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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명장의 걸작품, 박물관으로 또 한 번 만나다

'영화 부산, 희망의 연대기' 임권택 영화박물관을 다녀와서

내용

저번 달 중순, 주말을 맞아 센텀시티에 있는 임권택 영화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2층에 있는 박물관은 한국 영화의 거장인 임권택 감독님의 작품과 생애를 전시한 공간입니다.

부산의 영상산업은 현 정부의 부산지역 대선공약인 ‘영상, 금융, 해양’산업 육성에 걸맞게 전국적인 영상산업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23년 차를 맞이할 만큼 대한민국 영화인들과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성공의 바탕에는 최적의 촬영 환경, 한국 영화를 이끌어 오신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필자 역시 신작 흥행 영화는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데요. 이번 견학은 필자의 취미에 걸맞게 흥미진진했습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입구에 들어서면 작품 연보와 영상화면이 보이네요.

 

한국 영화의 시금석은 1926년작 ‘아리랑’입니다. 그전까지도 3편의 영화 참여 경험이 있던 나운규는 불과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흥행, 완성도, 주제 의식, 일제에 대한 저항 의지까지 포함한 ‘아리랑’이라는 영화로 일제의 관제 영화가 영향력을 미치던 한국 영화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심훈, 최인규 감독 등 민족의식이 녹아든 영화들이 출시되었지만, 여러 가지 현존하는 자료들은 매우 작습니다.

광복 이후 195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의 영화 기술이 도입되고, 사회적 인프라의 도입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합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청년 임권택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란민들이 그랬듯이 부산의 산동네에서 살며 다양한 경험을 쌓습니다. 부산은 산간지역이 많지만 피란민의 급증으로 인해 산비탈에 큰 마을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또한 전국의 문인들과 영화관의 이주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큰 깨달음을 줬다고 합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1962년, 임권택 감독님은 만주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한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두각을 드러냅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1970년대까지는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받아 ‘전쟁과 여교사’, ‘임진왜란과 계월향’, ‘낙동강은 흐르는가’ 등 반일, 반공 영화가 주로 모티브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가 되면서 한국의 전통 예술, 문화에 대한 영화들이 촬영되었습니다.

강수연 주연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씨받이’ 그리고 안성기 주연의 ‘만다라’ 같은 영화입니다. 한국인의 마음속에 있는 한,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 구도와 해탈이라는 종교적인 고민들이 들어가면서 관객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듭니다.

1993년 개봉한 서편제는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 송화의 예술혼과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영화.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중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영화 중 하나인데요. 90년대 초 미국과 유럽 문화의 개방으로 전통문화를 낮게 보던 사람들조차도 관람하게 만들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진도아리랑’,‘춘향가’,‘심청가’등 판소리 노래들이 등장했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송화와 동호가 재회해서 소리로 한을 푸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봉이 송화의 눈을 멀게 하고, 소리에 한을 담아서 부르라고 강요하는 게 이 만남을 위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1994년 빨치산 토벌 영화 ‘태백산맥’, 2000년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춘향뎐’

19세기 조선 최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주인공으로 한 ‘취화선’을 거치며 관객들이 한국 영화에 더 애착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체계적인 조감도와 미술 소품 사진인데요.

기와집과 초가집의 디자인, 장승업이 그림을 그리는 위치까지 세심하게 설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위 작품은 임 감독님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입니다. ‘서편제’처럼 이 영화도 이청준 선생님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모티브로 합니다. 조재현, 오정해 주연의 천년학은 소리를 연결고리로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담았습니다. 제작 사진과 소품들을 공정별로 나열해 있어서 영화를 안 본 저도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영화의 원작 소설과 평론잡지입니다. 미디어 제작의 가장 기본은 원작을 독해하고 캐릭터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죠.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시대별로 쓰인 영화 배경과 촬영 시의 사진인데요. 시대별로 유행한 의상, 영화 촬영 장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견학사진 

마지막으로 나갈 때 본 촬영 현황판인데요. 여러 지역에 걸쳐서 수많은 작품들이 촬영되었습니다. 장르와 연령, 규모에 상관없이 풍성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신과 함께’, ‘1987’, ‘변호인’, ‘국제시장’등 성공적인 영화를 만들어 낸 우리 부산은 유네스코로부터 아시아 유일의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됨으로써 명실공히 '아시아 대표 영화도시'가 되었습니다. 홍콩과 도쿄, 상하이의 영화제를 능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한국전쟁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이주 해오신 시민들, 새로운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부산시, 세찬 파도처럼 어려운 문제일 지라도 의연히 맞서서 이겨낼 줄 아는 당당한 시민들의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고도 압축성장을 한 한국 사회는 그 뒤에 가려진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있었습니다. ‘이촌향도’, ‘월남 파병’, ‘중동 건설’, ‘올림픽’,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주제의 영화들이 부산에서 제작되고, 전국적으로 흥행하는 것을 보며 그 시절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부산이 대한민국의 성장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는 부산의 문화와 음식들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것을 보며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1시간의 견학을 통해 한국 영화의 역사와 영화를 제작하시는 수많은 종사자분들의 노력, 부산시민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성자
윤홍찬/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06-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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