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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1인 기업에서 부산대표 청년창업가 우뚝

메이드 인 부산 - 이동훈 ㈜예감 대표
부산 청년CEO협회 초대회장 역임… 3D 프린터 콘텐츠 전문기업 발돋움

내용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휴학생 신분으로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프리랜서로 해오던 디자인 일이 제가 잘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1인 창조기업으로 시작해 톡톡히 대가를 치렀지만 청춘이라는 자산은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됐습니다. 부산에서 청년기업인으로 더 크게 성장하겠습니다."

2010년 스물여섯에 1인 창조기업 창업

3D 프린터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예감(ye-gam.com)의 이동훈(31) 대표가 들려주는 소회다. 이 대표는 5년 전인 2010년 5월 스물여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예감'을 설립했다.

예감은 부산시 청년기업 최초로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인증을 획득했으며 벤처·이노비즈·메인비즈 등 공신력 있는 국가인증을 잇달아 취득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제조업 3.0시대를 대비한 사업영역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설립 첫해 1천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0억원대까지 늘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11월 '부산 청년CEO협회' 초대회장에 선출돼 1년간 역임했다.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 청년CEO의 화합과 선의의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협회는 부산시의 청년 창업 지원사업으로 창업한 초기 창업자들이 협업과 정보공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자발적 모임. 그 자신이 부산시 청년 창업 지원사업 1기 졸업생으로 지역 청년 창업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구심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시로부터 '신기술혁신상'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3D프린팅 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잇달아 수상하며 부산의 떠오르는 청년창업가로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이동훈 대표는 2010년 5월 스물여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예감'을 설립했다. 예감은 부산시 청년기업 최초로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인증을 획득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제조업 3.0시대를 대비한 사업영역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은 이 대표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월세 10만원 창고에서 힘겨운 출발

"연산동에서 19.8㎡(6평) 남짓한 월세 10만 원짜리 창고를 얻어 중고 컴퓨터 몇 대를 가져다 놓고 디자인과 IT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젊음 하나를 자산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열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제작에서부터 인쇄관련 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찾아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장 조사도 철저히 하고 벤치마킹에도 항상 눈과 귀를 열어뒀습니다. 이 때 느낀 것이 클라이언트와의 신뢰와 믿음,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시간의 경험을 통해 약속과 믿음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 결과 이 대표가 내세우는 예감의 사훈(社訓)은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져야 한다!'이다. 무엇보다 신뢰와 신용이 중요한 시대에 예감과 같은 디자인 및 콘텐츠 서비스 기업은 약속이 정말 중요하다는 철학을 담았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손실이 있더라도 파트너와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으로 예감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신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예감'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본 결과 3D 프린터 관련 콘텐츠 서비스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3D 프린터 콘텐츠 서비스 영역 개척

"창업 초기에는 디자인 및 브랜드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21세기 연금술'에 비유되는 3D 프린터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고블린3D'라는 3D 프린터 콘텐츠 전문 브랜드를 런칭했다. 3D 프린터 콘텐츠의 성장과 영역 확장에 대한 소신과 확신이 그 만큼 뚜렷했기 때문이다. 영어로 '고블린(goblin)'은 '도깨비'이다.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의미를 브랜드에 담은 것이다. '고블린3D'는 3D 프린터를 통해 뭘 만들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콘텐츠 브랜드로 방향을 정했다.

이동훈 대표는 지난해 1월 '고블린 랩'을 6월에는 '고블린3D'라는 3D 프린터 콘텐츠 전문 브랜드를 런칭했다(사진은 이 대표가 3D 프린터로 만든 제품에 대해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3D 프린터는 어느 날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이 결코 아닙니다. 이미 1980년대에 개발됐지만 최근 특허가 만료돼 대중화가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디자인과 3D 프린터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에 그만큼 자신도 있다. 2년에 걸친 준비 끝에 지난해 1월에는 '고블린 랩'을 먼저 문 열었다. '고블린 랩'은 3D 프린터 교육콘텐츠, 사물인터넷, 표면처리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연구소다.

"3D라는 것도 결국 디자인에 포함된 개념입니다. 3D 프린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린터 보급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콘텐츠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3D 출력물에 대한 후가공 기술 관련 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 기술은 3D 프린터로 뽑아낸 출력물의 거친 표면을 다듬고 도장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3D 프린터 활용, 신제품 속속 개발

예감의 '고블린3D'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액세서리, 휴대폰 거치대, 캐릭터 피겨, 조립용 키트 등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했다. 더불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산업용 콘텐츠(기술)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한 업체의 공장자동화기계 핵심부품을 3D 프린터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이 대표는 3D 프린터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앞서 시제품을 제작할 때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3D 프린터로 팔찌를 제작해 봤습니다. 일반 주물로 주얼리 관련 시제품을 개발하면 볼륨감 하나만을 놓고 비교 테스트를 한다고 해도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게 듭니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샘플 제작 과정이 훨씬 간단해집니다." 이 대표는 3D프린터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3D가 창조할 산업 영역은 무궁무진하지만 실제로 기술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문 것이 안타깝다고. 이를 위해 부산미래창조인재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년CEO협회 내실 더 키울 터

부산이 아끼고 키워야 이동훈 대표. 그가 그려가는 예감의 미래는 더욱 희망적이다.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경쟁이 아닌 독점을 꿈꾸고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독점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만 이 같은 이론은 대기업에 국한된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제품이나 기술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감은 콘텐츠라는 키워드를 통해 3D프린팅과 디자인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3D 프린터 분야 최고의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대표는 부산 청년CEO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청년CEO의 안정적인 사업 정착에도 힘을 더할 생각이다. "저는 그래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경우입니다. 부산시의 청년창업 지원 정책이 다양화하고 내실이 높아졌지만 청년 창업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 것은 아닙니다. 올 한해는 부산지역 청년 창업가의 길을 밝혀주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청년 창업가들이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업의 협업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동훈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벤처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신기술 혁신상을 수상했다(사진은 시상식 후 기념촬영 모습).

이 대표는 스물여섯 나이에 창업을 하고 기업 경영이라는 정글 속으로 뛰어든 만큼 자신을 보다 가다듬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내가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 무엇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너무 힘이 들 때, 에너지가 필요할 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부산의 청년창업가 1세대인 자신을 지켜보는 주위 시선이 때론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뒤따른다고. "여행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혼자 훌쩍 떠나는 계획 없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지난해는 무작정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떠나서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를 종단 했습니다. 사업은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지만 여행은 정말 무작정 떠납니다. 계획 없이 무엇인가를 하는 그런 일탈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 여행만큼 신선한 에너지는 없다고 믿고 있다.

부산이 준 은혜·사랑 꼭 돌려주고 싶어

서른 한 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펼쳐갈 날이 더 많지만 이른 나이에 창업을 한 만큼 나이보다 성숙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이 대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결코 순탄치는 않겠지만 열정과 도전정신은 살아있다고. 비록 부산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부산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부산 출신은 아닙니다. 19살에 부산으로 이사를 와 군 생활을 제외하고 부산에서 배우고,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 이사를 자주 다녔지만 가장 오래도록 머무른 도시가 부산이고 저를 인정해 준 도시 역시 부산이라 부산을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얻은 사람과 경험이 너무도 감사하고 소중하다며 부산에서 더 큰 꿈을 이루고 부산이 준 은혜를 부산에 돌려주고 싶은 힘과 능력을 더욱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5-02-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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