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갈등 No, 흔한 신혼부부입니다”
Hello 부산 - 마위에 결혼 2년차 중국새댁
- 내용
최근 방송에 나온 한·중커플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인기를 얻으며 국제결혼, 특히 한·중커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제 결혼 2년차. 중국 허난성 출신 새댁 마위에(马玥·29) 씨와 부산남편 정준영(35) 씨를 만나 한중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개팅 대타에서 부부로 … 우리 만남 운명적
중국새댁 마위에 씨는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중국드라마 포청천의 배경이 되는 개봉부, 즉 허난성 카이펑 출신이다. 그녀가 부산에 온 것은 지난 2007년. “까오카오(중국의 대학입학시험)를 망쳤는데 원래 가고 싶었던 대학 말고 다른 곳은 가고 싶지 않았어요.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유학을 가기로 했죠. 학교를 정하는 데 웬지 부산에 끌리더라고요.” 마위에 씨가 말했다.
마위에 씨가 남편인 정준영 씨를 만난 것은 부산대 유학생 시절이다. “지인을 통해 소개팅을 했는데 상대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된 거에요. 하는 수없이 주선자였던 남편이 대타로 나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첫 만남부터 운명적이었던 것 같아요.” 첫 만남을 회상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졌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국제결혼이지만 양가 모두 반대 없이 순조로웠다.
“친정에 자주 갈 수 없는 점만 빼면 부산 생활은 만족스러워요. 푸른 바다도 좋고, 깨끗한 공기도 좋아요. 중국에서 부모님이나 친구가 오면 해운대를 많이 가는데요, 용궁사 일대를 특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마위에 씨가 한국어를 잘했기 때문에 시댁 가족들과의 의사소통도 문제없었다. 남편인 정준영 씨는 아직 중국어가 서툴다고. “처가에 가면 와이프가 통역을 해줘요. 지금까지 좋은 말만 들었는데 다 맞는 거겠죠?” 옆에서 듣고만 있던 남편 정준영 씨가 웃으며 말했다.
부부갈등? 문화보단 성격차이
중국 남자는 가사분담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반대로 부산 남자는 한국 남자 중에서도 마초적인 부류에 속한다. 마위에 씨에게 가사 분담에 대해 물어봤다. “이 부분은 저도 좀 놀랬어요. 저희 집에서는 아버지가 요리, 설거지, 청소를 다 하시거든요. 오빠는 잘 못했는데 지금은 함께 잘하는 편이에요.” 두 사람에게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은 없었냐고 물어보자 둘 다 손사래를 친다. “아마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일 거예요. 살다보면 당연히 갈등이 생기죠. 그렇지만 그것이 국제결혼을 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끼리 결혼해도 다른 가정환경에서 30여년을 살다가 만나는 걸요. 생활 습관에 따른 차이, 성격에 따른 차이는 어디에나 존재하죠. 그것을 맞춰가며 사는 것이 부부고요.” 마위에 씨가 말했다. 정준영 씨도 “한국에서는 요즘 ‘다문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다문화를 포용하자는 의미이지만 저는 그 말이 싫어요.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하나의 벽을 치는 것 같아서요. ‘다문화’ ‘국제결혼’이라는 틀보다는 주위에 흔한 신혼부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7-09-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017년 9월호 통권 131호 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