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민속문화, 용호동 각시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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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남구 용호동은 해운대 장산의 아들산인 장자산(225m)이 해운대 아버지산인 장산을 바라보면서 바다가 접한 곳에 아는 사람들만의 즐거운 도심의 보물로 자리 잡고 있는 산이다. 이 산 동쪽 끝자락에는 각시당(성이 곽씨인 곽씨당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이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동굴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몰래 사람들이 들어가서 촛불을 피우고 기도를 하는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줄을 쳤다. 이곳에서 가정의 액운을 빌고 가면 집안이 평안하다는 입소문이 나서 주로 타지의 사람들이 스님을 모시고 와서 빌고 가곤 하는 곳으로 추정을 한다. 지금은 못 들어가도록 금줄을 쳐놓았다.
용호동 섭자리에서 올라가는 길은 험하지만운동하기 좋은 코스입니다.이 사다리를 찿아서 올라가면 됩니다.이 각시당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풍습으로 가정에 우환이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소원을 빌면 특별히 효험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즉 이 당을 모신 이후로 용호동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가도 해난사고로 사람이 죽는 일이 없었으며, 마을에서도 험한 꼴을 본 사람이 없다고 전해온다.
어업을 하는 사람이 이 각시당에 와서 빌면 고기도 많이 잡혔다, 라고 전해온다. 원래 바닷가를 품고 있는 지역은 바닷물에 있는 물고기를 잡아서 생계유지를 하고 살아온 우리선조들의 어업풍토를 보아서 배를 타고 바다를 가기 전에 해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본다.
각시당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두 가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옛날에 한 처녀가 나물을 캐러가서 지금의 각시당이 있는 자리에서 떨어져 죽었다. 한 나무꾼이 장자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죽은 처녀를 발견하여 지금의 각시당 동굴에서 모신 후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시신은 엉뚱하게도 산이 아닌 바닷가에 내려와 있었다. 그때부터 죽은 그 각시의 영험을 잊지 않고 다시 그런 영험을 입기 위해 각시당을 마련하고 그 영령을 모시기 시작했다. 라고 전해온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옥황상제의 딸이 하늘에서 죄를 지어 지금의 용화사라는 곳에 내려와 살다가 죄를 사하고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갈 때, 용을 타고 올라가는데 용이 여의주를 2개나 물고 올라가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다시 이곳 산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다. 어느 할머니의 꿈에 각시가 나타나서 당을 지어줄 것을 호소하여, 7년에 걸쳐 매일 벽돌과 돌을 가지고 올라가고, 동네 사람들도 돈이나 인력을 동원하여 당집을 지었다.
그러나 그 당집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어느 무당이 살다가 갔고, 현재는 동명불원의 말사 격인 백련사란 이름으로 동명불원에 흡수되어 모스님이 각시당을 관리하고 있다고 적었다.
옛날부터 이곳에서 어장을 하는 사람이나 선주는 좋은 날을 잡아 각시당에 와서 굿을 했는데, 거의 두 달에 한번 정도였다고 한다. 일제 때 광안리에 있던 일본인 선주들도 배를 끌고 와서 굿을 했다고 한다. 남천동의 해녀들이 바다 귀신에게 빌기 위해 자주 온다고 했다.
과거에는 매년 음력4월 10일에 각시의 옷과 신발 등을 준비하여 음식을 차려놓고 굿을 하면서 한 상만 남겨두고 동네로 가지고 와서 동민들과 나눠 먹었다고 한다.
출처 :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
이곳에 올라가면 부산의 명물인 쭉 뻗은 광안대교가 눈 아래 있다. 해운대 동백섬에 동그랗게 지은 에이펙하우스가 하늘로 나라오를 듯 보인다.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샛바람)에 옷깃을 여미어야한다.
- 작성자
- 황복원/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8-07-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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