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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27호 호 기획연재

두바이 성장하는 도시를 말하다

세계 놀라게 한 도시 프로젝트 전통 문화와 최첨단 기술 공존

내용

 

두바이는 도시일까? 국가일까? 둘 다 정답이다. 독립된 통치자인 국왕이 있고 자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국가다. 하지만 UN에 두바이란 나라는 없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에도 두바이를 찾기란 불가능하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방(UAE)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이슬람 문화권에서 아미르가 통치하는 나라 또는 지역) 중의 하나인 두바이 토후국의 수도이다. 

두바이 인구는 약 210만명(2013년)이다. 두바이는 중동과 페르시아 지역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고 세계적인 대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대형 스포츠 행사, 그리고 2020엑스포 개최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두바이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두바이 쥬메이라 해변에 위치한 ‘버즈 알 아랍’ 호텔.
 

 

사막에 인공섬·스키장 만드는 초대형 프로젝트 

두바이를 과거에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독자 중에서 그 시기가 몇 년이 지났다면, 아마도 보관하고 있는 사진과 현재의 두바이 모습은 많이 다를 것이다. 그만큼 두바이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석유고갈에 대비해 적극적 개방정책으로 산업구조 개편을 시도한 두바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금융·관광·무역 허브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초고층 빌딩인 버즈칼리파, 야자수 인공섬 팜 쥬메이라, 실내 스키장 등 관광 인프라를 탄생시켰다. 규제완화로 대표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해외기업 유치에 성공했으며 두바이 인터넷 시티, 미디어 시티, 헬스 시티 등 특구를 조성하고 있다. 필자가 두바이를 방문한 직후에 완공된 두바이 운하(Dubai Canal), 여전히 진행 중인 알라딘 시티(Aladdin City), 세계 최대 관람차 두바이 아이(Dubai Eye) 등이 두바이를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다.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는 당초의 계획대로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관련 의존도를 낮춰 가려는 노력이다.  두바이 프로젝트의 경이로움은 ‘세계 최대 규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테슬라모터스의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우주여행 프로젝트(SPACE X), 초고속 진공열차(하이퍼 루프)와 같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시 자매도시 두바이의 인공섬 팜 쥬메이라

▲ 두바이 인공섬 팜 쥬메이라.

 

단순한 건축물 아닌 인간의 꿈 담은 건물 많아

두바이는 사막의 도시 중동에 ‘실내 스키장’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그 상상을 실현하더니 완전한 인공섬을 만들기도 했다.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월드 두바이 몰(Dubai Mall of the World)’은 열고 닫히는 돔으로 실내외를 모두 즐길 수 있게 된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단 12분 만에 오갈 수 있는 진공열차도 계획 중에 있다고 하니 그들의 기술적 시도의 끝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두바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놀라움은 바로 천일야화와 같은 다채로운 이야기와 인간의 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점이다. 팜 쥬메이라를 관통하는 모노레일의 종점은 전설의 섬 아틀란티스와 같은 이름을 가진 꿈의 호텔 아틀란티스이다. 두바이를 마치 사진 액자처럼 담은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 프로젝트’는 가운데가 뚫려있는 초고층의 건물 사이로 한 쪽으로는올드 두바이, 다른 한쪽으로는 현대적인 두바이의 모습을 서로 볼 수 있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줬다. 두바이 운하에 함께 조성된 수상 주택은 완전히 물에 떠있어 보트나 산책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빌딩인 버즈칼리파 건물 전체에서 펼쳐지는 LED쇼는 기계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다양한 스토리의 쇼를 통해 왜 두바이가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자매도시 두바이의 미래 박물관

▲ 두바이 미래 박물관.

 

혁신·창의·협업의 장 ‘2020 두바이 엑스포’

부산과 두바이가 자매결연 도시라는 차원을 넘어 두 도시의 공통분모는 엑스포에 이르게 된다. 물론 두바이는 2020 엑스포 개최도시로 확정돼 있고, 부산시는 2030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두바이 엑스포는 2020년 10월부터 시작돼 6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내 최초의 엑스포로 ‘마음을 잇고, 미래를 창조한다(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중동·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에 장기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창의·협업의 플랫폼으로 2020엑스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 시대가 직면한 이슈인 ‘기회(opportunity)·유동성(mobility)·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가치를 제시하고자 한다.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위해 버즈칼리파 꼭대기에서 두바이 왕자가 국기를 흔들기도 했던 염원은 다양한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으로 그 빛을 조만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엑스포를 정점으로 두바이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속속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수려한 경관과 엄청난 규모의 미래 박물관, 세계 최대 관람차가 들어설 블루워터아일랜드, MRB(Mohammed Bin Rashid)시티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슬람문화 체험할 수 있는 예배당 ‘모스크’

두바이는 여느 중동의 국가와 다를 바 없이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 신자이다. 이슬람은 이들의 생활 전반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칸두라, 아바야, 히잡, 니캅과 같은 전통 의상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두바이 시내 곳곳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이슬람의 교리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하며, 교리에서 금기하는 식품, 음료는 먹지 않는다. 그래서 두바이에서는 이슬람 교리에서 금하는 것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Mosque)’ 방문을 추천한다. 

