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특집연재

마주보며 하나 된 나무, 너른 그늘 아래 더위를 잊네

수령 250∼300년된 해송 다섯 그루 … 활짝 두 팔 펼친 듯 넉넉한 나무그늘 일품

마주보며 하나 된 나무, 너른 그늘 아래 더위를 잊네관련 xml호출을 위한 이미지
내용

부산시 기장군 죽성리 두호마을은 동해안 자락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 이곳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야트막한 야산에는 범상하지 않은 나무들이 우뚝 서서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0호로 지정된 죽성리 해송이다.

 

죽성리 해송은 멀리서 보면 한 그루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다섯 그루가 한데 어울려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는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부산시 기념물 제50호로 지정된 기장군 죽성리 해송. 가기 쉽지 않은 걸음이지만, 한번 가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시원한 바람과 빼어난 경치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부산시 기념물 제50호로 지정된 기장군 죽성리 해송. 가기 쉽지 않은 걸음이지만, 한번 가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시원한 바람과 빼어난 경치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죽성리 해송을 보기 위해서는 일부러 마음을 내어야 한다. 낮은 언덕을 오르고, 잡초가 발목을 잡는 묵정밭을 지나야 한다. 기장 왜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왼편으로 보면 범상치 않는 나무가 보인다. 죽성리 해송이다. 왜성주차장에서 죽성리 해송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짧은 길이지만 염천의 더위를 뚫고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다. 한여름 태양은 살갗을 태울 것처럼 이글거린다. 눈이 따갑다. 가뭄에 갈라터지는 논바닥처럼 목이 탄다. 흙먼지가 풀썩 일어 발목은 금새 땀과 흙으로 젖는다. 짧지만 짧지 않은 산길을 따라 마침내 나무 그늘에 닿는 순간, 화살처럼 맨살을 찌르던 한여름의 햇살과 숨막히는 열기도, 흐르는 땀방울도 순간에 잦아든다. 수령 250∼300년된 다섯 그루 나무가 들릴 듯 말 듯 웅얼웅얼 말한다.

 

잠시 쉬었다 가렴.

 

죽성리 해송은 다섯 그루 고목이 활짝 펼친 품이 일품이다. 늙은 나무의 손바닥들이, 나뭇가지에서 피어올린 솔잎 하나하나가 초록의 부채같다. 그늘 바깥이 한여름 더위에 이글거려도 그늘 아래는 시원하고 청명하다. 보송보송하고 서늘한 바람이 지친 몸과 마음을 말려준다. 

 

죽성리 해송에서 내려다보면 기장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죽성성당이 있다. 죽성성당은 진짜 성당은 아니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세워졌다가, 빼어난 풍광에 유명세를 타 지금은 죽성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기장 죽성성당. 성당 모형의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죽성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기장 죽성성당. 성당 모형의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죽성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죽성리 해송은 거칠게 갈라진 수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진 나무의 내면이 드러난 듯하다. 긴 세월과 함께 단단해진 나무는 마을의 수호목이다. 나무 사이에 서낭신을 모신 국수당이 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소로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에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냈다. 이곳을 찾은 날에도 국수당 앞에는 과자 봉지가 놓여 있었다. 가족과 마을의 안녕을 빌었던 정갈한 마음이 나무 아래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포개어진 과자봉지가 기도하는 손처럼 애틋했다.

 

해송은 곰솔·흑송(黑松)이라고도 하며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과의 나무로 방풍림·정원수로 심는데 주로 한국과 일본 등지에 많이 자란다. 죽성리 해송은 해송의 종류로는 보기 드문 빼어난 수형을 가지고 있다. 

 

죽성리 해송을 보고 나오는 길에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48호 기장군 죽성리 왜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몇 개의 돌무더기로 남은 옛 성터는 쓸쓸함과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해질 무렵에 둘러보면 더 운치가 있다. 

 

기장군 죽성리 왜성은 임진왜란의 흔적과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장군 죽성리 왜성은 임진왜란의 흔적과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는 방법: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에 '기장 죽성리 왜성'을 입력하면 된다. 왜성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글·김영주/사진·권성훈 기사 입력 2017-08-09 다이내믹부산 제1789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첨부파일

자료관리 담당자

소통기획담당관
이소리 (051-888-1386)
최근 업데이트
2017-01-17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