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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2월호(통권 124호) 호 기획연재

거칠지만 순수한 부산 매력 담은 촬영지

국제시장 ‘덕수’ 생선상자 나르던 ‘부산공동어시장’
‘깡철이’ 배경 송도해수욕장·감천항 참치하역장

내용


부산 서구는 부산 날 것의 이미지와 부산 근대사가 잘 드러나는 지역이다. 역동적인 부산의 상징이자 ‘바다의 짙은 비린내’가 풀풀 나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새벽시장, 감천국제수산물시장이 있고 이곳에 기대 사는 억척스런 ‘부산 사나이’들의 거친 매력과 순수한 사랑, 진한 우정 등이 잘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옛 경남도청과 임시수도 청사 등으로 사용됐던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부근 임시수도기념거리 일대는 부산의 근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상남도청사로 지어졌다가 6·25전쟁 때는 임시수도 청사로, 이후 부산지방법원 등으로 활용됐던 동아대석당박물관은 당시 외관 그대로 보존돼 있어 근대역사자료로도 귀중한 건축물이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안에는 1960년 당시 운행되던 전차가 전시돼 있어 근대 교통수단에 대한 정보와 체험이 가능하다.
게다가 부산 최초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도 100년이 넘는 그 역사만큼 다채로운 상징물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처럼 다양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서구이기에 좋은 영화 촬영지로 손꼽힌다. 한국영화 대표작을 중심으로 서구의 매력을 따라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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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해수욕장'에서 영화 '깡철이'를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 · 부산영상위원회).

 

 

거친 바다의 역동적 이미지 ‘부산공동어시장’

부산공동어시장. 거친 바다를 헤치고 온 어선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 고등어를 하역하고 있는 중이다. 갑판 밑 창고에서 연신 고등어가 올라오고, 어부들의 팔뚝엔 불끈불끈 힘이 들어간다. 말 그대로 풍어다. 공판장 옆으로 고등어 떼를 부려놓았는데, 그 양이 작은 산을 쌓고도 남겠다. 마치 고등어 떼가 뭍으로 몰려와 푸른 파도로 철썩이는 것 같다.

공동어시장 공판장. 경매가 시작되려는지 사람들 움직임이 분주하다. 경매시작을 알리자 중매인들이 재빠르게 생각해둔 가격을 경매사에게 수신호로 알리기 시작한다. 손가락을 구부리기도 하고 꼬기도 하고, 혹은 주먹을 힘차게 내지르기도 한다. 경매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말은 속사포처럼 빨라진다. 중개인의 현란한 수신호와 낙찰가를 알리는 경매사의 큰 목소리가 경매의 열기를 더 한다. 그렇게 경매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시 수산업협동조합을 비롯한 5개 조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어시장이다. 100t급 어선 48척이 계류할 수 있는 항만시설과 위판장, 냉동공장을 갖추고 있다. 주로 고등어·전갱이·조기·오징어·삼치·갈치 등을 위판하고 있다. 특히 고등어는 전국 총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황정민)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생선상자를 배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장면과 영화 ‘친구’에서 두 폭력조직의 중간 보스가 된 준석(유오성)과 동수(장동건)가 공동어시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이 그려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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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공동어시장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황정민)가 생선상자를 배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사진·문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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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사진은 고등어 경매 모습 / 사진·문진우).

 


옛 경남도청·임시수도 정부청사 ‘동아대 석당박물관’

동아대 부민캠퍼스. 캠퍼스 정문에 있는 붉은 벽돌의 동아대 석당박물관 앞에 선다. 부산시 등록문화재 41호. 일제강점기에는 ‘경남도청’으로, 6·25전쟁 시기에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그 이후 ‘부산지방법원 및 부산지방검찰청 본관’ 등으로 사용되며, 영욕의 근현대사를 기억하고 있는 건축물이 바로 석당박물관이다. 지금은 부산 최초 대학박물관으로 국보인 ‘개국원종공신녹권’, ‘동궐도’를 비롯해 보물 11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9점 등 다양하고 진귀한 유물 3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범죄의 재구성’ ‘범죄와의 전쟁’ ‘실미도’ 등에 등장했다. ‘범죄의 재구성’은 사기꾼들의 두뇌게임을 그린 영화로 차반장(천호진)이 등장하는 경찰서 내부 장면과 돈다발을 차 트렁크에 담는 모습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전국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도 영화 도입부에 살인미수로 수감된 강인찬(설경구)을 태운 호송차량이 법원으로 들어서는 장면, 재판 장면, 사형언도 후 특수부대장(안성기)을 만나 실미도행을 권유받는 장면 등을 찍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제6공화국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당시 부산지방법원이었던 이곳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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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초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 들어선 ‘송도구름산책로’(사진·문진우).

