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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연재

“하모니카 연주하니 즐거워서 늙지도 않아요”

62세는 막내·86세는 청춘 … 자신감·기억력 증진 도움
수강생 자체 동아리 결성 … 병원·공공기관 무대 공연 펼쳐

내용

부산은 2020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다이내믹부산은 인생 제2막을 즐기는 어르신들을 찾아 소개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공유해본다. 

 

■다시 또 행복해 ① 부산진구노인복지관 어르신 하모니카교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30분, 부산진구노인복지관에 멋쟁이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복지관에서 출석률과 인기가 가장 높은 하모니카 교실 고급반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62세부터 86세까지 38명의 어르신이 강의실을 빼곡하게 채우면 통기타를 멘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경쾌한 하모니카 음이 울려 퍼진다.

 

하모니카 교실은 부산진구노인복지관에서 가장 출석률이 높고 인기 있는 수업이다. 사진은 부산진구노인복지관 하모니카 교실 고급반. 사진·권성훈 

▲하모니카 교실은 부산진구노인복지관에서 가장 출석률이 높고 인기 있는 수업이다. 사진은 부산진구노인복지관 하모니카 교실 고급반. 사진·권성훈 

 

하모니카 교실은 부산진구노인복지관이 문을 연 지난 2010년 어르신들의 취미 활동을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초기부터 함께 한 어르신, 다른 곳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어르신까지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 하모니카를 배우며 함께 했다. 자체 동아리를 결성해 병원이나 요청이 있는 곳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하모니카의 무엇이 어르신들을 이렇게 매료시켰을까?

 

왕언니인 85세 조정숙 어르신은 9년 전 백화점 문화교실에서 하모니카를 시작했다. 평소 노래를 못해 ‘노래교실’ 대신 ‘하모니카 교실’을 선택했는데 크기가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좋고, 집에서 연습해도 이웃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딱’ 맞더란다. “집에 혼자 있으면 뭐해요. 이렇게 나와서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도 만나니 너무 즐거워요”라며 환한 미소로 설명했다. 연세를 듣고 깜짝 놀라니 주위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면 즐거워서 늙지도 않는다”며 추임새를 넣었다. 

 

하모니카를 불면서 폐활량이 늘고 자신감도 생겼다,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등 어르신들의 하모니카 예찬론이 끊이지 않았다. 동아리에서 홍보팀장을 맡는 서영애 어르신은 “하모니카를 배운 후부터 아이들이 언제 집에 오나, 전화는 언제 하나 기다리지 않게 됐다”며 “자녀들이 성장한 후 허전한 마음을 채우는데 하모니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오면 오히려 귀찮아요, 하모니카 연습해야 해서.” 주위 사람들이 경쾌하게 웃었다.

 

하모니카 연습 삼매경인 어르신들. 사진·권성훈 

▲하모니카 연습 삼매경인 어르신들. 사진·권성훈 

 

하모니카 예찬론은 곧이어 부산진구노인복지관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하모니카 교실을 이끌어 온 최봉선 선생님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졌다. “우리 선생님만한 선생님이 없어요.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주신 것은 물론이고 한결같이 학생들을 배려하시고….” 최봉선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 일부터 다른 지역에서 부산진구노인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도 있을 정도다. 

 

지난 5월 16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 ‘최봉선과 벗님들’ 콘서트는 최 선생님이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였다. 콘서트에서는 최 선생님이 강의하는 부산 각지에 있는 복지관·주민센터·문화센터 수강생 300여 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멜로디를 뽐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공연하는데 기획부터 공연비용까지 선생님이 다 충당하신단다. “이렇게 오래 연습하셨는데 펼칠 무대가 필요하잖아요. 어르신들은 실력을 뽐내고, 관객들은 무료 공연을 즐기고, 저도 함께 음악을 나누는 것이 즐겁고요, 1석 3조인 거죠.” 최 선생님이 공연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공연에 참가했던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 말마따나 우리에겐 꿈의 무대죠.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긍지도 생기고”라며 소감을 말했다.

 

지난 5월 16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최봉선과 벗님들’ 콘서트 모습.  

▲지난 5월 16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최봉선과 벗님들’ 콘서트 모습. 

 

하모니카 교실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어르신들은 밖으로 나올 힘이 있을 때까진 계속하실 거란다. 최 선생님은 어르신들이 나오시는 한 계속하신단다. 취재를 마치는데 서영애 어르신이 꼭 한마디를 덧붙여 달라고 하셨다. “지금 집에만 계신가요?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오세요. 밝고 재미있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의 : 부산진구 노인복지관 051-808-8090 

 

 

※‘다시 또 행복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소개하고 싶은 어르신들의 모임·교육·활동이 있으면 전화(051-888-1381) 또는 이메일(naeun11@korea.kr)로 연락해 주세요.

 

 

하나은 기사 입력 2018-05-30 다이내믹부산 제1829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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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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