두바이 시내에 위치한 ‘쥬메이라 모스크(Jumeirah Mosque)’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이슬람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의상을 입고 이슬람의 율법과 역사를 소개하며, 기도법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두바이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그랜드모스크는 세계 최대 규모 사원 중의 하나이다.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반드시 둘러보는 곳이라 하니 참고할 만하다. 모스크 외부의 규모와 신비스럽게 퍼지는 소리에 놀라고, 모스크 내부의 화려한 보석과 어우러지는 전통문양과 아랍의 문자들은 이국적인 신비함을 더해준다. 참, 여성들은 무조건 히잡을 입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부산시 자매도시 두바이의 향신료 시장 스파이스 수크

▲ 다양한 향신료를 맛볼 수 있는 '스파이스 수크'


전통 이슬람 문화 가득한 시장 ‘수크’ 

아라비아의 전통시장인 ‘수크(Souk)’는 쇼핑은 물론 두바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 유목생활을 하던 카라반이 이동하는 지역에서 열리던 야외시장을 의미하는 수크는 전통시장과 마켓 등을 통칭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두바이의 수크에서는 독특한 정감을 느낄 수 있는데 화려한 금, 수공예 직물, 향신료 등 아름답고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두바이의 대표 수크는 아랍 최대의 금시장인 ‘골드 수크’와 향신료, 허브 등을 파는 ‘스파이스  수크’, 수공예 직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올드 수크’ 등이다.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아라비아 디자인의 귀금속을 판매하는 ‘골드 수크’는 ‘데이라 골드 수크’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아랍 무역품이었던 향신료 시장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곳이다. 향을 맡다보면 어느덧 도착해 있을 ‘스파이스 수크’는 샤프란, 데이츠 등 고급 식재료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향수·직물 등 아라비안 고유의 독특한 향과 직물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전문적 수크들도 많다. 전통시장인 수크의 독특한 원형이 보존돼 있는 곳도 있지만 관광 상품화를 위해 세련되게 변신한 수크들도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수크 알 바하르 (Souk Al Bahar)는 두바이의 상징 버즈칼리파 인도교를 건너면 발견할 수 있는데, 쾌적하고 편안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실내에 조성된 수크이다. 현대적 개념의 수크는 거대한 쇼핑몰인 두바이 몰에도 위치하고 있어 독창적 스타일의 보석을 쇼핑할 수 있다. 

 

사막 사파리를 즐기는 관광객 모습.

▲ 사막 사파리를 즐기는 관광객 모습.

 

‘사막 드라이빙’ 두바이에서 꼭 해야 할 체험

활력 넘치는 두바이는 많은 볼거리 외에도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차로 드넓은 사막을 달리는 체험은 세계에서도 제한된 몇 곳만 가능한 것이라 두바이 방문자에게는 필수 코스다. 사막 드라이빙은 ‘사막 사파리’라고 불리기도 하고 ‘듄(Dune; 언덕)드라이빙’이라고도 하는데, 드넓게 펼치진 사막 언덕을 질주하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 40여분을 달리면 어느덧 사막 한가운데에 도착하게 된다. 4륜구동 차량의 기사는 승객을 잠시 내리게 한 뒤, 타이어 공기를 뺀다. 이유를 물어보니 차가 모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준비가 완료되면 즐길 준비 끝. 현지인 운전자는 더 유쾌한 질주를 위해 신나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한다. 볼륨을 올려 시작되는 질주는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사막에서의 질주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만큼 짜릿하다. 사막 사파리의 매력은 단순히 드라이빙에 그치지 않고 사막의 장엄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1시간 정도 손에 땀이 밴 드라이빙 체험이 끝날 즈음 과거 아랍인들이 이용한 캠프에 도착하게 된다. 전통 아랍의 음료, 음식을 즐기는 것은 물론 전통 댄스를 비롯한 공연도 볼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해가 져서 어두워진 사막을 다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캠프로 들어오기 전 사막 드라이빙보다 더 멋진 스릴을 즐길 수 있음을 잊지 말 것! 

 

 

작성자
김정렴 편집주간
작성일자
2017-04-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27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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