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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한국 당구 100년 역사 최초의 ‘세계챔피언’

현 세계랭킹 1위… “당구, 인생의 희로애락 그 자체”
부산사람, 애향·자부심 대단… 향토기업 스폰서 기대
Busan People / 나는 부산 갈매기 / 최성원 프로당구선수

내용

한국 당구 역사 최초의 세계챔피언, 현 세계 당구랭킹 1위, 2011년 당구마스터스 우승, 2012년 당구월드컵 우승,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 당구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제정 '2014년 올해의 선수상' 수상.

부산이 낳은 당구 세계챔피언 최성원 선수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당구 3쿠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당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것은 100년 한국 당구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사진은 최 선수의 경기 모습).

당구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

부산이 낳은 당구 세계챔피언 최성원(39) 선수의 화려한 이력이다. 최 선수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당구 3쿠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당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것은 100년 한국 당구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최 선수의 우승은 변변한 스폰서조차 없는 현실에서 일군 기적이었다. 그는 우승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회가 왔고 '해냈다'는 생각에 정말 짜릿했다. 결승전 상대는 당시 세계랭킹 2위인 스웨덴의 토브욘 브롬달(52)이었다. 40대 37로 꺾었다. 엎치락뒤치락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당구선수로 활동하면서 그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 경기 내내 집중했고, 우승으로 부산과 한국 당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뿌듯했다."

최성원 선수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집중력이다. 1시간을 연습해도 집중에 집중을 더한다.

8살에 입문 … 노력하는 천재·연습벌레

최 선수의 당구인생은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8살 무렵 부친이 당구장 경영에 나선 것. 집이 당구장에 딸려 있는 구조라서 당구장이 곧 집이었다. 부친의 당구장 운영은 2년 남짓이었지만 기본기를 익히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4구 기준 500점을 기록했던 그는 2002년 9월 프로선수로 입문했다. 프로선수 입문 후에는 오직 연습에만 매달렸다.

아무도 없는 당구장에 홀로 남아 새벽까지 하루 5∼6시간 이상 연습에 연습을 더했다. 자신보다 나은 선수의 경기를 세세하게 분석, 자신의 기술로 만들었다. 마침내 2011년 프랑스에서 열린 당구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내친김에 2012년 터키 당구월드컵,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했다.

최 선수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집중력이다. 그래서 연습경기조차 아무렇게 흘려보내지 않는다. 1시간을 연습해도 집중에 집중을 더한다. 따라서 일반선수의 3∼4시간 훈련보다 훨씬 힘이 들고 육체적인 피로도 더하다. 하지만 실제시합에서 이 같은 훈련이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당구 실력 높이려면 기본기 충실해야

최 선수는 "당구는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인생 그 자체"라며 "뒤쳐지다가 역전해서 이겼을 때 큰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반 동호인들이 당구 실력을 높이는 비결로 기본기를 꼽았다.

"기본기 없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기본기를 통해 자기만의 틀을 익혀야 실력이 는다. 틀도 없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봐야 소용이 없다"고 조언했다.

승승장구로 실패를 모를 것 같은 최 선수도 큰 아픔은 있었다. 2012년 당한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팔굽혀펴기 한 개를 못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아픈 원인을 정확히 몰라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급한 마음에 무리해서 대회에 출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도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 때의 경험을 통해 프로선수는 몸 관리도 프로다워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부산 가야고를 졸업하고 2002년 부산시체육회 소속 선수로 등록한 최 선수는 현재 전국체전에 부산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산진구 가야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결혼 후에는 남구 대연동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당구선수로 유명세를 떨치자 서울 진출을 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부산에서 살고 있다. 대회 출전을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좋아하는 바다가 있고, 희로애락을 나눌 친구가 있는 부산이 더없이 좋다고 한다.

부산이 낳은 당구 세계챔피언 최성원 선수는 소망 몇 가지가 있다.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당구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것이 하나이다.

부산시 체육회 소속, 전국체전 부산대표 활약

"당구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역사를 알리는 '순종국장록'을 보면 궁중 내부에 당구대가 설치된 사진이 있다. 1912년 순종이 창덕궁에 옥돌대 두 대를 설치하고 큐를 잡은 것이 시초로 기록돼 있다. 기록상으로는 적어도 당구는 '황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소망은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또 한 번 우승해 부산과 한국 당구의 위상을 확실하게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우승과 함께 오르기보다 힘들다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고.

세계최고의 당구선수이지만 최 선수는 아직까지 확실한 후원사가 없다. 그래서 이왕이면 부산 향토기업의 후원을 받는다면 더욱 힘이 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세계최고 자리에 오른 최 선수를 이제 고향 부산이 키워야 한다. 우리 부산사람 모두의 몫인 것이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5-05-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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