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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3호(2016년3월호)호 기획연재

낭만 넘치는 야시장 … 아름다운 치친섬

CNN 선정 아시아의 자전거 여행도시 … 보얼예술특구 볼거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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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닮은 다른 가오슝. 도시의 것을 그대로 유지한 도시 재생도,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야시장도, 바다를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도 부산과 닮았다

 보얼(駁二)예술 특구는 가오슝 항구의 물류창고 거리를 시민들을 위한 예술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지역이다. 원래 이곳은 일제강점기 번째 연결부두였던 곳으로 없이 오가며 물건을 실어 나르던 철도와 함께 물류의 중심이었다. 산업구조의 개편과 도시 개발의 과정 속에 철로는 폐선됐고 자연스레 지역은 폐허가 됐다. 물류창고였던 건물들은 빛바랜 사진처럼 낡았고 사람들이 외면하는 공간이었다. 가오슝시는 공간을 허물고 새로 지어 올리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과거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예술의 색채를 더했다. 바로 점이 보얼예술특구가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됐다. 낡은 창고의 벽을 그대로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 공간은 예술가의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 시민들의 작품 감상의 공간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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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얼예술특구는 일제강점기때 사용하던 창고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다양한 조형물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낡은 창고가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변신

 보얼예술특구 곳곳에는 조형물 개가 쌍으로 있다. 넓은 어깨와 굵은 팔뚝의 건강한 신체에 허리춤엔 망치, 스패너를 두르고 있는 남자와 잘록한 허리와 이에 대비되는 엉덩이로 표현된 여자는 공업화시대 공장 근로자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아낙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지하여장군, 천하대장군처럼 이들은 보얼예술특구를 지키는 수호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얼예술특구를 걷노라면 다양한 조형이나 공연, 전시, 마켓, 식당 등이 재미를 더한다. 창고들 사이사이로 미니기차 레일이 깔려 있어 아이들과 소소한 재미를 즐길 수도 있다. 국민밴드 오월천(五月天) 콘서트 무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조형물도 있으니 사진 찍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보얼예술특구는 하드웨어적인 측면 외에도 예술인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돋보인다. 예술인들이 어려움 없이 예술활동에 집중할 있도록 세심한 배려들이 반영돼 있다. 예술인에게 숙소, 창작활동의 공간을 제공하고 일정기간 후에는 전시를 있도록 한다. 지역 예술인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인들도 환영한다. 실제로 필자가 방문했던 기간에 3명의 한국인 청년 예술가들이 비행기 티켓까지 지원받아 있었다. 보얼예술특구는 보잘 없는 버려진 창고에서 예술인들에게는 안정적 창작활동의 공간을, 시민들에게는 예술이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 야시장, 밤의 열기 속으로

 

 가오슝은 야시장의 천국이다. 가오슝에만 예닐곱 개의 야시장이 밤마다 펼쳐진다. 시장이라는 익숙한 공간에 이국적 느낌까지 더해지니 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가오슝 야시장에 대한 정보는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도 쉽게 얻을 있다

 필자도 유명세에 따라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3 야시장 하나로 꼽히는 가오슝의 리우허[六合]야시장을 찼았다. 부산이야기 2월호에 소개한메이리다오역출구로 나오면 시장 입구가 펼쳐진다

 시장이니만큼 군데군데 물건을 파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리우허야시장의 자랑은 다양한 먹을거리다. 가운데 통로 옆으로 줄지어 있는 포장마차 같은 가게들은 해산물, 고기, 전골 등의 요리부터 아이스크림, 빙수, 음료수 디저트까지 먹을거리로 가득 있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낯선 나라에서 이방인의 모습은 잊혀져 간다. 간이 의자와 같은 좁은 공간에 앉아 있으면 나와 너라는 존재의 벽은 없어진 듯하다. 모두가 일행처럼 느껴지고 낯선 감정은 점차 익숙함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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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마다 6~7개의 야시장이 열리는 가오슝은 야시장의 천국이다

(사진은 야시장 좌판에 모여 음식을 먹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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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친섬으로 들어가는 페리를 탈 수 있는 구산은 강과 마리나 시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 가오슝 대표 음식 육우면·망고빙수

 가오슝은 부산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접하고 있어 해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발달해 있다. 일반 식당은 물론 야시장에서는 각종 생선, 새우, 다양한 종류를 맛볼 있다. 가오슝 사람들이 평소 가장 즐겨먹는 음식으로는 우육면이 있다. 진하게 고기 국물에 삶아진 면과 고기를 듬뿍 얹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우육면은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진한 육수가 먹으면 맛에 빠지게 만든다

 가오슝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 딘다이펑[鼎泰] 있다. 2012년부터 3년간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안내서인미슐랭 가이드 선정됐고, 세계 10 레스토랑 하나로 가오슝의 자부심을 높인 식당이다. 다양한 재료의 딤섬은 딘다이펑의 자랑이다

