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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부산 원도심 속의 원도심 둘러보기

내용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의 역할을 한 지역을 원도심이라고 말한다. 부산에서 원도심을 이야기하면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를 말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광의의 원도심이다. 부산의 원도심 중에서 가장 최초의 도심지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숙종 4년 1678년 두모포왜관이 용두산 일대의 초량왜관으로 이전했다. 규모는 10만평 정도였는데 왜관의 동쪽에 있는 동관이 있던 곳이 지금의 동광동이고, 서관이 있던 곳이 지금의 신창동이라고 한다. 또 왜관에서 연향이라는 행사를 개최하는데 지금의 대청동에서 거행되어 '대청연향' 이란 말도 생겨났다. 이런 것들을 보면 동광동, 신창동, 대청동 일대가 왜관무역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물자가 유통되고 돈이 돌면서 부산 최초의 도심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1876년 개항이 되면서 왜관의 역할은 사라지게 되고 부산은 근대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이곳을 둘러보면 이러한 사실을 입증 하듯 몇개의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먼저 백산기념관이다. 이곳은 독립운동을 하던 백산 안희제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시에서 부지를 매입하여 만든 건물이다. 1914년 백산은 이 근처에 백산상회를 열고 곡물, 면포, 해산물 등을 팔아 독립운동의 자금을 조달하고 독립신문을 보급하는 기지로 삼았다고 한다. 이곳은 왜관 이후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곳인데 이곳을 독립운동의 기지로 삼았다고 하니 선생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원도심

 

 

부산원도심

 

 

바로 옆에는 '한성 1918' 이란 붉은 벽돌로 된 건물이 있다, 이곳은 191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은행인 한성은행 부산지점이 세워진 곳이다. 해방후에는 청자빌딩으로 바뀌었다가 개인에게 매각될 위기에 처하자 부산시에서 매입을해서 복원을 했는데날림으로 하는 바람에역사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근대건조물로 지정되어옛 흔적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게 된것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도심이 번성하기 시작하면 은행부터 들어선다고 하는 속설이 있듯이 이곳은 6,70년대만 해도 은행들이 많이 들어서서 은행거리라고 부르기도 했으니 부산에서 가장 번성했던지역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아직도 몇개의 은행건물들이 보이는데지금은 음식점과 환전가게, 숙박시설들이 많이 보이고 음식점들의 메뉴는 일본어로 기재되어 있어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음을 을 알 수 있었다.

 

 

부산원도심

 

 

발걸음을 대청동 쪽으로 옮기면 근대역사관을 만나게 된다. 이 건물은 1929년 한국농민들의 토지를 수탈하기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 해방이 되면서 미영사관 ,미문회원으로 사용되었는데 60,70년대에는 학생들의 도서관으로, 유학 상담기관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그러다 1983년 미문화원 방화사건이 생기면서 우리정부에 반환되었는데 지금은 전시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지정기념물 4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야리아 부대처럼 우리 땅이지만 우리땅의 구실을 못한 기구한 운명의 건물이지만 그래도 긴 세월동안 잘 견뎌서 우리에게 아픈 과거를 이야기기 해줄 수 있는 살아있는 자료인 것 같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근대역사관을 찾아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부산원도심

 

 

부산원도심

 

 

 

근대역사관 바로 옆에는 옛 한국은행 부산지점의 건물이 서 있다. 원래 이곳은 한국은행이었지만 한일합방이 되면서 조선은행으로 바뀌어 조선은행 부산지점이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1963년 지금 모습의 한국은행 건물이 세워졌는데 2013년문현금융단지로 한국은행이 옮겨가면서 빈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 70호 로 지정되어 있다.지금은 얼마전 개최된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부산원도심

 

 

 

부산의 원도심 하면 광복동이나 남포동, 국제시장, 부평시장, 자갈치시장을 많이 생각하지만 동광동, 신창동, 대청동이 바로 부산의 원도심 중의 원도심이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의 힘으로 이룬 도심도 아니고 세월이 많이 흘러 건물의 모습도 볼 수 없지만 그 자리는 아직도 보존되고 있어서 역사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는 있다.추석연휴 시간이 된다면 동광동과 신창동과 대청동 일대를 한번쯤 둘러보며초량왜관부터 시작된 부산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가 싶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09-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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