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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목재산업 외길, 부산 최초 100년 기업 ‘우뚝’

1916년 ‘성창상점’으로 출발 … 첫 합판 수출·온돌마루판 개발
1983년 평사원 입사 … IMF 위기극복 주도, 샐러리맨 성공신화

내용

“대한민국에서 100년 장수기업은 성창기업지주를 포함해 모두 8개뿐입니다. 부산에서는 성창이 최초로 100년 기업 반열에 오릅니다. 성창이 100년의 든든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산시민의 절대적인 사랑과 성원 덕분입니다. 부산시민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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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평균 수명 13년 … 설립 30년 후 80% 사라져

‘100년 기업의 조건’ 저자인 케빈 케네디가 전 세계 기업을 연구한 결과, 평균 수명은 13년, 설립 후 30년이 지나면 80%가 도태되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1965년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1995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6개에 불과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성창기업지주(주)가 오는 11월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부산 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다. 성창은 합판·온돌마루판·파티클보드·재활용목재 등 목재관련 사업 외길을 걸어왔다. 오늘날에는 제조업 비중이 서비스나 IT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1950∼60년대만 해도 성창은 국내 굴지의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국가 및 부산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부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부산시 향토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성창녹색봉사단, 성창컵 알파인스키대회 개최 및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식물원인 ‘동래금강식물원’을 개원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부산외국어대 및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연계한 장학사업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성창의 100년 기업사 못지않게 우인석 대표이사가 걸어온 길도 빛난다. 그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에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성공신화이자 입지전적 인물이다.

1916년 11월 20일 창립 … 목재 관련 외길

“성창은 1916년 11월 20일 고(故) 만오(晩悟) 정태성 회장이 경북 영주에서 창업한 ‘성창상점’이 시발점입니다. 창업주 정태성 회장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조국을 재건하기 위해 합판을 제조·공급해 건설경기 부양에 기여했고, 부산항을 통해 수출에 나서 부산과 국가경제 발전에도 앞장섰습니다. 특히 3천700ha에 달하는 임야에 조림사업을 펼쳐 국토 녹화 및 경제림 조성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우 대표는 성창의 100년 기업사에는 창업주 정태성(鄭泰星·1899∼1986) 회장의 국가 발전 기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기업관이 중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나무는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정 회장의 신념은 성창의 지난 100년과 미래 100년의 지표라고 강조했다.

정태성 회장은 ‘성창상점’을 1927년 경북 봉화로 이전한 후 1931년 성창임업(주)로 상호를 바꿔 조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948년에는 봉화에서 대구로 옮기고 상호를 성창기업(주)로 변경한 후 합판제조공장을 세운다. 1952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동남아(필리핀)에서 원목을 직수입했다. 이후 1955년 부산 남구 우암동으로 본사를 또 한 번 이전한다. 성창은 우암동 시대를 거쳐 1987년 사하구 다대동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76년 기업공개(유가증권시장 상장)를 했으며,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했다. 지주회사인 성창기업지주(주) 산하에 합판마루판을 생산하는 성창기업(주), 파티클보드를 생산하는 성창보드(주), 지씨테크 등이 있다. 전체 임직원은 500여명, 연매출액은 1천800억원대다.

성창기업지주가 국내를 대표하는 목재관련 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1955년 남구 우암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철도 운송에 의존했던 원목 물류와 목재 가공을 위해서는 대구보다 부산이 지정학적으로 훨씬 유리한 조건에 놓여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정 회장 선대 고향으로의 귀향이라는 점에서 부산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성창은 부산 이전 이후 전성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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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기업지주 창업주 () 만오 정태성 회장.

    ❷ 1976 남구 우암동 성창기업 모습.  

    ❸ 다대포에 자리한 성창기업지주 전경.

1955년 부산 우암동 이전 이후 눈부신 도약

우 대표는 “부산으로 본사를 옮겨온 성창은 1958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 합판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1966년 마루판을 출시하면서 장판 일색이던 바닥재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972년에는 까다로운 일본 시장 수출 길을 열었고 1978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에 마루판을 수출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가정의 주거공간에 온돌마루판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성창이 주거문화에 가져온 변화는 가히 혁명적 변화라 할 수 있다. 성창은 1963년부터 1969년까지 7년 동안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 등 각종 수출 유공 훈장·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큰 시련을 겪는다. 합판 수요가 급감하면서 불황이 이어졌고 경쟁력이 약한 업체는 도태되기 시작했다. 합판산업에 거대한 도전이 닥쳐온 것이다.

성창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공격적인 투자로 돌파한다. 1993년 합판시장 불황 극복을 위해 파티클보드공장을 신설했고, 2012년에는 재활용목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나무의 생명이 시작되는 조림부터, 생명을 다하는 재활용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체계를 완성한 것이다. 성창의 1990년 이후 눈부신 도약에는 우인석 대표의 역할이 컸다.

우인석 대표이사의 고향은 대전이다. 1983년 성창 입사 이후 서울사무소 등을 거쳐 1998년부터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1980년대의 시련기와 1990년대 초반의 성장기, 후반의 IMF 외환위기 등을 온몸으로 겪었으며, 성창기업지주 경영지원본부장과 지v씨테크 대표, 성창기업 대표를 지낸 후 지난 3월 성창기업지주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런 만큼 우 대표는 성창의 모든 것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파악하고 있다. 성창의 지난 100년을 밑거름 삼아 향후 100년 도약의 큰 그림을 누구보다 잘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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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기업지주는 부산 향토기업 최초로 오는 11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우인석 대표이사는 1983 성창에 입사, 올해 3 대표이사에 취임했다(사진은 우인석 대표가 직원들과 합판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고향은 대전 … 지금은 어엿한 부산사람

우 대표는 “실무 분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면서 “정도경영·열린 경영·노사와의 동반자적 관계를 통한 화합경영을 통해 성창의 향후 100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에 성창에 입사해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희로애락을 보냈으며, 자신을 이끌어주고 채찍질해준 선배와 동료들이 가장 감사하고 그들이야말로 우 대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처럼 우직하게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다보니 대표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특히 감명 깊게 읽은 ‘불멸의 이순신’(저자 김탁환)을 통해 부족함을 노력으로 극복하고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대범함과 정직함, 미래를 보는 슬기로운 혜안,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용기와 리더십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우 대표는 부산에서 생활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간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산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100년 역사를 가진 부산 향토기업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성창의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성창이 희망찬 100년을 열어갈 수 있도록 부산시민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최초의 100년 기업 성창은 지금 다음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창의 비전인 ‘We Grow With Nature’(자연과 함께 성장하자)와 슬로건인 ‘Green & Clean’에 그 다짐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작성자
조민제 편집위원
작성일자
2016-09-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10월호 통권 120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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