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가는 부산포개항가도 모노레일
부산포개항가도 산복도로 모노레일
- 내용
느린 걸음으로 투명한 창 너머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이 높은 곳을 두 발로 타박타박 걸어왔다면 어땠을까?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이 모노레일은 물론 관광객만을 위한 수단은 아니다. 매일 가파른 언덕 위의 집으로 가야 하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경치가 좋은 곳마다 전망대를 설치했다.
먹잇감을 찾아 걸어가는 고양이 걸음처럼 느린 걸음으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모노레일 바로 옆 아파트가 있지만, 모노레일은 고양이 걸음처럼 고요하다. 부산포 모노레일은 산복도로에서 가장 유명한 168계단 모노레일과 달리 2구간으로 운영된다.구간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올라가는 높이는 몇 배로 늘었다. 물론 가격은 무료다.
경사형 엘리베이터 이용안내
위치: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786-1
1구간: 오전 5시 ~ 밤 12시
2구간: 오전 5시 ~ 밤 11시
정기점검(운행 중지):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 ~ 오후 3시부산 원도심 산복도로에 있는 부산포개항가도에는 모노레일뿐만 아니라 부산포 개항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노레일 입구에는 부산포개항문화관도 존재하고, 모노레일 타고 올라간 산 중턱에는 임진왜란 때 왜적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정발장군을 기리는 정공단이 있다.
모노레일이 없었다면 이곳까지 올라갈 엄두를 낼 수 있을까? 모노레일 입구에는 버스가 다닌다. 굽이진 길을 따라 버스를 타고 올라와 모노레일을 올라탄다. 이 모노레일 이름은 '경사형 엘리베이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다 보면 정차 구역이 있다.
놓치지 말고 정차해보자. 곳곳에 한일 관계사 유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관광뿐만 아니라 역사 공부까지 가능한 문화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올라가다 보면 놀라운 것은 높은 곳에 지어진 아파트뿐만 아니다. 그곳엔 어린이집도 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어린이집이 있다니! 이곳 아이들은 부산 경치를 원 없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주변은 온통 나무들이다.
까치발을 들고 나무 사이의 옆 건물을 보았다. 하얀색 건물과 커다란 운동장이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곳은 좌성초등학교란다. 아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는 곳이다.
- 작성자
- 김혜민/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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