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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1호호 기획연재

“남자 선생님이 아니라 좋은 선생님 되고 싶어”

반갑습니데이 - 서동진 유치원 교사

내용

어릴 적 유치원 선생님을 떠올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여자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법으로 금지된 것도 아닌데 우리 기억 속엔 항상 여자 유치원 선생님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부산 공립유치원에서 처음으로 남자 선생님이 등장했다.

 

동생 좋아하던 청년, 유치원 교사 꿈꾸다


“안녕하세요. 유치원 교사 서동진입니다. 올해 26살이고 유치원 교사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 차입니다. 지금은 만 5세반 담임을 하고 있습니다.”

 

서글서글한 얼굴의 청년. 그가 유치원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 교사는 어릴 적 동네 동생들과 함께 어울렸다. 터울이 있어도 함께 뛰어노는 게 좋았고, 자연스레 누군가를 돌보거나 가르치는 데 조금씩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고아원이나 육아원 봉사활동을 하며 흥미를 키워나갔고, 유치원 교사가 될 수 있는 유아교육학과에 진학하기로 했다.

 

“사실 아직도 남자가 유아교육학과에 가는 경우가 잘 없어요. 실제 유치원 교사가 되는 경우는 더더욱 없으니 부모님은 물론 주위에서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키워온 꿈이라 고민 없이 유아교육학과 진학을 결심했어요.”

 

대학 생활도 쉽지는 않았다. 동기는 물론 선배들도 대부분 여자였다. 낯선 분위기에도 그는 학과 활동을 열심히 했다. 노력하는 만큼 동기나 선배들도 그를 인정해 줬다. 졸업 후 그는 바로 유초등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사립유치원에 가려면 그 유치원에 맞게 시험을 보거나 면접을 준비해야 해요. 아니면 사전 실습으로 몇 개월을 다닌 후 평가를 받아요. 반면 공립유치원은 유초등 임용고시에서 합격해야 해요. 빨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 휴학 없이 바로 준비했고, 다행히 한 번에 합격했어요.”

 

서동진 유치원 교사 

▲서동진 유치원 교사

 

아이들과 함께 좋은 선생님으로 성장할 것


아이들을 만나 지금까지 배운 대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무척 설렜다. 걱정보다 설렘이 앞섰다. 하지만 교사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훨씬 많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밥 먹고 화장실 다녀오고 친구와 노는 사소한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지도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에겐 또 다른 어려움도 존재했다. 

 

“3월에 처음 학부모님과 면담을 했는데 처음엔 다들 걱정하시더라고요.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 가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여자 선생님이 해주기로 했어요.”

 

처음엔 우려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노력한 만큼 아이들이 좋아해 줬다. 자연스레 학부모들의 걱정도 점점 사라졌다. 유치원 교사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귀여운 애정표현은 그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에 항상 조심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훗날 아이가 커서 ‘남자’ 선생님이 아니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금 담임을 맡은 아이들은 물론 앞으로 만날 아이들도 저와 함께 건강하게 유치원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저도 아이들을 통해 계속 성장할 거 같네요.”

작성자
박정오
작성일자
2018-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1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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