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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1호호 기획연재

천혜의 자연 위에 세운 관광·영화 중심 도시

응답하라! 자매도시 - 뉴질랜드 오클랜드 ①

내용

Kia Ora(키아 오라)! 뉴질랜드 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백인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마오리족의 인사인 ‘Kia Ora(키아 오라)!’가 뉴질랜드 영어에 공식적으로 등재되고 많은 이들이 이 인사를 사용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남한의 약 3배 정도 큰 국토 면적을 가지고 있으나, 인구는 겨우 10분의 1 수준이다. 뉴질랜드는 북섬, 남섬의 큰 본토와 여러 섬 그리고 제도를 국토로 한다. 수도는 북섬의 남쪽 끝에 있는 웰링턴이다.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국교 수립은 1962년이나 실제 인연은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뉴질랜드 군인 6천 명이 참전했다. 45명이 전사했는데, 34명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우리에게 ‘연가’로 알려진 노래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라고 한다. 1900년대 초반 마오리 작곡가가 편곡한 민요인데,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이다.

 

오클랜드 시가지 야경(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오클랜드 시가지 야경(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

 

1865년까지 뉴질랜드 수도였던 오클랜드


부산시는 1865년까지 뉴질랜드의 수도였던 오클랜드와 1996년 4월 자매도시를 맺음으로써 그 인연을 시작했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북섬의 북쪽 끝 쪽에 위치한 지리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상·항공 등 교통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에서 도심 지역이 가장 발달한 도시로 ‘중심 비즈니스 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 : CBD)’는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금융의 중심이기도 하다. 오클랜드는 무역·예술·교육 등 분야와 함께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곳이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머서(Mercer)가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 순위(Quality of Living)’ 조사에서 2016년 3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응답하라! 자매도시’ 오클랜드 첫 회에서는 오클랜드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축인 ‘ATEED(Auckland Tourism, Events and Economic Development)’와 ‘파누쿠 개발(PANUKU Development Auckland)’의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오클랜드의 산업적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시에 함께 녹아있는 오클랜드만의 고유한 철학과 비전을 어떻게 시민과 함께 생각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부산시와 1996년 자매결연을 맺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1865년까지 뉴질랜드의 수도 역할을 했다. 해상·항공 등 교통이 발달, 뉴질랜드의 관문도시로 성장했다(사진은오클랜드 시가지를 바라보며 요트를 타는 모습) 

▲부산시와 1996년 자매결연을 맺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1865년까지 뉴질랜드의 수도 역할을 했다. 해상·항공 등 교통이 발달, 뉴질랜드의 관문도시로 성장했다(사진은오클랜드 시가지를 바라보며 요트를 타는 모습).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 재생 


대부분의 도시에는 지역별 격차가 존재한다. 과거 영광을 누렸던 곳은 새로운 지역이 개발되면 쇠퇴하고 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한다. 도시의 불균형은 해소해야 할 중요한 문제인데, 해결하는 방법은 도시마다 국가마다 다르다. 오클랜드는 ‘파누쿠 개발(이하 파누쿠)’이라는 기관을 통해 독특한 방법으로 도시의 불균형 해소와 함께 도시의 균형발전과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파누쿠는 오클랜드시가 소유하고 있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1조5천억 원) 상당의 토지와 건물을 관리한다. 부동산 이용에 관한 더 현명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지역의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곳이다. 개발의 기회를 만들어 시 자본뿐만 아니라 민간의 투자를 유치하는 개발사 역할을 한다. 

 

오클랜드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도시 인프라에 대한 문제가 많아졌다. 이주 인구도 증가하면서 주택 여건 개선 요구도 많아 도시 곳곳의 개발이 필요했다. 오클랜드시는 이런 문제를 전담하는 출자 조직으로 파누쿠를 만들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역할과 의무를 부여했다. 파누쿠는 도시의 전체적 발전 방향성에 맞춰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 대중 교통의 개선, 수준 높은 편의 시설 최적화 등으로 도시의 경제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쇠락한 항구 ‘윈야드 쿼터’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꿨다(사진은 윈야드 쿼터에 있는 요트 지상 주차장 모습). 

▲오클랜드는 쇠락한 항구 ‘윈야드 쿼터’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꿨다(사진은 윈야드 쿼터에 있는 요트 지상 주차장 모습). 

 

쇠락한 항구의 변신 ‘윈야드 쿼터’


파누쿠는 ‘도시 생활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집행 기관과 지역 이사회, 시민이 오랜 기간의 논의를 거쳐서 프로젝트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대형 프로젝트는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윈야드 쿼터(WYNYARD QUARTER)’ 프로젝트가 있다. 37만㎡의 넓은 땅. 이 지역은 항구를 기반으로 산업화가 한참 진행되다가 쇠락한 곳이었다. 파누쿠는 오클랜드 워터프론트 개발 방향에 맞춰 이 지역을 주거와 함께 산업적 측면이 고려된 도시로 개발을 시작했다.

