의 작품. 깡깡이마을에서 50년 넘게 살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귀선 할머니를 그렸다. 

 

깡깡이마을에 있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 선박 기름이 끈적거리는 낡은 골목, 자전거를 타고 좁은 골목을 다니는 푸른 작업복의 노동자, 물양장 가득 쌓여있는 녹슨 선박용 볼트, 그리고 깡! 깡! 깡! 텅 빈 골목을 울리는 망치질 소리다. 깡깡이마을은 한 눈에 설핏 보아도 관광지가 아니다. 관광지는커녕 뜨거운 땀과 용접 불꽃이 이글거리는 치열한 노동의 현장이다. 그런데도 지금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온다. 
 

치열한 노동이 있고, 간판도 없는 낡고 허름한 밥집과 길냥이가 배회하는 시큼한 땀 냄새 물씬한 좁은 골목이 실핏줄처럼 뻗어있는 곳. 누추하고 별볼일 없던 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 바로 예술이다. 
 

우리나라 수리조선업의 메카였던 영도 깡깡이마을은 조선산업의 흥망과 성쇠를 함께 했다. 조선산업의 침체와 함께 쇠락해가던 깡깡이마을에 젊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이곳은 지금 격렬하지만 천천히 변신하고 있다. 근대산업문화유산이 축적된 백년의 시간에 예술이 융합, 깡깡이마을만의 독특한 풍광과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깡깡이예술마을 입구 조형물.
▲깡깡이예술마을 입구 조형물. 

 

깡깡이마을은 어떤 곳?

깡깡이마을은 자갈치시장 건너편, 영도대교, 남항대교와 맞닿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버선 모양의 마을이다. 두 군데의 물양장에는 배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크고 작은 가게들이 있다.
 

이미 깡깡이마을은 수리조선소 마을로 유명하다. 수리조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다. 깡깡이마을에서는 못고치는 배가 없다고 한다. 이 말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한다. 
 

19세기 후반 우리나라 최초로 발동기를 사용해 배를 만든 ‘다나카조선소’가 세워졌던 우리나라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지금도 10여 곳의 수리조선소와 200여 개에 달하는 공업사와 선박부품업체가 있다. 부산 발전의 주요 동력이었던 조선산업의 발전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현재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깡깡이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킨 벽화작업. 

▲깡깡이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킨 벽화작업.
 

깡깡이마을의 정식 명칭은 대평동이다. 깡깡이마을로 불리게 된 것은 배의 녹을 긁어내는 망치질을 할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했다. 조선산업의 침체로 활기를 잃으면서 자칫 쇠락의 길을 걸을 뻔한 깡깡이마을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그 뜨거운 현장으로 안내한다.


작성자
글·김영주/사진·권성훈
작성일자
2017-06-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8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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