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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대마도여행에서 만난 조선통신사 이야기

내용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섬은 대마도다. 부산에서 제주까지의 거리가 298km 인데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가 49.5km이니 대마도가 부산에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맑은 날에는 해운대 바다에서 대마도가 보일때가 있다. 이렇게 부산과 대마도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보니 역사적으로도 많은 관련이 있어 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선통신사가 아닌가 싶다.

 

얼마전 1박 2일로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다. 새로 생긴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 가는 배를 타고 부산항대교와 오륙도를 벗어나니  정말 섬 하나 구경할 수 없는 푸른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대한해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푸른 망망대해를 보며 1602년 500여명의 조선통신사들이 영가대에서 해신제를 지내고 바다로 출항을 나설때의 심경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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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대교

 

대마도에 도착한 항구는 '히타카츠' 라는 작은 항구였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방문 한 곳이 한국전망대였다. 한국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서 팔각정 모양의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이곳에 서면 부산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특히 광안대교가 선명하게 보여 불꽃축제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날씨는 맑았지만 바다안개가 끼어서 아쉽게도 부산을 볼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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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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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보이는 방향

 

전망대 오른쪽에는 1703년 대마도를 방문하던 사절단이 풍랑을 만나 조난을 당했음을 알리는 '조선국역관사 순난지비' 라는 비석이 서 있었다. 108명의 조선인 사절단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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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역관사순난지비

 

전망대 안쪽으로 들어가니 입체모형의 부산지도가 한가운데 놓여있고 벽면에는 '조선과 대마도의 역사', '조선통신사 '와 같은 자료들이 붙어있었다. 여행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대마도는 조선통신사의 첫번째 기착지이며 통신사들이 이곳으로 들어오면 모든 주민들이 나와서 통신사 행렬을 구경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선통신사를 '17세기 한류' 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그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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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이즈하라'로 이동했다. 대마도 전체인구가 31000명인데 그중에 17000명 정도가 이즈하라에 살고 있다고 하니 이즈하라가 대마도 중심지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대마도는 제주도의 40% 정도, 혹은 거제도의 두배정도 되는 섬인데 89%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농지는 3% 밖에 안되어 쌀, 야채. 과일 등 생필품이 많이 부족한 척박한 땅이라고 한다. 그러니 조선과 무역을 하거나 아니면 부산이나 경상도지역에 출몰해서 노략질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 섬이었다고 한다. 신라시대때 부터 왜구들의 침입으로 골머리를 알았다는 역사이야기가 실감나기도 했다. 또 세종 원년 이종무가 대마도를 징벌하면서 '유배생활도 할 수 없을 만큼 척박한 땅' 이라고 보고를 하자 조선 조정에서는 공도정책(조선인을  섬에서 떠나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고 한다. 그 사이를 틈타 일본 본토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대마도로 몰려들면서 대마도가 일본섬이 되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여행내내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이즈하라에서의 여행은 도보여행이었는데 덕혜옹주의 결혼봉축비를 보러가는 도중에 어느 공사장을 만나게 되었다. 가이드는 이곳에 '조선통신사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치워버리고 대마도 박물관을 짓고 있다고 한다. 여행의 목적물이 사라져 버려 황당했지만 박물관을 짓고 있다고 하니 조선통신사에 대한 자료들이 더많이 전시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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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대마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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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결혼봉축비

 

또 이즈하라에는 '조선통신사코스' 라는 산책길도 있어서 고려문, 조선통신사 벽화가 그려진 담장,  조선통신사 객관터 등을 볼 수도 있었는데 단체여행이다 보니 일정에 쫓겨 보지 못했다.

 

대마도는 전체인구의 70%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라고 하는데 최근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나처럼 관광으로 대마도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마도 산을 타거나 자전거 일주를 하기 위해 대마도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마도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삼나무와 편백나무로 조림을 잘해서 공기가 너무나 깨끗하다는 점이었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한시간 40분이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곳이기도 하지만  조선통신사, 최익현선생, 덕혜옹주 등 우리와 관련된 역사가 많아서 한번쯤 여행을 다녀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12-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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