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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BIFF 오픈토크 '허스토리' 이야기

내용

지난여름 영화 '허스토리' 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허' 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허' 가 'her' 임을 알았다. 영화의 소재는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이지만 영화속의 공간은 부산이어서 부산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산 수영에 자리한 '민족과 여성 역사관' 의 관장인 김문숙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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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오픈토크에 '허스토리' 가 선정되어 참석해 보았다. 오픈토크는 영화를 만든사람들과 영화를 본 관객들이 모여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와 질문 등을 주고 받는 자리다.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허스토리의 감독인 민규동씨와 김문숙씨의 역할을 한 김희애씨와 위안부 할머니의 역할을 한 문숙씨가 참석했는데 시민들은 환호성과 함께 환영의 박수을 보냈다.

 

시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김희애씨는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여사장의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문숙씨는 부산에서 여행업을 하는 사업가였는데 아무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90년대에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넣으면서 위안부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재판을  진행시킨 입지전적인 부산여성이다. 김희애씨는 영화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부산사투리였다며 사투리 때문에 위경련까지 경험했다고 하니 배우들의 고충을 어느정도 짐작 할 수가 있었다.

 

다리를 다쳐 절뚝이면서도 토크쇼에 참석한 문숙씨는 선배들의 아픔을 후배가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영화를 찍는 동안 마치 독립유공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문숙씨는 일본인 담임선생의 꼬임에 넘어가 위안부가 된 할머니 역할을 맡았는데 법정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진실한 호소에 일본인 담임선생이 눈물로 사과하면서 재판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하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영화를 감독한 민규동씨는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드느라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평생에 한번밖에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만들었고, 또한 성찰을 요구하는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허스토리를 기반으로 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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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부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대구 일산 등 먼지역에서 찾아온 관객들도 많았다. 어느 젊은 관객은 영화속의 명대사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김희애씨는 모든 대사가 명대사처럼 느껴졌다고 하고, 문숙씨는 재판과정에서 증언을 할 때의 대사가 좋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김문숙씨의 하는 일에 대해 친구들이 뭐하러 그런일을 하느냐고 하자 '부끄러버서,,' 라고 하던 말이 가장 가슴에 남았다. 그동안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역사는 도외시 한 채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그저 풍요로운 부와 물질만을 향해서 달려왔다는 사실을 되돌아 보면 많은 부끄러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이제 여학생들에게도 큰 이슈가 되고 있을 만큼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김문숙씨와 같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허스토리'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 부산 수영의 사적공원 근처에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 을 한번 방문해 보면 어떨가 싶다. 영화의 완결성을 더욱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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