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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동해선 타고 일광역에 내리면

내용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철도여행을 테마로 해서 3월에 가볼 곳을 선정했는데 부산에서는 동해선이 선정되었다. 동해선은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가는 도시철도다. 벡스코역이나 신해운대역에서 타면 20분이면 일광역에 도착할 수 있어서 부산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바다를 볼수 있는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일광역을 나와 이천교를 지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찐빵거리다. 35년 되었다는 찐빵집을 비롯해서 몇개의 찐빵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줄을 서야만 진빵을 사먹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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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강을 따라 걷다보면 오래된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는데 강송정공원이다. 아마도 이천강과 소나무와 정자가 어우러진 공원이란 뜻이 아닐까 싶다. 공원안에는 인간의 근본적인 정신인 충효를 고취시키기위한 충효탑도 있는데 그때문에 강송정충효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어쨌던 푸른 소나무 숲 때문에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는 좋은 쉼터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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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근처의 골목사이로 벽화가 그려져 있기에 둘러보니 노을이 진 갯마을 풍경, 갈매기와 배를 그려놓은 바다풍경, '낭만에 대하여' 를 부른 기장출신의 가수 최백호씨의 모습도 보이는데 썩 닮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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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송교를 지나면 오른쪽에 난계 오영수선생의 '갯마을' 문학비가 보인다. 1953년에 발표된 이소설은 바다가에 사는 아낙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인데 1965년에는 김수용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 혜순 역은 부산출신의 여배우인 고은아씨가 맡았고 실제 영화 촬영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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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 앞으로 일광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길게 뻗은 학리포구 때문에 일광해수욕장은 둥근 원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광은 미역과 다시마 그리고 쪽파가 유명한데 일광바다에서는 싱그러운 미역내음이 유난히 짙게  풍겨져 왔다. 해수욕장 한가운데 있는 배모양의 전망대에서 둥근 유리창을 통해 보는 바다의 모습도 제법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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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리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캐고 있기에 자세히 보니 조개다. 플라스틱 통 속에 잡은 조개가 수북하다. 바다끝에 설치된  삼성에서 학리간의 나무테크는 송도와 청사포의 전망대 못지 않게 아찔함을 주는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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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일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있다. 고려시대 성인인 정몽주, 이색, 이숭인이 이곳에서 경관을 즐겼다고 해서 붙여진 삼성대다. '대' 인만큼 주변을 살펴보니 계단으로 만들어진  둔덕이 있다. 올라가보니 멀리 학리까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려시대 때는 어땠을까 싶다. 그 옆으로는  기장으로 유배를 온 고산 윤선도의 시비도 함께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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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해수욕장을 한바퀴 돌고 도로변으로 나와보니 눈길을 끄는 음식이름이 보인다.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던 성게알비빔밥이다. 일반비빔밥보다는 비싼편인데 노란 성게알과 김부서러기를 함께 비벼먹으니 쌉쌀한 맛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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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이 생겨 예전보다는 훨씬 편하게 갈 수 있는 일광해수욕장.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 가족끼리, 지인끼리 동해선을 타고 일광역에 내려 풍랑에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갯마을 아낙 혜순과 유배지를 찾아온 동생을 눈물로 보내는 고산 윤선도와  최백호가 부른 낭만에 대하여를 떠올려보고 찐빵과 성게알비빔밥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03-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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