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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연재

자연과 사람 하나 되는 녹색도시 연중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 물결

내용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도시다. 고풍스러운 건축물 사이로 봄에는 튤립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공원마다 짙푸른 녹음을 내뿜는다. 가을이면 ‘단풍국’이란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거리가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눈 덮인 풍경 위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 친화적인 정책으로 유명한 캐나다에서도 오타와는 손에 꼽히는 녹색도시다.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계획적으로 도시를 개발해온 덕분에 오타와는 도시이면서도 자연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이 됐다. 역동적인 오타와강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리도 운하(Rideau Canal)를 따라 호수와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고, 도심 곳곳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한국에서 오타와까지는 최소 16시간 이상이 걸린다.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차로 4시간 거리의 토론토나 2시간 거리의 몬트리올을 거쳐야 한다. 많은 여행자들이 토론토에서 여행을 시작해 몬트리올이나 퀘벡 시티로 가는 중간에 오타와를 거치고, 워킹홀리데이나 어학연수로 캐나다에 오는 이들은 번잡한 대도시를 피해 한적한 오타와로 오기도 한다. 오타와는 지난 2016년 캐나다 최대 미디어 회사이자 출판사 ‘로저스 미디어사(Rogers Media)’가 꼽은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 주요 국가 기관이 몰려 있고, 인구가 적정선이며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국가 주관 행사가 많이 열리고, 박물관도 많아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혔다.

 

 

 

 오타와는 가을에 ‘단풍국’의 위상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도시가 울긋불긋 물든다.  

▶ 오타와는 가을에 ‘단풍국’의 위상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도시가 울긋불긋 물든다. 




고풍스러운 건물 늘어선 깨끗한 도시 

오타와에 대한 첫인상은 고층 건물이 거의 없고,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축물이 많다는 것이다. 150년에 걸쳐 계획적으로 개발된 이 도시는 옛것을 보존하는 데 힘쓰는 한편 엄격한 고도 제한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막았다. 새로 짓는 건물은 국회의사당이 있는 언덕인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보다 낮아야 한다.

오타와는 깨끗하고 조용하며 거리가 붐비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도시가 깨끗하다고 느낀 건 필자뿐만이 아니다. 오타와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4위에 꼽힌 바 있다. 오타와는 면적이 2천780여㎢로 부산 면적의 3배 이상 되지만, 주요 볼거리는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도보 20~30분 거리에 있어 걸어서 둘러볼 만하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으며, 산이 없고 드넓은 평지라 자전거 타기에도 좋다. 




오타와는 도시 전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은 가티노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 오타와는 도시 전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은 가티노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850개 공원 도시 곳곳에 … 걷기 좋은 도시 명성 

오타와는 도시 전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15곳의 시립공원을 포함해 850개의 공원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레저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공원은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가티노공원(Gatineau Park)이다. 총면적이 361.2㎢로 부산 면적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공원이다. 가티노공원은 하늘을 향해 높이 뻗은 키 큰 나무와 깊고 넓은 호수, 오솔길과 산책로가 모여 거대한 숲을 이루면서 그림 같은 풍광을 그려낸다. 특히 단풍이 물든 가을에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곳으로, 캐나다 달력에 단골로 실리는 곳이다. 이곳에는 곰, 여우, 사슴, 코요테, 비버, 야생 칠면조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살고 있다. 

가티노공원은 165㎞ 길이의 하이킹 트레일과 90㎞의 산악자전거 트레일이 있으며, 핑크 호수(Pink Lake)를 비롯해 63개의 호수가 있고, 5개의 비치가 있다. 호수에 비치가 있는 것이 의아했는데, 오타와에는 호수변이나 강기슭에 해수욕장처럼 꾸며진 비치가 많다. 여름철엔 해수욕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수영하고,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하며 피서를 즐긴다. 

 

도심 속 실험농장과 농업 식품박물관 

오타와에는 드넓은 농장이 하나 있다. 1886년 설립된 ‘캐나다 중앙실험농장(Central Experimental Farm)’이 그것으로, 지난 132년간 캐나다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하는 작물을 연구하고 개발해온 곳이다. 

초기에는 곡물이나 땅콩, 코코넛 등을 연구했으며, 캐나다 자연환경에 맞고 성장이 빠른 밀 품종 개량에 성공해 캐나다 중부 사스케추안(Saskatchewan) 주 지역을 곡창지대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현재 이곳은 추운 캐나다 날씨에 잘 견딜 수 있는 품종 개량에 힘쓰고 있으며, 약 400여 종의 식품 신품종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인도 농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캐나다 중앙실험농장 옆에는 중앙실험농장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인 도미니언애버리텀(DominionArboretum)이 있다. 1889년에 개장한 수목원에는 1천700종의 다양한 나무가 있으며, 이곳은 오타와에서 손꼽히는 공원이다. 

근처에는 캐나다 농업 ‘식품박물관(The Canada Agricul-ture and Food Museum)’이 있다. 농업 강국인 캐나다의 농기계를 전시하고 있으며, 말·소·양·젖소·염소·돼지·토끼·칠면조 등 농장에서 키우는 다양한 가축을 만날 수 있다. 가축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보는 체험, 밀을 빻아 빵이나 쿠키 굽기, 버터 만들기, 전통 기계로 사과 갈아 주스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행사도 열린다.

