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어 행복한 케냐사람? 부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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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미소가 눈에 띄는 무사 댄 카라미(Musa Dan Karami) 씨는 부산지역 케냐 커뮤니티의 대표다. 어디 그뿐인가. 맡고 있는 일들이 한 손으로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바쁜 삶 속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무사 씨를 만났다. 그의 삶, 그의 부산 이야기가 궁금하다.
교환학생으로 부산과 인연
부산지역 케냐 커뮤니티 대표, 부산 아프리카 연합 회장, 부산 외국인 생태주의 연대(Global Green Stewards) 위원, 부산국제교류재단에서 발행하는 잡지 ‘부산 비트(Busan Beats)’ 편집자, 그리고 펜팔을 통해 영어 교육과 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벤처기업 ‘스토리팔(Storypal)’의 마케팅 책임자.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한다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 무사 씨는 오히려 더 열정적이다. 이토록 그를 활기차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많은 일을 다 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힘들 때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부산에서 받았던 도움, 고마웠던 기억들을 생각하면 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고마움을 갚기 위해,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무사 씨는 어느덧 부산생활 7년차의 베테랑. 2009년에 처음 부산에 와 고신대학교 교환학생으로 1년간 공부했다.
그 뒤, 2013년 다시 부산을 찾았다. 부경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벤처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의 문화와 경제성장을 궁금해 하던 케냐 청년은 이제 누구보다 애향심 강한 부산사람이 됐다.
아프리카 문화 알리는 열혈 전도사
“처음부터 부산과 사랑에 빠졌어요. 바다 옆에 살아보는 게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거든요. 사실 부산 사람들의 매력도 큰 이유였어요. 대학교에서 만난 교수님, 친구들, 길에서 만난 시민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았어요. 언어나 문화차이는 장벽이 되지 못했죠.(웃음)”
무사 씨가 처음 케냐 커뮤니티 대표를 맡게 된 것은 2014년. 당시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로 임명된 것은 그의 따뜻한 마음 때문. 곤경에 처한 친구를 돕고, 한 달에 한 번은 케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곤 했단다. 새로운 얼굴도, 떠나는 친구도 많았지만 그는 항상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부산에 있는 케냐 사람이 약 25명 정도 될 것 같아요. 적은 숫자지만 자주 얼굴을 보려고 해요.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연간 계획을 세워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어요. 외국인 어울마당에 참여하거나, 지난달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와 함께 열렸던 문화행사 같은 것들이죠. 재밌는 일이 많아요.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고요. 특히,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에게 우리 아프리카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 노력해요.”
그의 열정은 계속 현재진행형이다. 무사 씨는 남아있는 올 하반기에도 어떤 일들을 벌일지 즐거운 궁리 중이다.
- 작성자
- 문지영
- 작성일자
- 2018-05-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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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140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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