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특집연재

고봉밥 한 주발처럼 우뚝 솟은 섬 바다와 땅 잇는 부산 상징

오륙도유람선선착장에서 배 타면 10분 … 풍부한 해산물·낚시 명당 갯바위 인기

내용

이곳은 바람의 땅이다. 해안절벽의 끄트머리에 서면 바다보다 먼저 바람이 반긴다. 동해와 남해의 짠물이 만나는 땅 혹은 바다, 두 세계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바람의 결은 세차고, 파도의 물살은 고요하고 격렬하다. 휘청거리는 몸을 곧추세우며 단층해안의 끝머리에 선다. 

 

부산의 상징이자, 부산시 기념물 제22호인 오륙도. 오륙도유람선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오륙도에 내려 섬을 둘러볼 수 있다.사진·권성훈

▲부산의 상징이자, 부산시 기념물 제22호인 오륙도. 오륙도유람선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오륙도에 내려 섬을 둘러볼 수 있다.사진·권성훈

 

다섯 개의 바위섬, 여섯 개로 보이기도 해 ‘오륙도’


이곳은 승두말. 눈앞에 단단하고 웅장한 바위섬이 보인다. 바다 가운데에서 불쑥 솟아오른 섬은 손을 뻗으면 잡힐 것처럼 가깝다. 바다 밑에서 꿈틀거리던 해신(海神)이 거대한 몸을 일으켜 뭍으로 올라가려고 마지막 한 발을 들어 올리다 그 자리에서 딱 멈춰버린 것 같다. 어쩌면 저 바위섬은 신화 속 신들의 마지막 한 걸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바위섬의 자태는 예사롭지 않다. 우뚝하고 당당하며 고절하다. 섬의 꼭대기에는 푸른 해송 몇 그루가 자라고 있다. 고절하게 서있는 소나무는 거센 바람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을 지키고 있다. 거센 물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우뚝 서 있는 바위섬, 오륙도다.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이다. 오륙도는 부산시 기념물 제22호다. 부산만의 승두말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m 지점에 있으며, 총면적은 0.019㎢다. 승두말에서부터 우삭도(방패섬·높이 32m), 수리섬(32m), 송곳섬(37m), 굴섬(68m), 등대섬(밭섬·28m) 다섯 개의 바위섬을 아우르는 말이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우삭도가 간조시에는 1개의 섬이었다가, 만조시에 바닷물에 의해 2개의 섬으로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 바다의 물살이 작은 바위섬을 다섯 개 혹은 여섯 개로 보이게 해서 오륙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륙도라는 명칭은 오래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1740년에 편찬한 ‘동래부지(東萊府誌)’ ‘산천조’에 따르면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니까 오륙도라는 이름은 이미 300년 가까이 불려왔다. 부산의 상징 오륙도는 남구 용호동에서 가장 가깝다. 옛 용호농장 자리에 있던 오륙도유람선선착장에서 운항하는 배를 타면 오륙도까지 데려다 준다. 부산에 살면서도 오륙도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등대섬·송곳섬·방파제까지 둘러볼 수 있어


오륙도유람선선착장에서 운항하는 배는 관광 유람선은 아니다. 원래 낚시꾼을 위해 운항하던 낚싯배였는데, 알음알음 찾는 이들이 늘면서 관광객을 함께 태우고 있다. 기암절벽과 갯바위가 발달한 오륙도는 천혜의 낚시 명소다. 물 반, 고기 반인 낚시터로 떠나는 꾼들을 실어 나르는 배는 아침 6시 30분 첫 출항한다. 이후 매시간 한 차례 운항한다. 

 

오륙도유람선은 완행버스와 같다. 등대섬·우삭도·수리섬 등 승객이 원하는 곳에 내려준 후 오륙도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배편은 선착장에서 서있으면 어느덧 작은 유람선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오륙도 다섯 개 섬을 일주해도 좋지만, 가고 싶은 섬에 내려 둘러봐도 된다. 여행자들에게는 등대섬이 특히 인기다.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오륙도등대는 온통 흰색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색과 어우러진 흰색 등대는 훌륭한 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평일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호젓하게 혼자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륙도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승두말 풍경 또한 일품이다. 

 

오륙도에는 아직도 직접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있다(사진은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 

▲오륙도에는 아직도 직접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있다(사진은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  

 

오륙도에는 해녀가 산다


오륙도는 해녀들의 바다다. 이곳에는 평생을 물질로 살아온 늙은 해녀들이 지금도 물 속 깊은 곳에 들어가 따온 전복·소라·해삼·멍게를 내다파는 해녀촌이 있다. 지금도 이곳에는 열 명 남짓한 해녀들이 매일 물질을 한다. 오전 9시경 물에 들어가 빠르면 정오 무렵에 물속에서 나온다. 십여 명 남짓한 해녀들이 바다에서 돌아오는 풍경은 장관이다. 해녀들을 키우는건 오륙도다. 오륙도의 맑은 물살과 갯바위가 해녀들의 밥상이다. 둥글게 솟아오른 부산의 상징 오륙도는 아름다운 섬이면서 한 그릇의 뜨거운 쌀밥이다. 오륙도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다와 땅과 사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주 기사 입력 2018-05-31 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140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첨부파일

자료관리 담당자

공감시정담당관
이소리 (051-888-1386)
최근 업데이트
2018-08-02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