  

 

100년 넘은 국내 최초 공설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1913년 전국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 모래가 곱고 해안선이 완만해 아름답다. 해안가로 은빛 모래가 곱디곱게 햇빛에 반짝인다. 송도해수욕장 부근에는 100년이 넘은 나이만큼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가 많은데, 그중 해상 고래조형등대와 송도구름산책로 등이 대표적이다. 

해상 고래조형등대는 송도해수욕장 앞 해상에 전국 최초의 해상조각작품인 고래조형물로, 야간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해안선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밤바다 분위기를 연출한다. 송도구름산책로는 거북섬 인근에 총 길이 296m, 폭 2.3m로 조성됐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일부 구간은 9.3m 아래 바다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강화유리 바닥으로 돼 있어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그 외 송림공원과 인공폭포, 음악분수대, 현인노래광장 등도 조성돼 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촬영한 대표적 영화는 부산에서 100% 올 로케이션 촬영을 한 ‘깡철이.’ 송도해수욕장에서 연인과의 애틋한 감정을 표현해낸 ‘깡철이’ 는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가 자신의 삶을 헤쳐 가며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 중 송도 앞바다와 방파제, 해안도로는 강철(유아인)이 수지(정유미)를 처음 만난 장소로, 수지에게 오토바이를 가르쳐주고, 바다의 일몰을 함께 보고, 카페에서 만나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그들 뒤로 송도 앞바다에 조성한 해상조각들이 아름다운 배경으로 자리한다. 여기에 강철이 참치를 하역하고 오징어를 쓸어내리고 얼음을 퍼 담는 부두하역장과 제빙공장은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제빙공장과 감천항 참치하역장 등에서 촬영해 생생한 현장감을 더 살렸다. 

송도해수욕장과 이어진 암남공원은 약 1억년 전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 100여종의 야생화와 370여종의 해양성 식물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원시자연공원이다. 온통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해양공원이기도 하다. 

암남공원에서는 영화 ‘애자’를 촬영했다. 엄마(김영애)의 암 투병 과정에 싹트는 모녀간의 사랑과 갈등, 애틋한 화해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 ‘애자.’ 엄마가 투병을 시작하며 입맛이 없자 애자(최강희)는 낚시로 잡은 생선을 직접 회를 떠 먹여 주는데, 그 장소가 바로 암남공원 주차장이다. 이곳에서 회초장에 회를 듬뿍 찍어 한 입씩 먹으며 모녀간의 애틋한 화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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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애자’ 촬영지인 ‘암남공원’. 애자(최강희)가 투병 중인 엄마를 위해 직접 낚시로 잡은 생선회를 먹여주는 장면을 촬영했다(사진·문진우).

 

부산 산복도로에서 볼 수 있는 주택 ‘테라스하우스’ 

부산은 바다와 인접해 낮은 산지를 이루고 있는 지형이다. 때문에 주택들이 산으로 올라가고 산에 마을이 생김으로써 산복도로가 생겨났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산복도로 근처 마을에는 아래층 옥상을 위층 마당삼는 다세대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멀리서 보면 주택이 산 쪽으로 꼬리를 물고 산으로 오르는 형상이다. 이들 주택은 원도심의 산복도로에 1970∼80년대에 지어졌는데 요즘 산복도로 부근이 뜨면서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일명 ‘테라스하우스’로도 불린다. 지중해의 근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주택과 흡사하다고 호사가들이 지은 이름이다. 이 테라스하우스의 테라스에 서면 어디에서건 부산항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천마산 산복도로 인근에도 이런 테라스하우스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덕수(황정민)의 집 장면을 촬영했다. “아버지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예? 참 힘들었어예”라며 아버지를 그리는 장면과 부인 영자(김윤진)와 함께 테라스에 앉아 부산항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그 외에 서구에서 촬영한 영화는 더 있다. 루게릭병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해 나가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송도 앞바다의 풍경이 바라보이는 ‘고신대학 복음병원’에서, 첫사랑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 ‘첫사랑 궐기대회’는 태일(차태현)이 첫사랑 일매(손예진)의 마음을 얻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키스하는 장면을 ‘구덕체육관’에서 촬영했다.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7-0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월호(통권 124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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