 

 

 

캐나다 사람들은 길고 추운 겨울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사진은 오타와 강변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아이들). 

▶ 캐나다 사람들은 길고 추운 겨울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사진은 오타와 강변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아이들).




스케이트·아이스하키·스키 … 겨울 레저스포츠 인기

오타와는 사계절이 뚜렷한 편으로, 여름은 덥고 습하며,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봄·가을이 짧고 겨울이 한국보다 길고 기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겨울 최저기온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고, 여름 최고기온은 영상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연중 온도 차가 심하다. 

오타와는 5개월간 지속되는 긴 겨울 중 4개월 이상 눈이 쌓여 있어 스케이트·아이스하키·크로스컨트리 스키·눈썰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천연 야외스케이트장인 리도 운하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눈 덮인 오타와 강변에선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탄다. 눈 쌓인 낮은 언덕에선 아이들이 스키나 눈썰매를 이고 올라가 타고 내려온다. 눈썰매는 눈썰매장에서, 스키는 스키장에서 타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오타와는 아니었다.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는 아이스하키다. 부산에 롯데자이언츠가 있다면 오타와에는 오타와세너터스(Ottawa Senators)가 있다. 이들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사직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응원만큼이나 뜨겁다.

 

겨울 최대 축제 ‘윈터루드’와 캐나다 간식 ‘타피’

기온이 가장 낮은 2월에는 겨울 최대 축제인 ‘윈터루드(Winterlude)’가 열린다. 각국에서 참가한 예술가들이 모여 얼음을 조각해 전시하는데, 예술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대한 얼음 위에 올라가 각종 연장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에선 장인정신까지 느껴진다. 이 밖에도 북극 지방에 사는 이누이트의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며, 각종 콘서트나 공연이 열린다.

지난 2월에는 특히 윈터루드 40주년을 기념해 많은 행사가 열렸으며, 행사장 내 ‘2018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홍보하는 부스가 마련돼 시선을 끌었다.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의 얼음 조각상은 인기를 끌었다. 축제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윈터루드에선 캐나다 겨울철 이색 간식인 ‘타피(Taffy)’를 맛볼 수 있다. 타피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메이플 시럽을 얼음이나 눈에 뿌려 순간적으로 굳혀 만든 것으로, 맛이나 질감이 우리나라 엿과 비슷하다. 

단풍나무 수액을 오래 끓여 만든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 대표 특산물로 메이플 시럽 자체로도 먹고, 버터로 만들거나, 차로 끓여 마셔도 별미다. 한편에서는 비버의 넓적한 꼬리 모양을 닮은 빵 위에 초콜릿, 땅콩버터, 치즈 등 다양한 토핑을 얹은 비버테일(BeverTails)을 팔고 있다. 이 밖에도 얇게 썰어 튀긴 감자 위에 치즈, 그레이비소스, 고기와 채소 등 각종 토핑을 얹어 먹는 푸틴(Poutine)도 오타와에서 꼭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할 먹거리다.

 

 

 

오타와는 가을이 되면 드높고 푸른 하늘과 다양한 색의 단풍이 고요한 호숫가에 내려 앉아 데칼코마니를 이룬다(사진은 가티노공원 핑크 호수의 가을 풍경). 

▶ 오타와는 가을이 되면 드높고 푸른 하늘과 다양한 색의 단풍이 고요한 호숫가에 내려 앉아 데칼코마니를 이룬다(사진은 가티노공원 핑크 호수의 가을 풍경). 




봄엔 튤립 만발, 가을엔 단풍 절정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오타와에서 가장 활기찬 계절은 여름이다. 카페나 식당은 겨우내 닫았던 야외 테라스를 개방해 손님을 맞고, 공원에선 바비큐 파티가 열리고, 강과 호수에선 카누나 카약을 탄다. 오타와강이나 리도 운하를 따라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눈에 띄게 많아진다. 

봄에는 오타와 곳곳에서 튤립을 볼 수 있다. 오타와에 튤립이 많은 것은 네덜란드 왕실과의 인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했고, 네덜란드 왕실은 캐나다 오타와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때 네덜란드의 줄리아나 공주가 오타와 시빅병원에서 딸을 출산했고, 캐나다 정부는 줄리아나 공주의 병실을 네덜란드 영토로 선언했다. 

전쟁 직후 네덜란드는 감사를 표하며 선물로 10만 송이의 튤립을 오타와에 보내왔다. 이후에도 몇 차례에 걸쳐 네덜란드는 오타와에 튤립을 보내왔고, 오늘날 해마다 봄이면 오타와에는 튤립이 만발하는 것이다. 오타와는 매년 5월마다 튤립 축제를 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 튤립 축제는 올해로 66주년을 맞았다. 

 

오타와는 가을이면 ‘단풍국’의 위상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도시가 울긋불긋 물든다. 캐나다의 독립과 통합의 상징인 빨간 단풍나무뿐만 아니라 자작나무, 포플러나무 등이 울긋불긋 거리에 색을 더하고, 드높고 푸른 하늘과 다양한 색의 단풍은 고요한 호숫가에 내려앉아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김정희 기사 입력 2018-11-06 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45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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