 열대 과일의 천국인 가오슝에는 과일을 활용한 유명 먹거리들이 있다. 가오슝 대표 간식인 펑리수는 여행객들이 선물로 가장 많이 애용하는 음식이다. 펑리수[鳳梨] 가운데 파인애플을 잼처럼 만들어 넣은 것으로 빵의 부드러움과 파인애플 잼의 달달함이 어우러져 간식으로는 그만이다. 가오슝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알려진 펑리수 가게는 줄을 서서 기다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펑리수와 1, 2등을 다투는 간식으로 망고빙수가 있다. 열대과일이 넘쳐나는 곳이라 망고빙수 외에도 다양한 과일빙수를 즐길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 한국에서 먹는 가격보다 상당히 저렴해 식후에는 무조건 먹어야 필수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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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친섬 해안산책로에서는 가오슝 중심지와 중산대학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 연인 즐겨찾는 수변 산책로야경 즐기는 유람선 관광 

 아이허[愛河] 가오슝의 최대 운하가 있는 . 시내를 흐르는 길게 뻗은 강으로 야자수가 아름다운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당연히 맛집과 멋집이 들어서는 . 강변 산책로 주변으로 운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젊은 연인들처럼 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지만 야경을 즐기며 유람선을 타는 것도 가오슝에서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건물에서 쏟아진 조명들이 아이허에 비춰져 강의 운치는 더욱 고조된다

 가오슝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아름다운 경관을 있는 치친[旗津]섬이 있다. 시즈완 역에서 내려 10분만 걸으면 아름다운 구산[鼓山]페리터미널에 도착한다. 구산페리터미널의 페리를 이용하면 바나나처럼 길게 생긴 섬으로 이동이 가능한데, 섬으로 가는 길과 안에서 다양한 경치를 즐길 있다. 페리로 이동하는 중에는 가오슝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85 높이의 동띠스[東帝士]빌딩을 포함한 도심을 보기에 적당하다. 섬에 도착해서 과거의 전쟁을 위해 설치된 포대터를 지나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치허우[旗後]등대를 만날 있다. 치허우등대의 가장 매력은 등대가 주는 자체의 미려함도 있지만 등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바다와 도심의 조화를 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나 연세가 많은 분들은 전동 바이크와 같이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섬을 일주하는 것도 섬의 매력을 느껴보는 좋은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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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허 야경 유람선 관광은 아름다운 아이허를 즐기는 특별한 방법이다.

 

 

/ 역사 간직한 등대·아름다운 풍경 있는 치친섬

 치친섬에는 가오슝 최초의 서구 건물이 있는데 바로 다거우[打狗]영국영사관이다. 가오슝의 이름 다거우를 영사관저는 현재 영사관 기능을 하지 않는다. 영사관은 치친섬 해안로 아래 설치된 계단을 걸어서 접근이 가능하다. 조금만 수고를 더해 영사관저에 도착하면 굳이 망원경을 보지 않아도 좌측은 가오슝 중심지를, 우측은 중산대학교를 눈에 있다. 영사관 아래 환상적인 해안로는 공원에서 중산대학까지 이어져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쏟아지는 햇볕을 받으며 자전거를 타는 것은 진정한 여행의 자유를 느끼게 것이다

 자전거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가오슝은 CNN 선정한 아시아 5 자전거 여행도시이다. 그만큼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다는 뜻이다. 우선 따뜻한 날씨가 한몫을 한다. 평균 25.1도의 쾌적한 온도에 연간 300일의 일조량으로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보게 되는 맑은 하늘, 넓은 바다와 초록 대지는 그야말로 최고급 보너스 상품이다

 가오슝은 저렴한 골프로도 유명하다. 아직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다른 인접 국가에 비해 대단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 국내의 반값도 되지 않는 그린피는 무엇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

 

 

/ 한국 알리는 민간외교관 한인회

 가오슝 한인회는 원래 타이베이에 본부를 한교협회(한국교민협회) 분회로 운영돼 왔으나, 본부와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영사관이 없어 교민들에 대한 지원과 한국 홍보 등의 활동이 어려웠다. 그래서 가오슝은 1961 개교한 가오슝한국국제학교 중심으로 한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 가오슝한국국제학교는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 한국문화 교육은 물론, 가오슝 내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홍보에 실질적으로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오슝에 있는 교민의 숫자는 많지 않다. 가오슝을 포함한 남부 전체에 600 정도다. 이유를 물어보자 아무래도 가오슝에서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지 않고 주재원이나 현지인 배우자를 만난 분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란다. 적은 숫자임에도 한국을 알리는 열정은 뜨겁다. 한인들만의 친목 단체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기여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남부지역 최초로 이민족 단체가 주최하는 현지인 대상의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계획 중이다

 이들의 노력 덕분일까? 가오슝 국립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에는 한국, 일본, 베트남의 3 과가 있는데 최근 2 전부터 한국어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의 입학 점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012 170명에 불과했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수가 불과 3년만에 1100명으로 7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한류문화의 영향도 컸겠지만 현지인과 하나 되려는 교민사회의 노력이 컸음을 있다 

 

작성자
김정렴 특파원
작성일자
2016-02-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3호(2016년3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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