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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86호 기획연재

“니가 문 거 니가 치아라”… 사진 찍고 청소합시다!

이 사람@BUSAN 광안리 수변공원지킴이

내용

자그마치 5t. 1t 트럭으로 다섯번은 옮겨야 하는 엄청난 양이 하룻밤 새 쏟아져 나온다. 여름철이면 1만여명이 몰리는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의 양이다.

지난달 28일 일요일 저녁, 민락수변공원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팻말 하나가 눈에 띈다. 팻말을 든 젊은이들이 궁금해진다. 부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싶다는 젊은 청춘들, '수변공원지킴이'를 만났다.

'니가 문 건 니가 치아라!' 수변공원지킴이 활동의 모토다. 말 그대로 시민들이 각자 먹은 음식을 스스로 정리하자는 것이 수변공원지킴이들이 펼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단순하다. 팻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수변공원지킴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리면 된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사진을 찍은 시민들은 자신의 얼굴과 함께 자리를 치우겠다는 약속을 인터넷에 직접 올리는 것이기 때문.

'SNS' 통해 민락수변공원 청소 캠페인 펼쳐

"6월 초에 수변공원지킴이 캠페인을 구상하고 활동을 시작해서 아직 얼마 안됐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고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요."

수변공원지킴이 캠페인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전문가 교육을 통해 만난 팀원들이 함께 공익캠페인을 진행해보자는 논의 끝에 탄생했다.

부산 젊은이들이 SNS를 통해 민락수변공원 청소 캠페인을 펼치는 '수변공원지킴이'로 나섰다(사진은 지난달 28일 저녁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수변공원지킴이 팀원들이 자리 청소를 약속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정성혜(27·해운대구 우동) 씨는 "몇 달 전, 서면에서 3일간 쓰레기를 치우지 않았던 게 인상 깊었다. 여름철 민락수변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랫동안 지속돼온 이곳의 쓰레기 문제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젊은 층은 물론 40∼50대 어르신들께서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저희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획에 관심이 많아 팀에 참여하게 된 김아름(29·해운대구 좌동) 씨는 환경정화 및 캠페인 활동을 막 시작하면서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쓰레기를 정리하시는 환경미화원 분들도 처음 저희를 보고는 잠깐하고 말 거 아니냐며 반기지 않으시는 눈치였어요. 또 캠페인 중간에 청소하고 있는 저희를 보고도 그대로 쓰레기를 두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실망할 때도 있었구요. 하지만 점차 알아봐주는 분들도 늘고 반응이 좋아서 힘을 내고 있어요."

캠페인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수변공원지킴이 팀원들.

다함께 '뒷정리' 참여하는 '문화' 만들어나갈 것

김소현(28·기장군 장안읍) 씨 역시 "단순히 청소에 그치지 않고 인식이 바뀌어 간다는 점이 가장 보람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우리 캠페인을 찾아주고 공감해줄 때 힘이 난다"며 "뒷정리하는 것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때까지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시민이 직접 자신의 SNS에 기념사진을 올리고 있는 모습.

팀장을 맡고 있는 이예진(30·양산시 동면) 씨는 "수변공원지킴이 활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 그만큼 쓰레기나 사회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가진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DJ공연이나 게임 등 재미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민락수변공원 방문객들이 스스로, 다함께 뒷정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수변공원지킴이 팀원들은 '수변공원'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부산'을 지켜나가기 위한 실천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들의 작은 날갯짓이 불러일으킬 변화의 큰 바람을 기대해본다.

※ 문의:수변공원지킴이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cleanbeachpark),
    인스타그램(instagram.com/cleanbeachpark)

작성자
글·문지영/사진·김도근(드론프레스)
작성일자
2015-07-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8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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