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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임시수도기념관을 가다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축하하며

내용

지난주 일요일날 아이들을 데리고 임시수도 기념관을 다녀왔다. 얼마 전에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이 되었다. 마침 쉬는 날이기도 하고 겸사겸사 집주변에 이렇게 문화사적이 되었다는게 기쁘기도 하고 아이들 역사교육에도 더없이 좋았다..

 

걸어서 5분 거리라 매우 가까웠지만, 그 동안 우리 동 근처에 이렇게 역사적인 건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내가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운 마음과 죄스러움이 밀려와 다음부터는 좀 더 관심을 갖고 자주 들러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명한 날씨 덕분인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서 가니  기분이 좋았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니 바깥에서 보는 곳과는 사뭇 달랐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기념관 주변으로 흘러나왔다. 산책오신 몇 분을 제외하고는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입구에는 임시수도 기념관이 지정된 내력과 배경에 대해서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그 내용의 일부는 6.25이전에는 경상남도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가 1950년대 6.25전쟁이 일어나자 수도가 함락되고 대전 대구로 옮겨지다가 8월에 부산으로 수도가 옮겨져 도청이 중앙정부 청사의 중심이 되고 도지사 관사가 당시의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성립 때까지 부산은 중앙정부의 임시수도 역할을 맡았다. 기념관 안에는 임시수도 당시의 이승만 대통령의 유품을 중심으로 소장품이 여섯 개 방에 전시되어 한국전쟁의 내용과 임시수도로서 부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기념관으로써 민족 상잔의 역사를 이해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팻말에 적힌 내력을 읽고 나서 당시의 절박했던 시대상황들이 떠오르며 자주국방의 절실함을 또 한번 실감했다.

 

아이들은 깨끗하게 단장된 보도 블록으로 뛰어 다니면서 밝고 환한 웃음으로 마음껏 소리치고 달렸다.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어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고 있었다.

 

안과 바깥이 이렇게 다를 수 가 있을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집 근처라 기념관 주변으로 자주 다녔다. 안에는 어떻게 생겼을까 ? 항상 궁금했다. 

 

고요한 정적들이 오히려 내가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부산광역시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적막하였다.

 

부끄러운 역사라서 기억하기도 싫은가 ? 사람들은 이곳이 과거에 임시수도였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바쁘거나 또는 관심이 적어서 나 또한 마찬가지다. 벤치가 군데군데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를 만들어 주었다.

 

한군데 자리 잡아 누워보니 내 몸과 딱 맞았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맑은 하늘 저 먼 곳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워 올랐다, 사라지곤 했다.

 

나무 사이로 태양이 내리 비쳐 내 눈을 부시게 했다. 낙엽 떨어지는 계절 가을을 지나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나무는 차가운 겨울을 이겨나가야 한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인고의 계절을 지나서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우리는 또 견뎌내야 한다.

 

아마 이곳 임시수도 기념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차가운 계절을 지나 이제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문화사적으로 지정이 되면 좀 더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희망을 가져본다.

 

눈을 감았다. 옆에는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무엇인가를 열심히 재잘거렸다. 평온했다. 이 고요함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한참을 생각했다.

 

임시수도 기념관을 돌아보면서 한 나라나 개인에게도 항상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하지 않으면 똑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진실을 환기시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교훈을 가르치고 싶었다.

작성자
손병순/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12-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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