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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140호호 기획연재

“미술관이 하나의 작품입니다!”

6월 16일 개관 … 개관전으로 시민 맞을 준비 한창

내용

햇살이 따스한 봄날, 시민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인 부산현대미술관을 찾았다. 철새들의 낙원인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은 6월 16일 개관을 위한 단장에 부산했다. 2017년 5월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해 1년 동안 미술관을 꾸려온 김성연 관장을 만났다.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6월 16일 개관을 앞두고 개관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사진은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장이 미술관 내 시설인 ‘어린이예술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어린이예술도서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6월 16일 개관을 앞두고 개관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사진은 김성연 부산현대미술 관장이 미술관 내 시설인 ‘어린이예술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어린이예술도서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개관전, 미술관 공간 중심으로 구성


김 관장은 이제 곧 시민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긴장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미술관의 체계를 갖추고 개관전을 준비하기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부산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개관전 프로젝트가 궁금했다.  

 

“개관일이 다가올수록 설렘도 있지만 중압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개관전은 미술관의 공간과 구조를 잘 잡는 데 의미를 두고 준비했습니다. 크게 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가 미술관 외벽을 활용한 ‘수직정원(Vertical Garden)’입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175종의 식물을 선정해 동아대 조경학과 학생들과 함께 미술관 외벽에 심었습니다. 지금은 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직정원’ 프로젝트는 미술관 외관이 미술관답지 않게 단조롭고 삭막하다는 평가에서 시작됐다. 김 관장은 미술관의 외관을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천연기념물 제179호이자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라는 지리적인 상황을 고려해 인공적인 구조물을 덧대는 대신 식물을 심기로 한 것이다.

 

“개관일에 예쁜 꽃과 푸른 잎이 가득한 ‘수직정원’을 보여드렸으면 하는데 살아있는 식물이다 보니 쉽지는 않습니다. 식물들이 미술관 벽에 자리를 잡고 풍성하게 자라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직정원’이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였으면 합니다.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얼마나 자랐나’ ‘계절별로 어떻게 변할까’ 하고 같이 기다리고 응원하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합니다. 사실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만 현대미술관이니까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아니겠습니까?”

참여와 소통이라는 김 관장의 미술관 운영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어린이예술도서관의 복층 서가 조감도(사진제공·부산현대미술관).

▲어린이예술도서관의 복층 서가 조감도(사진제공·부산현대미술관).

 

관람객 참여·소통하는 전시 선보일 것


두 번째 개관전은 바로 미술관 지하 1층에 들어서는 ‘어린이예술도서관’이다. 어린이예술도서관은 개관에 맞춰 운영할 수 있도록 마지막 공사가 한창이었다. 어린이예술도서관은 책과 전시, 참여프로그램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공간이다. 을숙도의 갈대를 모티브로 2층으로 구성되는 어린이예술도서관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도서관 입구에는 책을 주제로 한 설치작업으로 유명한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 책’ 작품을 선보인다.

 

세 번째는 미술관 1층 로비와 카페테리아에 들어서는 ‘토비아스 스페이스’다. 독일의 세계적인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작품이 있는 갤러리이자 카페테리아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술관 지하에서는 ‘미래를 걷는 사람들(People walking the future)’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작품들을 전시하고 1층은 빛을 이용한 작품들, 2층은 소리를 이용한 대규모 설치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미술관에서는 이름 그대로 동시대적인 예술들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특정한 장르나 시기의 작품을 다루기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술현상들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또 관람객들이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개관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 관장은 현대미술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인식을 깨고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을숙도문화회관·에코센터 함께 ‘예술의 섬’ 만들 것


현대미술관이 자리한 을숙도에는 이미 터를 잡은 이웃들이 있다. 바로 을숙도문화회관과 낙동강하구에코센터다. 이들 이웃과 미술관은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까 궁금했다. 

 

“서로 교류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문화회관에 공연이 있을 때 우리 미술관 주차장을 빌려주는 정도지만 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서부산에 또 을숙도에 현대미술관이 위치하는 의미를 잘 살려야 합니다. 고립된 미술관이 아니라 문화회관, 에코센터와 함께 부산의 예술 지형을 넓혀나가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예술의 섬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김 관장에게 현대미술관이 시민들에게 어떤 미술관이 됐으면 하냐고 물었더니 긴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시민을 위한 부산을 위한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김 관장의 생각이 깊다는 뜻 아닐까?

 

“현대미술관이 찾아가면 흥미로운 곳, 볼거리와 생각거리가 많은 곳, 새로운 예술작품과 예술적 실험들이 진행되는 곳,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생겨나는 곳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오셔서 열린 예술을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술의 섬이 되어버린 그곳, 을숙도의 6월 16일이 기다려진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18-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140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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