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가고시마는 세계적인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로 대표되는 풍요로운 자연, 메이지 유신 시대의 개성 넘치는 역사·문화를 지닌 도시로 일본 남규슈의 정치와 문화, 경제, 교통의 거점으로 발전해 왔다. 연간 900만명의 관광객이 가고시마 시내 각지에서 샘솟는 온천, 풍요로운 음식, 온화한 기후를 즐기기 위해 찾는다.

화산 사쿠라지마 보는 풍경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는 일본이 최초로 시제(市制)를 실시한 1889년 지정된 31개 시 중의 하나로, 가고시마현 인구 35%가 거주하고 있는 현청 소재지이기도 하다. 가고시마는 시가지에서 화산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는 경관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베수비오 화산을 보는 풍경과 닮았다 하여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사쿠라지마 긴코완 만 지오파크에서는 카누를 타고 활화산 사쿠라지마를 볼 수 있다.

연평균 19℃ 내외의 온화한 기후의 가고시마는 사계절 내내 꽃이 피기 때문에 거리에서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다른 도시보다 앞서 노면철도 녹화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로 103년을 맞이한 노면전차가 달리는 이색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시내 중심 번화가 '덴몬칸'과 교통·상업기능이 집중된 '가고시마 중앙역' 주변은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고시마는 부산의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의 동계 전지훈련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고시마는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와 인접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1시간17분 소요되는 신칸센, 규슈 주요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고속교통망과, 주 3편의 서울 직항노선과 홍콩, 대만, 상하이 등 다수의 국제선을 보유한 가고시마 공항의 노선 등 내륙·바다·하늘의 교통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시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가고시마는 에도막부 말기·메이지 유신으로 상징되는 개성 넘치는 역사·문화를 비롯해 긴코완만(灣)과 사쿠라지마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다양한 음식과 인구 60만명을 배경으로 하는 교통·상업 기능의 집적 등 개성 있고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가고시마 고구마를 섞은 사료를 먹여 키운 가고시마 흑돼지는 일본 내에서도 뛰어난 품질과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고구마 소주·고구마 먹인 흑돼지 유명

가고시마 고유의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탄생한 지역의 향토요리는 일본 내에서도 특별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고구마가 유명한 가고시마에는 고구마로 만든 소주가 있다. 1705년 일본에서는 오키나와와 함께 가고시마에 처음으로 고구마가 들어왔다. 온화한 기후와 물 빠짐이 좋은 화산재로 이루어진 땅은 벼농사보다 고구마를 재배하기에 매우 적합했다. 쌀을 원료로 하는 니혼슈(청주)보다 고구마 소주가 발달하고, 또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해진 이유다.

고구마를 섞은 사료를 먹여 키운 가고시마 흑돼지는 일본 내에서도 '가고시마 돼지', '육류계의 예술품'으로 불릴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뛰어난 품질과 맛으로 각별한 취급을 받아온 가고시마 흑돼지는 과거 육류시장에서 소고기와 같은 값을 받은 적도 있다고. 가고시마의 향토요리인 돈코츠(뼈가 붙어 있는 돼지고기와 무, 곤약 등을 푹 끓인 것)는 물론, 샤부샤부, 돈카츠, 세이로 찜(나무통에 넣고 찐 것), 가고시마라멘 등 흑돼지의 맛을 잘 살린 요리로 가득하다.

'사쿠라지마·긴코완 만 지오파크' 지구 역사 배우는 현장

가고시마는 역사적으로 근대 일본의 산업 발상지 가운데 한 곳으로 메이지 유신을 이끈 인물들을 배출하는 등 근대 일본의 기초를 마련한 곳이다. 시내 곳곳에는 가고시마를 지배했던 '사쓰마 번'이 서양의 앞선 학문을 배우기 위해 영국에 파견했던 유학생 19명의 동상 등 메이지 유신의 시발지이자 중심지로서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이 가득하다.

가고시마는 일본의 다른 도시보다 앞서 노면철도 녹화사업을 추진,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했다.

가고시마는 약 300만년부터 거대분화를 거듭해온 활화산 지역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분화활동 중인 사쿠라지마 화산이 있다. 반세기 이상 주변지역에 화산재가 내리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화산이다. 사쿠라지마 화산은 가고시마 시가지에서 긴코완만을 사이에 두고 4㎞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24시간 페리가 시가지와 사쿠라지마를 15분 만에 연결해 준다.

사쿠라지마 화산은 가고시마 시가지에서 긴코완만을 사이에 두고 4㎞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24시간 페리가 시가지와 사쿠라지마를 15분 만에 연결해 준다.

분화활동으로 인해 모습이 변하는 다양한 지형과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 화산 기슭에서 생활하는 주민 등 모든 요소가 화산활동과 연관되는 '사쿠라지마·긴코완 만 지오파크'에서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활화산과의 공생'을 실현하고 있다. 지오파크에서는 사쿠라지마 화산의 독특한 지형과 지층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웅대한 사쿠라지마와 잔잔한 긴코완만은 가고시마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풍경이다. 사쿠라지마와 긴코완만이 눈앞에 펼쳐지는 워터프론트파크는 산책·낚시·축제·이벤트·페리승선 등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길이가 남북으로 46㎞에 달해  무역항 기능을 갖고 있으며, 관광 여객선의 기항지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가고시마에는 약 300만년 전부터 거대분화를 거듭해온 사쿠라지마 화산이 있다(사진은 가고시마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

1년 내내 다채로운 축제·행사 이어져

가고시마에는 축제의 도시 부산처럼 연중 축제가 이어진다. 특히 5월에는 '긴코완 공원 봄 축제'가 유명하다. 269여종 1천300그루의 장미를 긴코완 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8월에는 '가고시마 긴코완 썸머 나이트 불꽃대회'가 열린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약 1만5천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특히, 직경 480m의 대형 불꽃 2발이 동시에 터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11월 남규슈 최대 가을 축제인 '오하라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는 물론, 가고시마 시민 약2만명이 춤 행진에 참가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특히 가고시마 최대 번화가인 덴몬칸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민요 '오하라부시'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춤 행진에는 누구나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축제를 만끽할 좋은 기회다.

일본 남규슈 최대 가을 축제인 '오하라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는 물론, 가고시마 시민 약2만명이 춤 행진에 참가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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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에 열리는 '런닝사쿠라지마 대회'는 사쿠라지마와 긴코완 만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달리는 마라톤 대회다.

해마다 여름이면 '가고시마 긴코완 썸머 나이트 불꽃대회'가 열린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약 1만5천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12월에는 '런닝사쿠라지마 대회'가 열린다. 가고시마의 상징 사쿠라지마 기슭에서 펼쳐지는 5㎞, 10㎞, 하프코스 달리기 대회다. 사쿠라지마와 긴코완 만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다.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이어지는 '겨울 빛의 회랑'은 가고시마의 도심 곳곳의 겨울밤을 수놓는 다양한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남규슈에서 손꼽히는 번화가이자 가고시마 중심가인 덴몬칸부터 긴코완 만 앞의 돌핀포트, 미나토 오도리 공원, 시영 전차궤도 등 총2㎞에 이르는 가고시마 주요 장소가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