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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부산의 장인들

내용

지금 부산박물관에서는 '혼으로 이어온 맥' 이란 제목으로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공예부문 기능보유자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란 역사상, 학술상, 예술상 가치가 큰 예능, 공예기술, 무술 등 무형의 문화자산을 정확히 체득하여 정통하다고 국가가 인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을 흔히 장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부산에는 어떤 장인들이 있을까.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주물을 만드는 사람을 주성장이라 하는데 부산에서는 박한종 장인이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되어있다. 박한종 장인은 1957년에 주종계에 입문해서 지금까지 60여년의 경력을 지닌 원로 장인이다. 통일신라시대 때의 종인 성덕대왕신종원음종과 상원사동종원음종 두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쇠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문양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정교했다. 종소리를 들을수 없었다는게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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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에서 부산요라는 가마를 만들어  놓고 사기그릇을 구워내고 있는 김영길 사기장은 무형문화재 13호로 조부, 숙부, 부친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장인이다. 환한 달처럼 탐스러운 달항아리와 특이한 무늬의 뱀가마 물병과 화병, 기장사발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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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때 부터 신발을 만들었다고 하는 화혜장 안해표 장인은 예쁜 신발 때문에 부산시민들에게는 꽤 친숙한 장인인데 그 역시 조부와 부친으로 부터 3대째 기술을 전수받은 장인이다. 장화형태의 신발을 화장이라 하고 고무신 형태의 신발을 혜장이라 하여 이 둘을 합해서 화혜장이라 부른다고 한다. 남자아이가 신는 태사혜, 여자아이가 신는 운혜, 사대부여인이 신는 수혜, 양가부녀자들이 신는 당혜, 고려시대 임금님 신발인 석, 백제시대 신발인 오혁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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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돌, 금속, 갑골 등 딱딱한 물질에 글자와 문양을 새기는 장인을 전각장이라 부르는데 안정환 장인이 무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각장은 기본적으로 글씨가 완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부친의 뒤를 잇고 있는 안정환 장인은 추사 김정희의 계파라고 한다. 흡주석에 한 글자 한글자  새겨넣은 12장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정말 대단한 작품처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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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교리를 알기쉽게 표현한 예배용 교화용 그림을 제작하는 장인을 불화장이라 하는데 권영관 장인이 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되어 있다. 1962년부터 불화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범어사, 삼광사, 구인사, 금산사 등에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전시되고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탱은 너무나 섬세하고 정밀하게 그려졌다. 이 장인은 돌을 곱게 갈아 물감으로 사용하는 석채기법으로 탱화를 그리기 때문에 작품의 보존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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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로 유명한 성각스님은 무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되어 있다. 선화는 선서화라고도  하는데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로운  경지로 형상화한 선미술을 말한다.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산광' '불광' 이란 글자와 마음을 해맑게 하는 '미소' '부처님 오셨네' 같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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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지역에서 전해오는 전통연을 제작하는 장인을 지연장이라 하는데 배무삼 장인이 무형문화재 21호로 지정되어 있다. 1973년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40여년간 동래연을 제작했다고 한다.  '이충무공전술비연' 이란 작품을 보니 연 모양에 따라 일출시 공격하라, 일몰시 공격하라, 적의 남쪽을 공격하라 등의 암시가 담겨져 있어 연이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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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목조각의 전통기술을 전수받은 장인을 목조각장이라 하는데 청원스님이 무형문화재 20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시되고 있는 관음보살입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해서 눈이 부실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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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일대를 오가던 하단돛배를 만드는 장인을 조선장이라 하는데 김창명 장인이 무형문화재 25호 지정되어 있다. 전시장에는 황포로 만든 돛만 전시되어 있는데 배의 길이가 742센티미터나 되어서 공간상 전시가 힘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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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세상에 평생 한우물만 판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대를 이어가면서 한가지 일에 매달리며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부산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들을 보니 그 작품속에 담겨진 그들의 혼과 땀과 열정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가끔씩 월간 '부산이야기'에 장인들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전시를 하니 비로소 부산의 장인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자주 열리는 전시회가 아니므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보러갔으면 좋겠다. 전시는 1월 21일까지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8-01-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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