 

6년의 사업기간을 거쳐 2011년 8월에 1단계를 완료했고, 앞으로 20년이나 더 진행될 프로젝트이다. 파누쿠는 우선 주택 여건을 개선했다. 부동산 개발업자와 협업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에너지 효율성을 가진 스마트 주택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윈야드 쿼터 중심에 상업 공간을 개발했다. 과거 항구의 기반이었던 장점을 살려서, 새롭고 경쟁력 있는 해양 산업의 역할이 가능한 인프라도 창출했다.

 

대표적인 것이 요트와 관련한 다양한 산업(요트 주차, 요트 수리, 대여)시설이다. 그리고 뉴질랜드 최고의 건축가들과 협업해 아름다운 거리를 연출하고 있고, 중국 자본과의 파트너십으로 최고급 호텔을 짓고 있어 관광 산업으로서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 거주민의 삶과 문화·산업적 측면을 고려하는 파누쿠의 대담한 프로젝트는 오클랜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그 성과로 파누쿠는 연간 4천만 달러(한화 305억 원)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중국 남부 출생으로 뉴질랜드에 이민온 ‘존 홍(John Hong)’은 파누쿠에서 국제 관계와 투자의 리더로서 최고급 호텔이 들어서게 되는 투자를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파누쿠의 가장 튼 장점이 ‘협력’이라고 했다.

 

“파누쿠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적 협력이다. 이해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 공공·민간·지역사회의 경계 없이 각 부문과 파트너십을 맺고 최상의 업무 프로세스를 반영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관련한 모든 정보들은 이해 당사자에게 적합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고,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클랜드 관광산업에서 크루즈 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오클랜드에는 3개의 크루즈 터미널이 있으며 호주 시드니와 함께 오세아니아 대륙의 중요한 크루즈 허브다. 

▲오클랜드 관광산업에서 크루즈 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오클랜드에는 3개의 크루즈 터미널이 있으며 호주 시드니와 함께 오세아니아 대륙의 중요한 크루즈 허브다.

 

오클랜드 경제를 이끄는 힘 ‘ATEED’


오클랜드의 관광 산업 취재를 추천받은 오클랜드 기관은 ‘ATEED’다. 일반적으로 관광 산업은 관광 자체에 한정된 기관인 경우가 많기에 관광 쪽에 집중된 인터뷰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실제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ATEED는 기능이 관광에 한정돼 있지 않고 오클랜드에서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ATEED는 파누쿠와 마찬가지로 오클랜드시 산하 기관이다. 

 

‘오클랜드가 살고, 일하고, 방문하고, 투자하고, 사업하기 좋은 곳’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궁극적으로 오클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두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해외의 사업가나 투자가들을 유치해 직업을 창출하고, 오클랜드의 자본 유입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유입된 자본은 인프라 개선과 오클랜드의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의 확장을 위함인데, ATEED는 해외 선진 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파악하고 오클랜드의 강점인 산업 분야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클랜드가 주력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작 프로덕션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ATEED는 ACB라는 컨벤션 전문 부서를 두고 비즈니스 이벤트 분야의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 대규모 컨퍼런스는 물론 세미나, 전시회, 인센티브 여행 등 프리미엄 비즈니스 이벤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 2억3천600만 달러(한화 약 1천8백억 원)의 분야 규모를 2023년까지 4억3천만 달러의 규모로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ATEED는 친기업환경 문화 조성으로 오클랜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혁신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유지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거나 기존 기업의 성장, 혁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공공‧민간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과학, ICT, 건설, 기계 산업 분야의 부족한 훈련 지원이나 정부의 지역 산업 파트너 네트워크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시 산하의 ‘ATEED’라는 기관을 통해 ‘살고, 일하고, 방문하고, 투자하고,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시 산하의 ‘ATEED’라는 기관을 통해 ‘살고, 일하고, 방문하고, 투자하고,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크루즈 산업 빠르게 성장


 ATEED는 오클랜드의 영화 산업을 위해서도 헌신하고 있다. 장편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망라한 모든 부문의 영화 제작 사업을 지원한다. 스크린 부서는 오클랜드 홍보를 통해 많은 영화들이 오클랜드에서 촬영하도록 프로모션도 수행하고 있다.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촬영 허가를 돕고, 정부 기관과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영화 산업을 꽃피우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ATEED는 관광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은 오클랜드가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관광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이득과 함께, 청년층 유입으로 직업 기회의 확대, 지역 비즈니스 활성화까지도 연계한다. 많은 수의 방문객이 유입되는 비즈니스 이벤트나, 수퍼 요트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힘쓴다. 관광 상품과 인프라의 개발을 위한 노력도 ATEED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한다.

 

최근 관광 분야에 있어 크루즈 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오클랜드 관광 산업에서 크루즈는 성장세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오클랜드는 3개의 크루즈 터미널이 있는데, 호주 시드니와 함께 오세아니아 대륙의 중요한 크루즈 허브다. 오클랜드의 크루즈 산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2014년 기준 크루즈를 이용한 방문자가 연 1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오클랜드에 취항하는 크루즈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서 4천~6천 명 탑승이 가능한 크루즈가 정기적으로 오고 있다. 오클랜드가 크루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크루즈 산업은 크루즈 이용 관광객의 내수 소비, 크루즈 종사자들의 소비로 내수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크루즈 배와 관련한 관련 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더욱 육성할 계획이다.

작성자
김정렴
작성일자
2018-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1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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